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활착하는 고구마순(1)

이진규 | 2025.04.30 12:53


지금부터 3년전 일이다. 문막 최한의원에서 침맞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꽤나 넓은 밭 두렁에 심겨진 고구마순이 눈에 들어온다. 고구마순이 처음 비닐 덮힌 두럭에 옮겨 심겨진 막 후에는 햇빛에 축 늘어진채 있었다. 그 광경을 보니 고구마신세가 꼭 그때 당시 내 모습같아 보였다. 왜냐하면 그때 노인일자리를 이전 해(2021)에는 했었는데 그 이듬해 지금은 아직 못얻고 있었던 터라.당시 내 마음과 삶을 투영시키는 모습같이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햇빛에 말라 축 쳐진 고구마순들이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싶었었는데, 오늘 지나가면서 보니 저렇게 올린 사진처럼, 땅에 활착하여 꽃꽃하게 서있는 살아난 모습들이다. 마치 고구마순들이 이젠 살았습니다.”며 환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살아난 그들의 반듯하고 꽃꽃히 서있는 생기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 기쁨을 솟게 하고,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로 사진에 담게 만들었다.

1.내가 힘이 빠진 이유

2021(4년전)에는 문막초교 앞에서 노인 일자리 교통지도를 했었다. 그렇게 11월말까지 잘 마치고 그 해 일자리가 마감됐다. 계약 기간이 1년이기 때문이다(1년계약직). 그 이듬해 일자리 지원서 서류를 다시 구비해 제출했는데,난 일의 연속성 상 당연히 그 이듬해도 될 줄 알았다. 앞 전 1년동안 문막초교 교통지도 할 때, 그때 내 나름 팀의 조장도 했고,주어진 일도 제법 잘했다 스스로 여겨져, 당연히 그 이듬해 2022년 해도 일자리가 성사될 줄 일고 기다렸는데, 웬걸, 해가 바뀌고, 3월이 되어 시니어 일이 시작되었음에도 내겐 연락이 없었다. 불합격 처리 된 것이다. 여간 섭섭하더라 ...


그래서 왜 안됐냐고 기관 담당 직원에게 물으니, 난 자격미달이단다. 아니 자격미달이라니?! ? ...자격기준이 무엇인데?..하여튼 자기들 선정 기준이 있는데,내 경우는 점수가 낮게 나왔단다...허참!...그래서 그런 점수 해당과 관계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좀 없겠냐 물었고, 그런 일이 공익형(거리청소) 일하는 어르신들을 관리하는 모니터링하는 일이 있긴한데, 그 또한 년초에 다 결정돼 일이 이미 시작된 상태인지라, 만약애 그럼에도 원하신다면 서류접수해 놓고 기다릴 수 있겠냐고 해서 그리 하겠다며, 신청서 접수해 놓고 일자리가 생기기를 지금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었다. 그렇게 기다림 가운데서 8월 말에 가서야 일자리 나갈 수 있다고 통보받았으니까, 8개월을 일자리 없이 기다림이 게속 된 것이다. 그러니 일지리없이 집에 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허구한 날 집안에 같혀 있어 무위도식하니, 그야말로 창살없는 감옥이 따로없다 싶었다. .


그래서 답답하던 차에 우리 아파트 단지 옆 농협 앞에 농촌못자리 일할 사람 구한다는 안내 현수막 보고, 나같이 농사일 못하는 사람도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할 수 있다고 해서 신청하고,다음날 일의 현장으로 3명 동행과 함께 갔는데,큰 비닐하우스 안에 묘판을 길러놨는데, 하는 일이 하루 종일 묘판을 비닐하우수 안에서 꺼내 날라다 비닐하우스 밖 일반 논에 나란히 정렬되게 앉혀놓고 그 위에 일반비닐로 최종 덮는 일인데,,,,,죽는 줄 알았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은 체격도 나보다 좋고 나이도 젊고, 또 일을 해본 자들이라 능숙하다. 그들 사이에서 함께 해나가는데 안해보던 일이라 힘들어도, 오전은 그래도 꾀 안부리고 하겠는데, 문제는 오후부터다. 힘이 벌써 다 소진돼 에너지가 방전상태가 되니,내가 신은 장화가 진흙속 발이 빠지면, 얼른얼른 빼면서 뒤로 나가야 하는데, 세상에 장화신은 발이 빠지지않는다. 다른 분들은 끄떡없이 잘들도 해나가는데 말이다. 해서 장화 속에서 발을 빼 맨말로 논바닥에 딛고, 손으로 장화를 빼도 안되네..그러다가 논바닥에 절푸턱 주저앉게 되고..그래서 견디다 못해 3번이나 논주인 고용주한테 통 사정했다. 내가 꾀부리지않고 하려는데 힘이 이렇게나 방전돼 안되니 이게 무슨 죄냐?! 좀 대체해줘라 ,,체면이고 나발이고 통사정해도 대체할수 있는 자가 없다. 고용주 입장에서도 농사에는 시기가 있는데, 시기를 놓치면 안될 뿐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해당몫의 일이 마무리돼야 하므로, 내가 사정하는 말을 이해는 하는 얼굴표정이나 내 말을 받아줄 의향은 없다. ..,


묘판 정렬하다가 땅바닥에 그대로 주저앉기도 하고,앉아서 끌어당기고,다른 사람들은 꿋끗한데, 이게 무슨 꼴이람?!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 제가 나름 나올 때는 열심히 성실하게 모범되게 일해서 에수 이름 전하려고 했는데, 그러기는커녕 도리어 영광 가리게 생겼습니다. 어쩜 좋아요. 도망갈수도 없구요.그러자 내 모습을 보던 옆 사람이 착한 분이다. 그분이 자기도 힘들텐데도 내 한 줄을 그분이 떠맡아 해준다.,나를 향해 미소지으며 내가 도와줄테니 힘내세요.와 천사가 따로없다.그때 내겐 그분이 주님께서 보내준 천사임에 틀림업으렷다. 그가 그런 나를 일도 못하면서 왜 나왔나며 면박주지않고 격려해주시니 눈물이 나려 하더라!....그 방전된 몸으로 오후 한나절을 죽지못해 버텨내면서 울고 싶었다. 온몸은 진흑투성이 ...지옥같은 그날 하루 시간이 그렇게도 흘러가기는 하더라! 그날 일하고 집에 와서는 3일은 제대로 몸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끙끙 앓며 몸져 누워지냈으며, 회복되는데 일주일 이상이 걸리더라 ...


그렇게 해서 여지껏 일자리를 못구하고 집에만 있으니 ..물론 집에서 성경 책도 읽고 유트브도 보고 집안 일도 하긴 하지만,그런 일은 일 같지 않고 그져 같혀사는 기분인 것이다.밖에 나가서 하는 일이 내겐 절실하게 필요했었다. 그래서 마땅한 일자리를 못구하는 답답한 내 마음이 꼭 축처진 고구마순 같았는데,..오늘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는 길,길가 밭에 심겨진 고구마순이 저렇게 활착해 꽃꽃하게 서있는 모습에 그만 내 눈길이 끌렸고, 바라봄에 왠지 모를 기쁨이 일어났고..집에 돌아와서 그때 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글을 지어보는 것이다. 그때 햇빛에 축쳐진 고구마순이 그 어려운 고통의 때를 이겨내고 저렇게 살아나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푸른 잎으로 생기를 내는 고구마순처럼,지금 내 가라앉으 마음도 삶도 하나님의 생기 얻어 회복됐으면 참 좋겠다 싶었다,...혹 동변상련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동일한 은혜가 있어지기를 기원한다.

2.국민들의 사기

문재인 정부 5년임기가 마쳐지고 윤석열 정부가 새로 출범했다. 새 정부 출범 이전에 내 보기에는 활착이전 고구마순처럼 국민들의 삶은 그렇게 축 지쳐 살기 힘들었던 기간이었지 않냐 싶다. 특히 코로나 발생 이후 경제생활은 많이 피폐했었다고 본다.

교회는 교회대로 예배모임도 못하고 목회사역은 잔뜩 움츠려들었던 고통의 시기였던 긴긴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문정부 임기말이 되면서 코로나로 인한 모임 제한이 해제되고, 그러면서 경제활동도 좀 자유로워지면서 삶의 생기가 돌았던 것 같다. 코로나 해제 후 부활절날 평소 안보던 기독교 체널방송들을 여기기 틀면서 대형 교회예배 분위기를 살폈다. 코로나로 제한되었던 모임이 해제되니 부활절날 성도들이 지유롭게 나와 예배하니 목사님도 성도들도, 돌에 눌려 답답해 죽을 것 같았던 새싻이, 돌이 제거돼 살 것 같은, 그런 기쁨의 아주 노골적인 반응들이 나타나는 모습을 견지(見知))했다....

저렇게들 좋아할까...그렇게 예배의 자유란 소중하며 복된 것이다. 이제 새 정부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다시는 코로나 정치방역같은 통제와 억압으로 인해 신앙과 예배의 자유가 다시는 제한받고 핍박받고 고통받는 일은 없기를 바랬다. 그사이에 비대면예배 강요로 현장예배 못나온채 시들었던 모든 성도들의 영혼이 교회에 나와 감격스럽게 자유롭게 예배드리면서 한국교회가 새로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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