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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는 두렵다

크리스찬북뉴스 | 2020.02.03 22:16

주님은 우리를 세상에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10:3).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독수리나 사자로 이 땅에 보냄을 받은 것이 아니라 마치 이리 앞에 떨고 있는 어린양으로 보냄을 받았습니다. 언제 잡혀 먹을지는 오로지 이리의 결정에 달려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어린양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명령을 내리십니다. “세상으로 나갈 때 전대나 주머니나 신발을 챙기지 말아라.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집의 평안을 빌어라. 받을 만하면 그 사람들이 그 샬롬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 샬롬이 네게로 돌아갈 것이다. 누가 대접하거든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어린양이 분명한데 이리 앞에 서 떨고 있는 어린양이 아니라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어린양의 모습입니다. 어린양에게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아우라는 복제품이 아니라 오직 진품에서 풍겨나는 고고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린양의 원조는 세상 죄를 짊어지신 하나님의 어린양”(1:29)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어린양이 세상 죄를 어떻게 짊어질 수 있을까요. ‘짊어지다는 말은 정확히 말하면 들어 올리다는 뜻입니다. 가장 허약해 보이는 어린양을 통해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은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심으로 승리하신 어린양이십니다. 이 원조 어린양이 우리를 이 땅에 어린양으로 다시 파송합니다. 그리고 그 아우라를 가지라고 명령하십니다.

 

요즘 낭만 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데 드라마가 넘기 힘들다는 시청률 20%를 거뜬히 넘었습니다. 김사부(한석규)는 뛰어난 명의지만 바른 의사가 되려고 애쓰는 지라 돈과 권력이 넘실대는 서울본원에서 밀려나 정선에 있는 돌담병원이라는 시골병원에서 외상환자들을 돌봅니다. 드라마는 이 시골병원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런데 서울본원에서 저마다의 사연으로 젊은 두 남녀 의사가 정선 돌담병원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김사부라는 의사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있던 두 젊은 의사가 어느 날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젊은 여의사(이성경)가 대학동기 남자의사(안효섭)에게 너는 김사부가 어떤 사람인거 같아?”라고 묻습니다. 그때 안효섭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김사부가 두려워, 진짜인거 같아서.”

 

목사인 저는 이 대화가 쉬 잊혀지지 않습니다. 진짜는 사람들을 두렵게 만듭니다. 사람들도 예수의 삶을 그대로 살아냈던 초대교회를 두려워했습니다(2:43). 진짜만이 아우라가 있고, 진짜만이 가슴을 떨게 만듭니다. 흉내 내는 가짜는 아무리 크고 화려해도 우리를 두렵게 만들지 못합니다.

 

저도 대형교회 목회자가 두려운 게 아니라 진짜 목회자를 만나면 두려움이 일어납니다. 숨은 고수를 만나면 두려움이 생깁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의 설교보다 정말 저를 기죽게 만드는 설교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어떤 목사님의 설교문을 읽는데 이 사람 도대체 뭐야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설교말입니다. 목사는 목사를 얼추 알아보고, 설교자는 설교자를 대략 짐작합니다. 나를 놀라게 하는 목사님을 보면 대개 지방의 어느 이름 없는 작은 교회 목회자입니다. 가짜는 아무리 폼을 내도 아우라가 없을 뿐더라 두렵지도 않습니다. 가짜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어지고 맙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에서 불로 세운 공적을 시험할 때 그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14) 그럴듯하게 얹어 놓았지만 결국 나무나 풀, 지푸라기로 만들어 불에 타 없어지는 것은 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적이란 말은 우리의 일과 행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마지막 날 불로서 우리가 어떻게 일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행했는지를 알아보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유일한 터전 되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우리가 어떻게 사역하고 헌신했는지를 판단하십니다.

 

금은보석으로 세워진 공적은 불에 타지 않습니다. 이 공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터전 위에 어울리는 어색하지 않는 집을 세운 사람입니다. 벽돌 한 장을 놓을 때마다, 기둥하나 세울 때마다 기초에 맞게 세워간 공적입니다. 예수의 삶에 늘 우리의 삶을 나란히 놓고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삶이 진짜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예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 아우라가 있으면 좋겠고,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서중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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