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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카타콤에서 나와야 한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6.12.21 11:33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존 스토트/IVP/강도헌 운영자 서평

    

최근 일반학계에서는 미래인간이라는 거대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간발달은 생물학적인 면에서 변화되고 발달되어 왔지만, 인공지능, 유전자공학, 나노기술, 로봇기술 등의 발달로 인해 미래인간의 신체는 생물학적인 차원을 넘어 사이보그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며,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미래의 그리스도인’, ‘미래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안타깝게도 세상과 현실의 문제들과 분리된 개교회 중심적인 전도와 종교활동 중심의 신앙형태인 작금의 형태로 간다면 매우 위축되고 노인들의 전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플라톤의 아테네 학당

 

소크라테스의 죽음의 충격으로 12년간 방황했던 플라톤이 다시 그리스도 돌아와 아테네 학당을 세웠다. 당시 아테네의 아카데미아는 수많은 청년들을 자석처럼 끌어 모았다. 그리고 그 중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었다. 16세기 초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1509)은 그리스 철학의 모든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 철학의 전체를 그림 한 장으로 조망하고 있다. 그리스철학을 해석하고 분류하며, 라파엘로의 그림을 해석하는 중요한 열쇠는 그 그림의 중심에 있다. 그 그림의 중심에는 바로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플라톤과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철학의 중심이 되고, 그 그림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이 가리키는 손 때문이다. 플라톤의 손끝은 하늘을 향하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손끝은 땅을 향하고 있다. 즉 그들의 철학의 대상과 중심인 플라톤의 이상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실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철학의 모든 중심은 이상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 연결을 위해 어디에 더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철학들이 나타났다.

 

역사적이며 현대적인 기독교

 

현대적 서양철학의 뿌리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라면, 기독교의 중심적 뿌리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유대교를 배제한 기독교의 역사는 약 2000년 정도 된다. 그리고 그 출발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안타깝게도 예수님은 글을 남기지 않으셨다. 예수님에 관한 글은 그의 제자들과 바울, 즉 사도들이 남긴 글들뿐이다. 또한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시대마다 예수님에 대한 이해와 해석들이 다양하게 변천해 왔음을 알 수 있다. , 성경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성경을 해석하는 것은 매우 다양했음을 발견하는 대목이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기독교가 플라토닉적인 이상적 하나님, 내세적 하나님, 초월적 하나님을 넘어 인간의 역사와 현실 안에서 활동하시고 실천되어지는 현세적 하나님의 나라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 기독교는 종교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존 스토트는 본서를 통해 예수님(복음)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다루고자 한다. ,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서 앤서니 C. 티슬턴의 역사와 문화적 차이와 간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 지평의 관점에서 현대적 복음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과 나아가야할 방향들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면서 성경의 본문이 말씀하고 있는 그 시대와 문화 속의 하나님 음성과 현 시대와 문화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이중적 귀 기울임의 필요성을 피력하면서 시작한다. 이러한 이중적 귀 기울임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존은 사람들이 복음을 거짓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그것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이다고 예리하게 지적한다. , 복음은 현실적 공감을 갖게 하는 시대성과 현실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핵심

 

본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의 주제는 복음이다. 복음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지금까지 이것만 강조되어 왔다. 복음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라면 복음의 대상은 우리 인간과 이 세상이다. 안타깝게도 본서의 저자는 복음의 대상에 대해 인간만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요한복음 316절에 밝히는 바와 같이 하나님은 인간만을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복음의 대상에 세상을 포함시켜야 한다. 여하튼 저자는 복음의 중심과 대상을 함께 봄으로 복음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풀어간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 그분의 행하심, 십자가와 죽으심, 부활 등이 우리 인간들에게 실제적으로 어떤 의미를 주며, 성경과 예수님에 대한 지식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이어져야 하며, 주님과 이 세상의 현실과의 관계에서 적극적인 면과 소극적인 면을 분별하여 주님이 주신 복음의 자유와 책임을 누리고 감당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이 땅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철저히 헌신해야 할 6가지 주요 부분들을 제시하고 있다.

 

2부는 제자이다. 저자는 제자의 핵심을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제자는 먼저 귀 기울이는 자로 묘사한다. 하나님께 귀 기울임, 서로에게 귀 기울임, 세상에 귀 기울이며, 하나님의 인도, 소명, 사역을 감당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역이나 목적의 완성이 중심이 아니라 사랑을 중심으로 한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이 중심이 되는 제자도를 제시한다.

 

3부는 성경으로 말씀의 중요성과 중심성,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 교리, 윤리, 문화, 사회의 간격을 용인하고 두 지평의 융합을 꾀하되 진리를 변용해서는 안됨을 강조하면서 특히 문화의 차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4부는 교회이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외딴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받는 도전에 대해 역으로 세상을 향한 추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세상을 향하여 초월성 추구, 의미 추구, 공동체 추구를 통해 세상이 갈망하지만 세상의 특성과 구조로 인해 도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하여 치유와 대안적 존재로 자리 잡음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복음 전도와 세상이 안고 있는 그 시대와 현실적 문제들에 대해 복음을 제시하는 지속적인 갱신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요한복음 17장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고 있으며, 세상에서 자신과 같이 실족하거나 낙오하지 않고 하나님을 증거하고 나타낼 수 있도록 중보하심을 인용하면서 교회는 쉬지 않고 진리, 거룩, 선교, 연합에 대해 갱신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5부는 세상이다.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상은 다양성을 강조하는 다원주의 현실을 맞고 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기독교는 어떻게 세상에 복음을 전해야 할까? 저자는 다원주의 앞에서 유일한 그리스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기독교는 세상의 다양함을 먼저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복음의 진리를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견해들에 대해 적절한 복음을 제시하고 증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급변하고 매우 다양하며, 복잡한 문제들이 넘치는 현실에 대해 기독교는 회피하거나 우리끼리의 자기 만족을 추구하거나 머물러서는 안 되며, 기독교는 세상을 향하여 선교를 감당해야 하며, 단순한 종교적 선교에 머무는 방식은 이 시대에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 세상과 함께하는 동반적인 총체적 선교론을 제시한다. , 성령의 은혜와 역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결론

 

초대교회를 출발로 하여 4세기까지 기독교는 로마의 기독교 박해로 인해 영지주의적이고 내세지향적인 기독교였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13세기가 되기까지 세속적인 기독교와 여전히 영지주의적인 기독교가 양립하였다. 그리고 13세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등장으로 이성적 기독교가 정치적 주류로 자리잡는 반면, 수도원주의와 여전히 양립하였다. 그리고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구교와 신교로 분리 되었다. 오늘날의 한국개신교는 과거와 같이 박해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세상의 엄청난 변화와 빠른 성장속도와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 앞에 위축되어 종교라는 카타콤 속에 숨어 버렸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오늘날 전도의 대상은 더 이상 불신자가 아니다. 교회 부흥을 위해 고민하고 애를 쓰지만, 불신자 전도를 위해 집중하여 고민하는 목회자와 교회는 거의 없다. 이러한 현상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본서가 말하고 있는 복음의 핵심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자기교회의 외적성장과 재정이 복음의 핵심 가치로 둔갑된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는 교회 부흥이 과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일까?’라는 의문을 가져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어떤 것일까? 고민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본서를 적극 추천한다.

 

저자 존 R. 스토트(John R. W. Stott)

 

20세기 최고의 설교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영국 런던 올 소울즈 교회(All Souls Church) 관할 사제로 30여 년간 섬기며 강력하고 혁신적인 목회 사역을 수행했다. 전 세계에 걸쳐 광범위한 설교 사역을 했고,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쳤다. 런던 현대기독교연구소(London Institute for Contemporary Christianity)를 설립하여 복음주의 정신과 성경적 원리로 현대 사회 문제를 조명했고, 랭햄 파트너십(Langham Partnership)을 설립하여 전 세계적으로 문서·교육·설교 사역에 힘썼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제자도』 『성경이란 무엇인가』 『설교자란 무엇인가(이상 IVP) 외 수많은 책을 집필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서론: 그때와 지금

 

1부 복음

1. 인간의 역설적 상황

2. 진정한 자유

3. 그리스도와 십자가

4. 부활의 적실성

5.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

 

2부 제자

6. 듣는 귀

7. 지성과 감정

8. 인도, 소명, 사역

9. 성령의 첫 열매

 

3부 성경

10. 말씀에 계속 거함

11.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함

12. 말씀을 조옮김하기

13. 말씀을 해설함

 

4부 교회

14. 교회에 대한 세상의 도전

15. 교회를 통한 복음 전도

16. 교회 갱신의 차원

17. 교회의 목사

 

5부 세상

18.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19. 우리 하나님은 선교하는 하나님이시다

20. 총체적 선교

21. 선교의 기독론

 

결론: 지금 그러나 아직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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