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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크리스찬북뉴스 | 2017.06.27 23:33

숨결이 바람될 때/폴 칼라니티/이종인/흐름출판/문양호 편집위원 서평


신경외과 의사로서 치명적인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죽음과 싸우다가 자신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마주하게 된 서른여섯 젊은 의사 폴 칼라니티의 마지막 2년의 기록.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12주 연속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저자 아툴 가완디는 "삶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감동적이고 슬프고 너무 아름다운 책"이라고 평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죽어가는 대신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고뇌와 결단, 삶과 죽음, 의미에 대한 성찰, 숨이 다한 후에도 지속되는 사랑과 가치에 대한 감동적인 실화.

 

문양호 편집위원의 서평 

 

죽음 앞에서 삶을 이해한다 

 

이러다 죽지

그땐 그랬다.

 

직장생활 일이년 차였던가, 토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양육모임을 하고 전폭을 하고 저녁에 조장모임인가를 연달아 했을 때였다. 조장모임 소그룹을 인도하러 앉았는데 몸이 옆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낀다.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되서 몸이 재충전 되는 것을 느꼈다. 사람이 쉽게 죽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이러다 죽지

그때도 그랬다.

 

부교역자로서 바쁜 일정을 달리면서 사역자 중 나이와 성별을 떠나 가장 강철체력을 자랑했는데 그때는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몸이 알았다. 이러다가 그냥 승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때 어느 권사님이 영양제 한통을 주셨다. O메가369.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예전 컨디션을 회복함을 느꼈다. 그 이후로 다른 것은 복용하지 않아도 그것만은 챙기려 한다. 그런데 이후로 O메가369를 잘 보지 못한다. O메가3로 대신 복용한다. 차이가 뭘까?

 

역시 사람은 쉽게 죽는 것이 아님을 다시 느낀다. 하지만 사람은 죽기도 한다. 교회에서 가장 건강해보이고 그 이상으로 교회 일에 가장 전념하시고 수고하시던 장로님이 교회건축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암에 걸려 몇 달만에 뼈만 앙상히 소천하셨던 것은 인생에 깊이 새겨진 아픈 흔적 중 하나다. 교회의 어두운 그림자마저 함께 힘썼던 좋으신 장로님이었기에 이후의 교회 일들이 더 무겁게 느껴졌던 이유였을까?

 

사고도 불현듯 우리를 엄습해 나를 비롯한 주변의 누군가를 데려가는 허망함을 보이지만 질병은 안개처럼 어느 순간 우리의 삶에 비집고 들어와 우리를 좀먹고 무너뜨리곤 한다. 강해 보이던 금속이 어느 순간 손을 대보니 녹이 슬어 손가락의 작은 힘으로도 부러질 뿐 아니라 바스러지는 경우처럼 질병은 종종 그렇게 우리의 육체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우리 삶을 모래성처럼 사그라지게 만든다.

 

죽음을 동반한 질병은 우리가 세웠던 많은 인생의 플랜과 기대들도 함께 무너져 내리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를 떠나가는 이들 중에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이들일 때 우리는 더 허망하게 느낀다.

 

숨결이 바람될 때(폴 칼라니티, 흐름출판)’의 저자도 그러하다.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해를 마치고 성공의 길로 한발한발 다가가던 저자, 그런 속에서도 의사라는 의미를 되씹고 자신의 인격 속에 체화시켰던 저자가, 그의 육신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을 안개처럼 스며들어 무력화시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불치병이 마치 낭만이나 순애보의 도구나 애틋함으로 다가오곤 하지만, 우리 곁에 있는 암은 우리의 삶으로서 자리하거나 무거운 짐이 되어 우리가 무릎 꿇어 쓰러질 때까지 억누르는 커다란 짐이 되어 버리곤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감상적 낭만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저자도 그러하다, 그는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며 의사로서 성실하게 달려갔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앞날도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죽음은 그 모든 것을 리셋시킨다. 아니 지워버린다.

 

특히 저자는 과학도로서 살아가면서 자신이 어릴 적 가졌던 신앙도 비합리적이라는 이름으로 무용하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가 가졌던 이성과 합리성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존재해야 함을 깨닫기도 한다. 그것은 교리적 접근도 아니고 인간이 풀 수 없는 죽음과 삶이라는 문제에서 인간이 가지는 무력감과 그 속에서의 초월자에 대한 도움의 요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 문제가 저자의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주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그 죽음을 몰고 온 질병 속에서 의사로서 다가가기도 하고, 의사로서는 볼 수 없었던 환자 입장에서의 질병을 보기도 하며, 그 질병을 넘어서 그가 꿈꿔왔던 미래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까지는 그것이 성공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이어가거나 이겨내는 것도 사람의 손으로 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는 결국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한걸음한걸음 그 죽음 앞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 조우를 기록하기 위해 썼던 글의 마지막도 그의 손이 아닌 그가 평생을 같이하고 싶었을 아내에 의해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다.

 

죽음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그리고 우리를 무너뜨린다. 그렇지만 그 아픔 속에서 우리는 나의 삶을 자각하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혜안을 갖기도 한다, 죽음 앞에서 죽음을 그저 회피하거나 삶의 연장의 싸움에만 몰두하는 많은 이들은 왜 우리가 살아야 하는지, 우리가 그렇게도 극렬히 회피하고자 하는 죽음의 이면엔 무엇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고개를 돌리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왜 사는지, 또 내게 죽음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정의한 삶 속에서 나는 얼마나 내가 해석한 대로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를 자문해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그것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다면 내가 살아가려 힘쓰고 질병과 죽음을 피해 건강한 육신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자 폴 칼라니티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철학, 과학과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그는 이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과 의학의 역사와 철학 과정을 이수한 뒤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에는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으로 돌아와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의 의사로 손꼽히며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등 장밋빛 미래가 눈앞에 펼쳐질 무렵, 암이 찾아왔다. 환자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오던 서른여섯 살의 젊은 의사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의사이자 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보인 그는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2년간의 투병 기간 동안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How Long Have I Got Left?)’, ‘떠나기 전에(Before I Go)’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각각 <뉴욕타임스><스탠퍼드메디슨>에 기고했고, 독자들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53, 아내 루시와 딸 엘리자베스 아카디아 등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목차

 

프롤로그

1_ 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

2_ 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

에필로그 | 루시 칼라니티

추천의 글 | 에이브러햄 버기즈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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