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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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로 지금 여기에
세상 의학으로 고치기 힘든 중병(췌장암)에 걸려 생사를 오가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치유 받고, 그 은혜가 감사해서 평생을 전도자로 살겠다고 다짐한, 한 종의 기록이 담겨 있는 ‘췌장암은 내게 축복의 행진곡(行進曲)이었다’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저자인 김대경 목사가 목회자와 전도자로서 삶을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기록한 귀한 작품이다.
이 책은 전도자의 그릇으로 사용하신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평생을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마 28:18-20)삼는 사역에 헌신하였다. 비바람과 눈보라도 한 여름의 강한 빛과 한 겨울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전도에 대한 그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현장에 가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전도대상이며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 그의 사역의 목표이다.
특별히 외국인과 타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어 전도문을 만들어 전도하며 이슬람의 종교를 가진 해외 근로자들과 여행객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도하고 학교, 학원, 병원, 그 어떤 현장에도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갔다. 신학대학교에 가서도 말씀이 취약한 신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임상전도(臨床傳導) 사례를 전수하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전도의 이론에는 익숙해 있다. 그러나 임상전도 사례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는 목회자로서 교회를 사역하면서 특별히 시간을 내어 하루도 빠짐없이 전도한다. 제대로 전도하지 못하고 사역하는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러웠다. 지금도 여전히 환자이면서도 몸을 돌보지 않고 혹사하며 전도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 동역자들에게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전도하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싶다고... 많은 사역자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본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는 부르심에 대해 제2부는 췌장암은 하나님의 축복의 행진곡이며 제3부는 나의 선한 사마리아인들 제4부는 치유 받은 자의 삶으로서 하나님의 역동적인 사역이 녹아 있다.
본서가 우리 그리스도인들 가슴에 남긴 흔적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전도에 대한 사명이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서 제자 삼으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는 철저한 훈련을 통하여 성숙되어지고 변화되는 것이다. 저자는 제자 됨의 훈련이 몸에 밴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현대 한국교회는 복지, 자선, 대형집회, 이런 것들이 중심이 되어가고 현장 전도의 엔진은 식어가고 있다. 물론 그런 것도 전도의 한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표준은 될 수 없다. 그런 것을 시행해도 전도는 되지 않고 인력과 경비만 소요된다고 한다. 주님이 말씀하신 역동적인 전도는 현장전도이다. 그 현장전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저자는 췌장암을 치유 받고 그 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기록함이 목적이 아니라 전도에 대한 사명을 전하기 위해 책을 출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전도에 대한 교과서로 본 책이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을 것이며 잠자고 있는 한국교회에 전도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 전도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현시대에 유효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개인전도는 한 시대의 산물이고 지금은 효과가 적고 고생만 한다고 만류하기도 한다. 몸이나 챙기고 개인전도의 방식을 바꾸고 은퇴도 얼마 안 남았으니 편안히 목회하라고 충고 아닌 충고도 한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도행전 1장 8절의 전도는 현재에도 영속적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땅 끝까지 가는 것이다. 그 땅 끝은 어디인가? 우리가 사는 현 지역이다. 그 땅 끝을 향해 그는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전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씨를 뿌리면 성령께서 열매 맺고 역사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셋째, 전도는 내가 안 해도 다른 사람이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자는 췌장암에 걸리기 전에는 제법 성도들이 많았고 재정적으로 탄탄한 교회였다. 전도 안 해도 새 신자들이 몰려왔다. 그러나 목회자가 암에 걸려 투병하게 되자, 주동하는 교인에 의해 동요가 일어나 많은 교인들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때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회개하고 지금까지의 목회 방법을 바꾸는 전환점이 된 것이다. “전도하다가 죽자” 그렇게 전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스스로 성도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목회에서 발로 뛰는 목회로 전환해야 함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
넷째, 전도 방법의 다양성이다. 저자는 개인 전도를 중점적으로 하지만 그 전도방법도 중요하다. 130여 개국의 전도 언어를 휴대폰에 입력하여 외국인들에게 접근해서 예수그리스도를 소개한다. 또한 SNS나 유튜브를 통하여 자기가 사역했던 목회 경험이나 병 고침 받은 간증을 통해 전도하니 그것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다섯째, 전도는 영혼구원인데 그것을 소개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영혼을 구원하는데 병든 자 김대경을 쓰셨다고 본인이 소개하고 있다. 그 은혜가 너무 크고 감격하여 그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전도는 죽은 영혼을 살리는 사역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찾으실 때 이사야는 나를 보내달라고 했다(사 7:8). 우리도 전도의 부름에 순종하여야 한다.
여섯째, 전도는 기도이다. 기도하는 사람이 전도할 수 있다. 저자는 전도 나가기 전에 기도하고 그 영혼들이 주님 만나서 변화되기를 수없이 기도했다고 한다. 기도와 전도를 병행할 때 성령이 역사하신다는 영적교훈을 담고 있다.
일곱째, 전도는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저자는 남들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찾아 전도한 전도의 개척자이다. 그는 전도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칼빈대학교, 총신대학교 등과 같이 주의 종을 배출하는 신학대학교, 그런 곳들이 전도할 곳인가? 그러나 그곳에도 주님 만나지 못한 영혼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뿐인가? 그가 자주 가는 곳은 전철과 여행지, 그곳에서는 외국인들을 가장 많이 만난다고 했다. 그들도 한국에 왔을 때 예수님을 만나고 갔으며 하는 바람으로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전하는 것이다.
여덟째, 전도의 동역이다. 김대경과 함께하는 동역자는 그의 사모 김명숙이다. 항상 함께 다니면서 전도한다. 운전과 제반 업무를 사모님이 함께한다. 전도는 혼자 할 수도 있지만 함께 할 때 더 큰 동력을 얻는다. 사모님께서 찬양의 은사가 있어 공원이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찬양을 한다. 반응이 좋다. 불신자들도 찬양은 좋아한다고 했다. 함께 동역하는 것도 그의 전도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아홉째,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자는 절대로 전도가 쉽다고 말하지 않는다. 전도함에 있어서 고단함과 박해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 그는 박해를 받고 문전에서 많이 쫓겨나고 창피도 당했다고 하였다.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감이 어찌 평탄하겠는가! 그럼에도 그 박해와 힘든 것들을 다 견딘다는 것이다. 그 견딤이 도리어 축복의 통로가 됨으로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였다.
열째, 병든 자의 고백이다. 병든 자가 어떻게 살 것인가? 병이 들면 인생을 포기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한다. 병든 자가 하나님께 나와야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나가 기도하면서 인간의 책무를 다하였다. 병원을 포기하지 않고 항암치료와 생식, 그리고 건강에 대한 책임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하나님의 특별은총과 일반은총 모두 하나님의 통치의 역사로 보고 있는 것이다.
본서에는 저자의 다양한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 ‘축복의 행진곡’에 이어 아직 한국교회에 소개되지 않은 그만의 전도 사례들이 두 번째 책으로 속히 나와 한국교회에 도전을 주기를 기대해 본다. 본서는 한국 신학교에서 전도학의 실천신학 교과서로, 병원선교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기에 손색이 없다. 한국교회에 선교의 책무(責務)인 전도사역의 한 획을 긋고 전도의 물꼬를 터준 본서는 한국교회에 전도의 사명을 다시 한 번 고취(鼓吹)시킨 귀한 역작이다.
* 서평자인 이교남 목사는 예천 전원교회 담임이자 경안신학원 한국교회사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