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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에 대한 두 제언, 세속성자 VS 도피성도
언제부터 한국교회에 “가나안 성도”라는 용어가 일상화되었다. 가나안 성도는 교회 안 나가는 성도인데, 아마도 2010년부터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Believing without Belonging(소속없이 믿는사람)' 혹은 'unchurched Christian(교회를 떠난 크리스천)'이라고 부르고 있다.
2017년 12월 국민일보는 가나안 성도가 5년 사이에 3배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2017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가나안 성도가 200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가나안 성도에 대한 이해를 필연적으로 요구하게 되었다. 가나안 성도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도하고 있다. 양희송,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서울: 포이에마, 2014), 소강석, <안 나가? 가나안!>(쿰란출판사, 2016)가 출판되어 있다.
가나안 성도에 대해서 양희송 대표(청어람 아카데미)가 꾸준하게 발표했다. 양 대표는 2013년부터 가나안 성도들을 대상으로 “세속성자 수요모임”을 진행했다. 양 대표는 “가나안 성도”를 “세속성자(A Secular Saint, 성문 밖으로 나아간 그리스도인들)”로 규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세속성자>(북인더캡, 2018)를 출판했다. 그런데 기독교 세계관 운동과 청년 사역을 전개하는 신동식 목사(빛과소금 교회)는 가나안 성도를 “도피성도”라고 규정하며 <도피성도>(우리시대, 2019)를 출판했다. 교회 밖에 구원이 없다(extra ecclesiam nulla salus)라는 개념의 유효성에 대한 이해이다.
양희송 대표는 가나안 성도를 세속성자로 규정하며, “가나안 정복 패러다임을 벗어나라”고 제언했다. 즉 교회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 철저하게 거부하는 것이다. 반면 신동식 목사는 “가나안 성도”라는 언어 자체에 문제성을 지적하면서, “도피성도”라는 완충적인 언어를 제언했다. 다른 두 정의는 전혀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 양 대표는 “하나님 나라, 공공선”으로 제언했고, 신 목사는 “교회 안으로 복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제언했다.
양 대표는 <세속성자> 2부 8장에서 “복음전도와 회개”가 가능한 구도라고 제시했다. 즉 교회 성장이 아닌 하나님 나라 확장을 제언한 것이다. 신 목사는 <도피성도> 6장에서 도피성도를 만드는 목회에 대해서 분석했다. 먼저 도피성도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분석과 제언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7장에서 “도피성도가 될 수 있는 영적 질병”을 제언했다. 신 목사가 도피성도가 발생하는 첫째 원인을 “샤머니즘적 신앙”이라고 제언한 것은 상당히 특이하다.
한 개념을 놓고 두 제언이 등장한 것은 독자에게 매우 즐거운 선물을 제공한다. 사상가들은 자기 견해를 기탄없이 밝힘으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바르고 객관적인 이해를 갖도록 도와야 한다. 한 사안에 대해서 한 저자가 전지전능적 표현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저자가 자기 견해를 더 명료하게 제시하면 제시할수록 독자에게 유익을 제공한다. 포괄적이고 암묵적인 표현을 즐겨하는 저자의 저술은 독자가 읽지 않기를 기대한다.
양희송 대표와 신동식 목사의 전혀 다른 두 제언은 독자에게 좋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토론은 텔레비전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술 출판으로 천천히 진행된다. 두 저자가 토론을 목표하여 저술한 것을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나안 성도”라는 한 주제를 놓고 두 제언이 나와, 우리 시대에 좋은 이해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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