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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승의 날! ―편집자 칼럼

크리스찬북뉴스 | 2016.05.20 23:22

 이성호 편집위원(부운영자)의 칼럼


18세기 유럽, 자신들의 시대를 어둠의 시대라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본 어둠은 무지, 몽매, 미신의 지배, 독단, 맹신, 불평등, 차별, 불관용의 세상이었습니다. 어둠의 시대를 빛의 시대로 바꿀 수는 없을까? 오류와 맹신의 종교와 권력의 횡포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없을까? 바른 것과 그른 것을 가려내도록 생각하고 구별하고 행동할 수는 없을까? 믿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을 고문하고 감옥에 쳐놓고 죽이는 일을 중단할 수는 없을까? 인간이 존엄한 세계를 만들 수는 없을까? 고뇌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빛을 비추자. 무지와 몽매를 걷어내자. 이런 생각을 가진 철학자, 경제학자, 사상가, 정치가, 과학자들이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불꽃처럼 터져 나온 시대, 그 시대를 우리는 계몽의 시대라 부릅니다.

 

인간, 사회, 역사의 진로를 바꾸려 했던 사람들, 자유와 인권을 주장하고 이성과 윤리의 힘을 강조한 사람들을 향해 역사는 그들을 계몽사상가라 부릅니다. 그것은 사상 혁명, 정신혁명, 태도 혁명이라는 계몽의 시대를 끌어 당겼습니다.

 

당시 한 사전이 탄생할 즈음입니다. “그 사전만은 절대 출판되어선 안 돼! 세상이 위험해 진다고.” 왕과 귀족들은 이 사전의 출판을 막으려 했습니다. 권력기관의 검열과 탄압은 사전 집필자들을 괴롭혔습니다. 견디지 못해 집필을 중단하고 떠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전이었을까요? ‘백과전서’-백과전서 혹은 과학, 예술, 기술에 관한 체계적인 사전- 라 불리는 총 35권의 사전입니다.

 

누가 썼을까요? 사전을 만든 사람은 볼테르, 장 자크 루소, 몽테스키외, 마르키 드 콩도르세 등으로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들이었습니다. 역사는 이들을 백과전서파라 부릅니다. 이들은 왜, 무엇을 위해 반대와 위협을 무릅쓰고 이처럼 방대한 사전을 편찬했던 것일까요? 그들은 당시 교회의 독단과 진리 독점, 국가의 폭력에 무력한 시민들을 위하여 지식을 열어 제치고 어둠에 갇힌 진리를 드러내는 것이 인간을 어둠에서 해방시키는 일이라 확신했습니다. ‘인간’, ‘사회와 같은 개념을 지식사전에 올린 것도 이 백과전서가 처음입니다. 이전까지 인간이나 사회는 사전에 오를만한 항목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정치/종교/철학적 신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식을 공유했습니다. 그들의 신념과 열정은 자유와 비판정신, 관용과 진보라는 가치로 나타났습니다. 계몽이란 칸트의 표현을 빌리면 미성숙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입니다. ‘감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가치와 공공의 목적을 위해 시민적 역할수행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국립묘지 판테온에 안장된, 볼테르의 묘비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는 무신론자들, 그리고 광신자들과 싸웠다...” 이탈리아에는 르네상스가 독일에는 종교개혁이 있고 프랑스에는 볼테르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컸습니다. 추방당하고 투옥되고 모든 저서가 교회와 국가에 의해 발행금지 처분을 당했음에도 볼테르는 맹렬하게 지식을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자기 형제를 박해하는 사람은 괴물이다.” 그가 남긴 말입니다. 프랑스 왕 루이 16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왕국을 무너뜨린 것은 볼테르와 루소 바로 그 두 놈이다.”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스승은 누구로 기억하시는지요? 우리 시대에 참 선생이라 할 만한 분들을 추천해야 한다면 과연 떠올릴 만한 분이 몇 분 있으신지요? 우리는 스승이 죽고 선생이 숨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먹는 거 꾸미는 거에는 민감하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수단이 되고 자칫 무지 몽매한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미루며 살지는 않는 걸까요? 제자가 없어서 스승이 없을 수도, 스승이 없어 제자가 세워지지 않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내일을 열어가는 선구자고, 누군가의 스승이요, 먼저 앞서간 선생이며, 바른 길을 살아간 어버이로 기억될 것을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이야말로 누군가의 가슴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복음을 말하는 자리에서 복음을 사는 그런 존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5월 가정의 달, 저도 그런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모두가 스승이 되고 모두가 제자가 되는 세상, 그런 하나님 나라를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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