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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사례비(칼럼)

크리스찬북뉴스 | 2019.01.19 11:22

제가 속해 있는 노회가 있습니다. 그 노회 안에 시찰회가 조직되어 있는데, 시찰회 내에 교회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어려운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렵다는 것은 재정적으로 자립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한번은 목사님들이 저희 교회에 모여 식사를 하고, 목회자 사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찰회 내의 대부분의 교회가 목사님의 사례비조차 드리기가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목사님들도 가정이 있고, 자녀들이 있고, 그들을 교육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형편이 그러니 사례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목사님들의 삶을 보면 쉽지 않은 삶을 살고 계시고, 평생을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성장이 더딤을 통해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실제로 교회의 크기와 성도들의 수준에 따라서 개 교회에서 지급하는 사례비가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제가 감나라 배나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한 한 길을 가는, 그리고 그리스도의 한몸 된 지체라고 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료 목회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도 양극화의 문제가 아닙니까? 소득 수준이 높은 상위와 소득 수준이 낮은 하위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그로 인해서 받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성숙하고 좋은 사회일수록 사회적인 약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고 한다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 교회 공동체에서 힘들고 어려운 교회를 외면한다고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목회자가 교회에서 지급을 받는 사례비의 항목을 보면 너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명목으로 교회에서 목회자에게 지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급되는 항목을 예산서 상에 너무 많이 분산해 놓기 때문에 성도들이 보기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에게 지급되는 사례비의 항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인 사례가 되어질 때, 교회에서 사례비로 인한 문제는 줄어들 것입니다. 특별히 과도한 자녀교육비의 지출은 교회 내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자녀를 교육시키는 교육비의 경우도 보면 일터에서 특별히 자녀교육비라는 명목으로 교육비의 100%를 지급하는 일터가 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대형화 될수록 목회자의 자녀들이 일반 성도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외국 사립학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목회자가 은퇴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경비입니다. 저의 경우도 올해부터 제가 교회에 드리는 십일조를 은퇴 경비로 적립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아직 은퇴를 거론하기에는 젊은 나이이지만,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준비를 해 놓지 않으면 후에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발생할 것 같아서 지금부터 시작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은퇴를 하시는 목회자가 교회에 요구하는 전별금의 규모는 보통 서민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교회면 1년 예산을 상회하는 금액을 요구합니다. 이러니 교회 안에서 목회자가 은퇴를 할 때가 다가오게 되면 심각한 갈등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것 또한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제 저에게 동기 목사님이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섬에 있는 동기 목사님 한 분이 계신데 많이 어려운 것 같다고 하면서 좀 도와줄 수 있냐는 전화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선교사님과 몇 교회에 도움을 주고 있고, 예결산이 다 끝난 상태라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가을에 이웃사랑헌금을 매년 해 왔기 때문에 그 때 헌금을 일시불로 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상 외로 100만원도 받지 못하고 한 달을 버티시는 목회자가 참 많습니다. 저도 개척을 시작했을 때, 그랬는데, 그 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부교역자로 섬겼던 교회에서 제 사례비의 일부를 책임져 주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마다 다 어렵겠지만, 주위에 있는 어려운 교회와 자매결연이라도 맺어서 조금씩 사례를 공유한다면, 더욱 힘을 얻어,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함에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서상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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