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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와 참된 행복을 말하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8.07.29 00:05

철학의 위안/보에티우스/박문재/현대지성/송광택 편집고문 서평


보에티우스(Boethius, 475?-525?)는 뛰어난 학식을 인정받아 동고트족(Ostrogoth) 테오도리쿠스 대제의 집정관을 거쳐 최고 행정 사법관이 되었던 인물이다. 그는 헬라 철학의 가르침을 보존하는데 열정을 쏟은 소수의 주석가와 편찬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헬라어 원문을 번역하고 주석하였다. 이것은 르네상스 시기까지 알려진 유일한 라틴어 번역이었고. 아퀴나스의 신학대전(Summa Theologia)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었다.

 

보에티우스는 최후의 로마인이자, 최초의 스콜라학자”(The last of the Romans and the first of the scholastics)로 불린다. 그는 테오도리쿠스 대제에 대한 역모에 연루되어 524-525년경에 처형을 기다리는 옥중에서 철학의 위안을 썼다.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한 후 처형되었다.

 

옥중에서 그는 그의 삶이 무의미했다고 느꼈다. 그는 무엇이 삶을 가치 있게 하는지 묵상했다. 보에티우스는 자신의 철학의 위안을 감옥에 갇혀있는 자신과 여인으로 등장한 철학가의 대화로 구성하였다. ‘철학은 보에티우스의 스승이 되어서 그의 정신적인 질병들을 진단하고 그의 여러 의문들에 대답을 준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20).

 

보에티우스는 그의 불운을 한탄하였다. 지난날을 곰곰이 생각하며 눈물겨운 탄식을 할 때, 한 여인(‘철학’)이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한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의사에게서 고침을 받을 때야”(it is time for medicine rather than complaint). 보에티우스는 철학을 알아보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철학은 보에티우스의 곁을 지키며 그를 돌보고 치료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책은 많은 주제를 논의하지만 대화의 핵심은 참된 행복의 본질’(the heart of the dialog is the nature of true happiness)이다. 보에티우스의 철학에 따르면, 행복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에게 근거한다.

 

중세기에 철학의 위안은 성경 다음으로 사본이 많은 책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부분적으로 그 이유는 이 책이 매우 섬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철학도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독자는 저자의 개인적인 그리고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의 가르침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 있다.

 

철학의 위안은 아름다운 문체와 철학이 결합된 책이다. 저자는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을 초대한다. 예를 들면 호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세네카. 아우구스티누스, 스토아 철학자들 그리고 신플라톤주의자들(Neo-Platonists)이다.

 

(fortune)과 행복, 선과 악,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철학의 가르침은 그의 활력을 회복시켜주고 그의 지성의 빛을 밝혀주었다. 유럽에서 중세기 전체에 걸쳐서 영향을 미친 이 책은 초서(Chaucer)와 단테(Dante)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는 그의 사상이 명료하고 그의 주제의 폭이 넓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21세기에도 의미가 있다.

 

첫째로, 사상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중세 초기에 한 철학자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둘째로, 단테나 초서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독자가 감탄하고 존경하고 그래서 자신의 글에서 인용하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셋째로, 옥중문학(옥중체험의 기록)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의미가 있다. 특히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쓴 글에 관심이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죽음을 담대하게 직면한 이의 놀라운 기록의 예이다.

 

철학의 위안은 닥쳐오는 죽음 앞에서 한 철학자가 깊이 묵상한 주제의 기록이다. 그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숙고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독자들은 이 놀라운 본문에 의해 충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독자는 이 책에서 당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고, 논리적 변론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이 책에서 독자가 만나는 철학은 거의 종교수준이다. 그의 글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스토아 철학의 사상이 스며들어 있지만, 그는 기독교적 신정론(神正論)의 편에서 인생의 역경과 행복을 이야기한다. 그는 세상이 질서’(코스모스)의 세계라고 믿는다. 또한 그는 이성과 신앙의 조화(the harmony of reason and faith)를 믿는다. 그가 철학의 위로를 말하는 것은 기독교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에게 있어서 기독교에서 발견되는 진리들은 철학에서 발견되는 진리들과 다르지 않다.

 

보에티우스의 작품들은 후기 스콜라 철학자들과 가톨릭 전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철학의 위안은 분명히 걸작 중에 속한다. 이 천재는 황금의 펜으로 이 놀라운 작품을 썼다. 그가 다룬 주제들(, 시간, 자유의지, 정의)은 오늘날에도 중요하다. 독자는 그의 글을 읽을 때 보에티우스가 갇혔던 감옥을 넘어 중세기를 채운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과 고문과 부당한 처벌에 대한 분노 가운데 보에티우스는 지적인 위안’(intellectual consolation)을 추구하였다. 그 결과 나온 이 작품은 심오하지만, 중세기 이후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욥처럼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을 철학의 위안에 남겼다. 그 답은 명료하고도 정직한 답이다.

 

라틴어 원전에서 완역한 이 책은 각 장의 요약과 소제목을 제공하고, 상세한 해제와 역주를 달아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였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프랑스어 역본인 장 드 묑의 필사본에 삽입된 삽화를 국내 최초로 실었다는 특징이 있다. 시간을 내어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를 권한다.

 

저자 보에티우스

 

최후의 로마인으로, 또는 저작이 미친 영향으로 최초의 스콜라 철학자로 불리는 보에티우스의 원명은 아니키우스 만리우스 토르콰투스 세베리누스 보에티우스(Anicius Manlius Torquatus Severinus Boethius)이다. 그는 475년경 로마의 유수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490년경 집정관이던 아버지가 죽고, 로마에서 가장 존경받던 귀족 심마쿠스의 양자가 되었다. 후에 심마쿠스의 딸과 결혼하였다.

보에티우스는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에서 수학하며, 문학·철학·산술학·음악·천문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공부하였다. 그의 학식과 인품이 테오도리쿠스 왕의 인정을 받아 510년에 집정관이 되었고, 522년에는 왕의 마기스테르 오피키오룸(오늘날의 비서실장)이 되었다. 같은 해에 그의 두 아들이 집정관으로 임명되었다.

520년에 원로원 의원들과 테오도리쿠스 왕은 알비누스(전 집정관)를 반역죄로 고발하였는데, 보에티우스는 그를 변호하다가 반역혐의를 받아 파비아의 감옥에 갇혔다. 이때 그의 대표작인 철학의 위안을 집필하였다. 그는 그리스어를 알지 못하는 로마인에게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사상을 알려주기 위해서 두 사람의 모든 저작의 번역과 주해를 계획했으나 525년에 처형되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저서로, 철학의 위안외에 신학논고집, 4학과 입문등이 있고, 포르피리오스의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 입문의 번역과 주해를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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