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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교회'의 저자 임종구 목사 인터뷰

크리스찬북뉴스 | 2018.09.28 15:34

최근에 단단한 교회를 집필하신 임종구 목사님을 만나뵙게 됩니다.

목사님이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의 삶의 과정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1967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습니다. 불신앙의 가정이었죠, 제가 중학생 때 C.C.C.간사가 저희 고향에 요양 차 와 있는 동안에 저희 집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먼저 형님과 삼촌이 믿었고, 곧 온 가정이 믿게 되었습니다. 연두색의 C.C.C. 10단계 성경 공부 책이 생각납니다. 대구에 나와서 공부를 하면서 고등부 시절에 선교사로 가겠다고 헌신했고, 비교적 일찍 사역자의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섬기던 교회에 어려움이 생겨 선교사 파송이 좌절되면서 신혼방에서 고등학생 2명과 교회개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나이 30세가 되던 해, 신대원 3학년 때였습니다.

 

목사님은 옥한흠 목사님을 만나시면서 제자훈련 목회를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이지만, 옥목사님을 추모하면서 옥목사님이 주창하신 제자훈련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푸른초장교회의 목회에 접목되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1996년에 교회를 개척했지만 참 막막했습니다. 교역자생활 이력은 교육전도사가 전부였으니 참으로 목회가 일천했지요. 또 개척은 역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3년 동안 예배인원이 10명을 넘어보지 못했으니까요. 게다가 IMF 구제금융을 맞아 사회분위기도 암울했습니다. 그 때 개척교회 하시는 분들과 옥한흠목사의 잠자는 평신도를 깨운다를 읽게 되고 칼 세미나 40기를 받게 되면서 제자훈련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옥한흠목사의 제자훈련은 교회성장론보다는 건강한 교회론에 가까웠죠, 특히 목회자들의 성공주의와 삼허현상을 아주 강하게 질타하셨습니다. 제가 초대 칼넷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그분의 제자훈련 철학을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지켜보게 되었죠.

 

저는 옥목사님의 한사람철학을 제 목회에 접목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모델이죠. 저는 10명도 저에게는 과분하다고 여겼으니까요. 개척초기부터 사람을 세우고 돌보고 격려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교회는 남녀 전도회나 여타 선교회 조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사람을 세우겠다는 목표로 양육과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제자훈련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오가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제자훈련의 장점을 소개해주시고, 개척을 준비하시거나 개척하고 있는 분들에게 교회의 부흥과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목사님의 제자훈련 노하우를 소개해주십시오.

 

그렇죠, 이제 제자훈련도 어떤 의미에서 심판대 위에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좋지 못한 일들도 있었고요. 그러나 복음서에 드러난 예수님의 사역과 생애, 그리고 초대교회의 모습을 다룬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을 읽어 보면 오늘 현대목회에서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바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건물보다는 사람이고, 개인보다는 공동체, 복음과 성령으로 영향력, 운동력, 생명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단한 교회는 바로 개척을 시작하시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입니다. 저의 경우는 한 예이겠지만, 그래도 개척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작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노하우는 없고요. 묵묵히 가치 있는 길을 소신을 가지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특별히 저는 저의 22년 목회를 우정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단단한 교회에 많이 적어 두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교회가 채 자립하기도 전에 선교사를 파송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목사님의 전도와 선교 정책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참으로 전도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전도의 비결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척교회는 어떻게 전도하여 교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해갈 수 있겠는지요?

 

건강한 교회가 가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상황만 놓고 보면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는데 그렇게 선교가 하고 싶은 거예요. 지나고 보니 그것이 바로 교회가 건강한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렇게 한 템포 빠른 선교가 교회의 부흥을 불러온 것 같습니다. 전도가 참 힘들고 개척교회의 전도는 더 힘들지요. 개척교회가 무리하게 성장프로그램을 가동하면 목회 무리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본질을 지키고 천천히 지역사회를 섬겨나가면서 건강한 교회로 알려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안동에 10주년 기념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교회를 계속 개척하실 생각이신지요? 오늘날 대형교회들이나 성장한 교회들이 한국교회에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푸른초장교회는 좀 엉뚱했지요. 그런데 그게 자연스러웠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건강한 교회의 현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0주년 안동제자교회에 이어 20주년에 제주가시리교회를 개척했고요. 앞으로 더 많은 교회를 개척할 예정입니다. 오늘날 소위 자립한 교회들이 탄탄한 교회개척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무리하게 하는 시대는 지났죠. 교회가 교회를 개척해야 합니다.


 

수많은 신학생들이 신학교육을 마치고 목회현장으로 나오고 있지만, 교회수에 비해 사역자가 너무 많다보니 사역할 자리가 마땅치 않고, 개척한 지 수년이나 지났음에도 자립하지 못하고 교회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언제가 모 신문에서 보도한 설문 통계수치를 보니까 개척교회와 사라지는 교회가 거의 비슷한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목회자 수급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제 신학생의 수도 줄어들고 있어서 이미 지방이나 소도시에는 부교역자를 구할 수 없는 형편에 있습니다. 이제 수급이 모자라는 상황으로 가고 있어서 이것이 역설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보다도 고도성장의 시대가 지났기 때문에 상식적인 교회개척과 교회운영이 자리잡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바탕에서 교역자의 수급도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목회자들이 경제적인 문제에 내몰려 목회 이외에 다른 일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카페교회를 운영하는 목회자들도 많은 것 같고, 심지어 밤에 대리운전을 하면서 목회일을 하고 계신 분들도 제법 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목회자들이 이중직을 갖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며,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경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미 현실의 문제가 되었지요. 그러나 할 수만 있다면 목회자는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수한 상황에 대해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동시에 교회는 건강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의 교역자 생활문제는 이제 교단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교단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고, 또 점진적으로 준비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개척교회를 운영하다보면 목회자가 낙심하거나 탈진하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개척 후에 목사님이 겪으신 어려운 문제들과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개척하고 계신 분들에게 이런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조언 몇 마디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회성공병이 문제지요. 목회자는 이미 자신이 원하는 소명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그 길을 잘 달려가면 됩니다. 그러나 경쟁과 비교의식이 모든 것을 망쳐놓고 있습니다. 소명의 길, 그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힘든 상황의 목회자들에게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지원이 필요합니다. 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개척교회를 하다보면 교인 하나가 너무도 소중하여, 목회자가 바른 신앙을 심어주는 목회가 되기보다는 교인에게 좌지우지되어 애초에 생각했던 목회 철학을 접목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개척 목회자는 교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며, 어떤 자세로 교인들을 대하는 것이 옳을까요?

 

저는 비교적 느리게 진행했기 때문에 목회철학을 접목하기에 용이 했습니다. 개척교회가 초기에 외형적으로 커지면 그림자도 많습니다. 느리지만 탄탄하게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개척교회일수록 사람을 이용하려고 하기보다 섬겨주고 격려하여야 합니다.

 

개척교회를 하다보면 경제적으로 빈곤해서 가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돈을 제대로 못 버는 가장이 되다보니 자녀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사모님에게 무작정 희생을 강요하게 되기도 합니다. 개척교회의 목회자였던 분으로서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정의 불안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또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척교회 목회자 가정에 문제가 참 많지만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목회자 부부간의 폭력이나 목사부인이 정신적,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자녀문제도 어려움이 많구요. 참 힘든 분들이 많은데 용기를 잃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보다는 가정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이 최근에 쓰신 단단한 교회란 책을 소개해주시고, 그 책에 나와 있는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 한두 가지를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의 편지와 메일,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책이 작은 용기가 되었다면 참으로 기쁩니다. 책이 나오고 연락온 분들도 많고요. 무엇보다 제 자신의 인생과 목회자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족한 책을 아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개척교회를 하고 계신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주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으로 이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저는 자주 목사는 이미 성공한(?)사람이다고 자주 말합니다. 소명의 차원에서 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현실의 문제에서 무너지는 것입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다고 말씀해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크리스찬북뉴스 대표 채천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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