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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목사의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이야기

크리스찬북뉴스 | 2017.04.29 00:43

시골목사 이야기/공학섭/토라/채천석 발행인 서평


전라남도 순천은 한국의 최남단에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일찍이 교육과 문화가 발달하였다. 순천은 특히 많은 문학도들을 탄생시켰는데, 아마도 순천만의 자연생태계가 그들에게 좋은 심상과 창조성을 불러일으켰으리라고 생각해 본다.


이 순천만에는 한 해에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순천만의 자연경관은 세계의 어느 곳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다. 이런 순천만을 끼고, 마을의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교회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 공학섭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대대교회다.


대대교회는 농어촌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작은 시골교회가 아니다. 대대교회는 거의 100여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30여년 전 새로 부임해온 공학섭 목사는 이 교회를 크게 부흥시켜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그는 순천만의 자연생태계를 지키는 일을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도서관과 아동센터 및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그가 글을 통한 목회시골목사 이야기라는 두 권의 책을 연달아 내놓았다. 그 중에서도 '시골목사 이야기'라는 책은 공학섭 목사가 매주간 교회 주보에 실었던 칼럼들을 엮은 것인데,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사상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우선은 이 책을 집필한 공목사가 시골교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우 깨어있는 분이라는 사실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의 글에는 농어촌 목회자들이 보통 가질 수 있는 편견이나 진부함이 없다. 그는 매우 넓은 시야와 이해력을 가지고 있으며, 판단도 깊이가 있고 무엇보다 건강하다. 그의 칼럼에는 하나같이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안목이 내재되어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저자가 일반 목회자들과는 달리 글솜씨가 매우 뛰어나고 문체가 유려하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문단에 등단하기도 했으며, 기독교계 신문사에서 한때 기자로도 활동했다. 아울러, 기독신문 등을 비롯해서 많은 교계지에 글을 연재하기도 했다. 이런 그였기에 바쁜 와중에도 한 주도 빠짐없이 주옥같은 칼럼들을 주보에 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책 제목이 시골목사 이야기지만 전혀 촌스럽지않은 저자의 세련된 글솜씨와 사상에 독자들 역시 놀라게 될 것이다

 

시골목사 이야기는 저자가 목회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주로 다룬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일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러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런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처신해야할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은 설교집이 아니다. 목회자의 통상적인 훈계나 지루한 설득이 없다. 에피소드 중심의 짤막한 글들이라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매일 읽고 묵상하는 큐티용 도서로도 적합하다. 또한, 이 책은 설교 예화집으로도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 짧지만 인센티브가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뜬구름 잡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시골교회의 목회현장에서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글을 쓴 날짜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수고스러울 것이지만 주제별로 엮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했으면 필요한 때에 다시 찾아보기가 훨씬 쉬웠을 것 같다.

 

책에 나온 저자의 짧은 글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요즘 거짓말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는 세대다. 특히 정치인들의 선거 유세는 마치 거짓말 경연대회에 구경 온 기분이 든다. 얼마나 사실처럼 말하는지 정말 이 사람들을 뽑으면 국가가 변하고 동네가 달라질 것만 같다. 진실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이 아니다. 적당히 거짓말로 어물쩍거리면 그럭저럭 넘어가고 만다...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은 정직과 성실을 식물로 삼아야 한다. 교회는 세상을 거짓과 허위로부터 보호하고 지켜줄 책임이 있다. 세상에 거짓이 난무할수록 교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참과 진실을 지켜가야 한다. 그런데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으니 어찌해야할까?”(p.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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