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 땅의 농인과 한국수어 이야기
믿음의글들 339권. 청각장애인이라 불리는 이 땅의 농인들. 그들의 정체성이 장애인이 아닌 언어적 소수자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한국수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몰이해는 그 언어 공동체에 폭력이 되어 왔다. 이러한 농인의 삶과 농사회의 고민을 드러내고 그들을 향한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음으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내일로 한 걸음 내딛게 돕는 책이다.
농사회에 입문한 지 30년 가까이 되었으며 현재 한국농문화연구원을 운영하고 MBC문화방송 수화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농문화라는 낯선 세계를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또한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수어통역에 관한 내용도 충실히 담아 냈다. 농정체성, 농문화, 한국수어와 같이 낯설고도 어려운 주제를 저자의 경험과 예화를 토대로 쉽고 정확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그동안 드라마나 대중매체를 통해 왜곡되거나 잘못 미화된 농인과 농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해 주고 있다.
저자 김유미
1969년 출생. 1988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한국수어에 입문한 그녀는 지금까지 농사회Deaf Community를 떠나 본 적이 없으며, 농인을 대상으로 한 목회, 수화통역, 상담, 교육 등을 통해 농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왔다. 한국수어로 농인들에게 강의하고 소통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그녀는 농인으로 오해받는 행복한 청인이기도 하다.
1997년 시행된 제1회 수화통역사 자격시험에서 수화통역사 자격을 취득했고, 2006년 제2회 국가공인수화통역사 자격시험에서 국가공인 수화통역사 자격을 취득했다. 중앙대학교, 호서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교양과목 ‘수화’를 강의했으며, 한국복지대학교 수화통역과에서 ‘수화통역’, ‘음성통역’ 등을 강의했다. 그 외에 한국수어, 한국수어통번역, 수어낭독 등 여러 연구와 사업에 참여해 왔고, 영화 <도가니> 제작 과정에서 배우들에게 수어를 지도하고 수어대사를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수어 지킴이, 농문화 거점, 농인의 내적성장 지원’을 목표로 하는 한국농문화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MBC문화방송 수화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한 그녀는 “신학이 나에게 생生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다양한 삶에 대한 포용의 길이 되어 주었으나, 내 일생을 관통하는 진정한 전공은 한국수어와 농인”이라고 말한다.
목차
추천글 5
프롤로그 8
용어 설명 14
001 영화 <도가니>
세상을 두드린 아픈 진실 21
<도가니>에 빠지다 23
첫 만남, 수어를 가르치다 27
연두, 유리 그리고 민수, 아역 배우들 30
알아두기 1. 농인들은 모두 소리가 안 들리나? 37
농인들의 로망이 되기까지, 배우 공유 38
수어를 못해도 좋아! 내 편이 되어 준다면… 배우 정유미 41
그리고 참으로 선한 악역들 46
생각 1. 분노에 대하여 50
<도가니>의 진짜 주인공, 농인들! 51
숨은 주인공, 농아인교회 55
가을, 시사회가 열렸다 59
“그 통역사 어느 협회에서 일해?” 배우 장소연 63
<도가니>, 농인의 결이 담기다 66
철든 소년의 시선, 황동혁 감독 72
그들을 떠나보내며 77
생각 2. 농인의 삶이 묻어 있는 유쾌한 영화를 기대하며 80
002 당신 가까이, 그리고 낯선…
보이지 않는 이웃 83
알아두기 2. 조용한 풀빵장수 86
청각장애인, 세상이 준 이름 87
농인, 우리의 이름 90
언어적 소수자 95
생각 3. 에바다Ephatha?소통의 이야기 101
인공와우, 그 빛과 그림자 103
참 고마운 에디슨 112
알아두기 3. 얼굴이름 115
우린 늘 목마르다 117
생각 4. 그들이 쿨한 이유 122
슬픈 괴담 124
동상이몽 128
농인 자녀 이야기 132
알아두기 4. 독수리 이야기 137
청인 자녀 이야기 138
농인의 아이들 145
생각 5. 농사회에 무언가 보탬이 되고 싶어요 149
다문화시대와 농인 151
003 ‘한국수어’로의 초대
농인의 혼불, 한국수어 157
가장 오해받는 언어 160
생각하기 1. 한국수어와 일본수어 172
언어로서의 한국수어 174
생각하기 2. 수화인가, 수어인가! 181
다른 언어, 한국수어와 한국어 184
한국수어의 핵심, 비수지기호 197
알아두기 5. 수지기호란? 202
한국수어의 매력 203
기로에 선 한국수어 1. 엉켜 버린 금빛 실타래 207
기로에 선 한국수어 2. 좁은 그 길을 느리게 걸을 때 218
수어표준화, 한국수어를 미로에 빠뜨리다 224
수어연구 제대로 하기 231
생각하기 3. 뱁새를 위하여 243
사람이 있다 244
004 청인의 세상에서 농인으로 살기
‘나랏말싸미’ 수어와 달라 249
바뀐 것은 핸드폰뿐 253
헬렌 켈러 피로증후군 258
문제는 언어권이다 262
생각하기 4. 농학교 교사는 수화통역사여야 하는가? 269
책 읽는 농인들 271
등대가 되고 싶었던 등불들 275
생각하기 5. 두 바퀴여야 행복해 279
농사회와 종교단체 280
수화노래, 그 딜레마 288
생각하기 6. 농인과 노래방 297
문화의 바다에서 298
수화언어법 제정을 바라보며 304
수화통역, 진실게임에 빠지다 308
알아두기 6. 음성통역을 못하는 사람이 수화통역을 잘할 순 없다 312
좋은 통역을 위한 내적조건 314
수화통역사를 위한 조언 330
생각하기 7. 에고가 아닌 영혼으로 338
005 미디어와 농인
미디어와 수화통역 1. 뉴스통역의 좌표 343
미디어와 수화통역 2. 뉴스통역의 가치 351
미디어와 수화통역 3. 뉴스통역의 뿌리 358
자막이 나오는데 왜 수화통역을 하나요? 361
생각하기 8. 시청선택권과 수화통역 368
거인의 걸음은 신중해야 한다 370
들어야 행복한가? 376
훌륭한 배우, 이상한 설정 382
농인 예술가가 없는 나라 388
〈블랙〉, 헬렌 켈러 오마주 392
〈작은 신의 아이들〉, 두 세계의 조우 402
〈시크릿 러브〉, 농인이 본 지구별 415
철학이 있는 미디어 세상을 꿈꾸며 424
에필로그 430
미주 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