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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문용길 시인의 축복의 노래' 저자 인터뷰

크리스찬북뉴스 | 2020.06.09 16:09

문용길 목사님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뵙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건강한 모습을 뵙게 되니 마음이 놓이고 평소 목사님이 건강관리를 잘해 오시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은 한마음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하시다가 수년전에 은퇴하시고 지금은 원로목사님으로 계십니다. 목사님이 평생을 바쳐 수고하신 한마음교회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모님과 함께

19871229일에 군산의 교회에서 서울로 이사했는데, 사당지역의 신자들 가운데 한마음교회를 거치지 않은 교인은 없다는 말이 내 귀에 들려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사당 지역에 설립된 교회의 위상을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것과, 총신대가 용산에서 이곳으로 이사한 첫해에 선배 목사님이 시작한 교회이므로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목회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한마음교회가 이 지역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게 하라는 주님의 뜻을 새기며 사명을 견지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한마음교회가 제가 부임하기 전에 여섯 번이나 분립되어 만신창이가 된 과거가 있었으나 그 후 30년은 오직 한마음으로 지켜오면서 교회역사에 결코 쉽지 않은 희년(2015)과 함께 원로목사를 세우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사당동 남성초등학교 뒤편에 새성전을 지어 봉헌하셨고, 정년이 되어 후임에게 목회를 이양하셨지요. 성전 건축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어떻게 그런 어려움들을 헤쳐나가시고 현재의 열매를 맺게 되셨는지요?

 

회갑을 보낸 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우리도 은퇴를 준비하자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아내가 불쑥 던지는 말이 교회당도 없는데 무슨 은퇴.” 이 말에 머리를 철퇴로 얻어맞고 가슴 한복판에는 화살이 꽂힌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서 성전건축을 결심했습니다.

이 결심을 교회에 알리고 건축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저의 길을 막아서고 제어하는 요인들이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신도들의 협력이 무기력하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자본금은 전세 4억 정도에 출석신자 수는 70여명에 불과했고, 그것도 교회건축에 관심조차 없는 신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대지는 주택가 한 복판이어서 외부의 반대가 언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예상 때문에 불안했는데, 군산영광교회 장로님 한분은 통화 중에 목사님, 군산에서도 건축하느라 수고하셨는데 그 어려운 서울에 가서 건축하시느라 애쓰십니다. 교회건축을 한 곳도 못하고 마치는 분들이 허다한데.”라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돕는 이웃들이 있어 교회 건축이 가능했습니다. 어떤 목회자들은 은퇴준비나 하라 하고, 그 와중에 건축비 조달이 어려워 몸부림치는데, 보채는 업주와 일군들, 사채를 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하나님의 예정하신 역사를 이루는 일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 드러났음을 고백합니다. 그 이유로 주위에서 공사반대가 없었고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의 협력과 은행의 대출이 비교적 손쉽게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들도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채가 많다고 사람들이 선뜻 교회에 들어오지 않거나 달콤한 유혹으로 교회를 통째로 넘기라는 충고(?)도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교회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는 결심과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목사님은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계십니다. 자녀분들이 모두 음악을 전공하시고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데, 자녀들을 그처럼 훌륭하게 키우신 비결은 무엇일까요?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건강한 가정을 이루려면 저희들이 어찌해야 할까요?

 

단 한 번의 인생이므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고 사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자녀들의 음악인생이 교회에도 유용하지 않을까 하여 아들은 반 강제로, 딸은 자기 스스로 선택하여 후회 없는 자기 길을 걷는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만, 아들에 대해서는 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못 간 길을 강요하여 가게 된 길은 아닐까싶어서요. 그런데 손자가 교수들도 인정하는 천재성을 갖고 있다고 하니 큰 위로가 됩니다.

저는 성공한 부모가 못되어 할 말은 없으나 자녀교육의 소신은 있습니다. 자녀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며,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미래를 누리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부모는 자녀에게 어떤 길이 좋을까를 고민하고 자녀가 어렸을 적부터 그 비전을 마음에 두고 나아가도록 격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세대의 주역이 되도록 배후에서 보이지 않게 배려하고 도우며 칭찬과 위로와 평안을 주는 부자지간의 관계성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믿습니다. 사실 자식노릇하기도 어렵지만 부모노릇은 정말 더 어렵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분석하고 성찰하면서 자녀들에게 지혜롭게 적용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들의 연주회를 마치고

 

목사님은 제자들을 많이 키우셨고, 목사님의 지도하에 훌륭한 목사님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목사님이 목회하시면서 같이 동역하셨던 분들을 회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지론은 단 한 가지인데, 그것은 부교역자를 미래의 한국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라는 생각으로 대하고, 장래에 그들이 우리보다 지혜로운 지도자로 발견되도록 자기 성장에 힘쓰는 일에 협력하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저는 부교역자들이 심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했고, 진실과 솔직한 대화로 비전을 심어주며,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했습니다.

신학을 하려는 사람에게 자격미달이 보이면 신학의 길을 가지 않도록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만 당신만 목사 될꺼야?” 하고 덤벼들기에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신학의 길을 간다고 주위에 알렸을 때,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자격조건에 토를 달았다면 나는 그 자리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추천한 분들은 다 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 사람을 꼽으라면 안충혁 목사님인데(현 황해노회 연광교회 담임), 그는 부교역자로 나와 함께 10년을 같이 하면서 대학원 석사와 박사(총신대학원 교육학 석사, 풀러신학교 목회학 박사) 코스를 잘 마치고 목회에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하는 후배목사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목사님은 시집을 많이 출간하셨습니다. 시를 쓰는 것은 글 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처럼 시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목사님은 어떻게 이런 시를 쓰는 능력을 키우셨는지요? 그것은 선천적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인 어떤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시를 쓰는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천성이 소설읽기와 시를 좋아했으며, 세 살 위인 형님이 중학교 다닐 때 초등학생인 나에게 좋은 시를 많이 읽어주었고 45년여 목회생활에서 단 한 편의 설교도 그냥 쉽게 하는 일 없이 심방설교조차도 기록해 왔습니다. 또한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해서 누구보다도 손 편지를 많이 썼다고 자부합니다. 시를 쓰는 사람은 진솔한 자기를 표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아름다운 말을 사용하는 삶의 모습을 나타내는 인격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일에 도움을 준 사람이 많은데, 특히 문예춘추의 대표이시며 편집장이신 이양우 님과 시집을 출간할 때 편집을 도맡아 주신 정치학박사 송원근 목사님, 그 외에 훌륭한 독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온가족이 함께   

 

목사님은 이번에 출간된 문용길 시인의 축복의 노래를 포함하여 열세 편의 시집을 내셨습니다. 모든 시집이 목사님에게 소중하겠지만, 그중에 한 시집만을 소개해달라고 부탁드린다면 어느 것이 될는지요?

 

열두 번째 시집인 문용길 시인의 성경이야기’(그리심출판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노래한 시집인데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크리스찬북뉴스에 출간된 문용길 시인의 축복의 노래는 교회와 개인들을 축복하고 위로하는 시들을 모은 것인데, 수록된 총 60편의 시들 가운데 조시는 더욱더 심금을 울리게 하더군요. 상을 당한 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없다면 도저히 지어낼 수 없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이 조시들을 읽을 때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꽤 많았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목사님이 발표하신 많은 시 가운데 이 시간에 특별히 소개하고픈 것이 있다면 어떤 시가 될까요?

 

맨숭맨숭한 자리가 조시 한 편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허공에 떠 있는 행사가 감동과 의미 있는 행사로 전환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모든 시들을 대상이 되는 분들의 삶과 마음에 몰입하여 쓴 것이므로 어느 한 편을 딱 지적할 수는 없으나 굳이 말한다면 신학자 서문 강 목사님을 노래한 서문 당신은 누구기에”(202), 총회장이셨던 이기창 목사님을 추모한 짧은 인생 긴 이야기”(조시 292)를 들 수 있겠습니다.

 

목사님은 이제 80을 바라보시고 있는데요. 어쩌면 시는 연세와 상관없이 계속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도 시를 짓고 계신지요? 다음 시집과 관련한 목사님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여전히 시를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기도 하겠으나 다음엔 성경적 근거로 치유의 시, 치유의 노래 시집, 말하자면 성경전체를 통한 역사를 기반으로 라파 하나님에 대한 시집을 내려고 합니다.

 

목사님은 거의 모든 시를 새벽 미명에 지으셨는데 그런 습관은 언제부터 형성되셨는지요? 이제 목사님의 남은 여생은 교회와 사람들을 축복하는 일일 것 같습니다. 목사님이 앞으로도 사람들을 축복하고 위로하는 시를 많이 짓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목사님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지요? 시 한수로 끝을 맺으셔도 좋습니다.

 

송원근 박사는 이런 조언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목사님, 유명한 시인들도 몇 편의 시 외에는 그냥 그렇습니다. 열심히 쓰세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쓰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시상을 잡기 어려우나 한번 읊어봅니다.

 

나의 하나님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루를 여는 찬란한 동녘 아침 해

미래 영원한 세계를 예약하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운 노을

별천지 밤하늘의 속삭임을

가슴으로 들을 수 있는 여름밤의 환상

흰 눈 사이로 땅을 질주하는

사슴 무리들의 발소리에

봄은 조용히 웅비의 날을 기다리니

 

하나님

나의 하나님

다윗의 시심을 물려주시려

오늘도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계십니까

감사합니다

주님의 눈과 마음으로 봅니다

주님 창조하신 세상을


대담: 크리스찬북뉴스 대표 채천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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