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친밀한 인간관계는 가능한가요?

송광택 | 2021.02.11 12:01

친밀한 인간관계는 가능한가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고든 맥도날드, IVP)

 

친밀함은 결코 값싼 단어가 아니다. 진정한 친밀함이란 엄청난 값을 치러야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밀함은 대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을 알아 가는 법과 자신을 알리는 법을 배우는 데는 많은 고된 노력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친밀함의 열매를 맺고 싶어 하는 것은 본능에 가깝지만 친밀함을 줄 수 있는 능력은 학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하려면 주는 것과 받는 것이 함께 있어야 하고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함께 있어야 하며 나를 나누는 것과 상대를 살피는 것이 함께 있어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헌신이 없이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수 없다. 사랑을 나누는 일이란 한 가지 구체적인 일이 선행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헌신이다. 진정한 친밀함은 그런 헌신, 한계를 뛰어 넘어 연합으로 이끄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한사람과의 관계를 선택한 다음, 그 관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요구되는 모든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바로 헌신의 시작이다.

또한 투명함이 없이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수 없다. 투명함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영혼 속에 진정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알려면 어쩌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투명함이란 실수와 약점과 장점과 꿈과 아픔과 기쁨은 물론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의식적으로 숨기지 않고 자신을 남에게 알릴 수 있는 즉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용기이다. 어떤 관계에서 한 쪽 사람은 상대방에게 투명함을 자청하고 나서는 데 상대편에서는 자신을 표현하려 하지 않거나 표현 할 줄 모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투명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실수와 약점과 장점과 꿈과 아픔과 기쁨은 물론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의식적으로 숨기지 않고 자신을 남에게 알릴 수 있는 즉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용기이다. 자신의 삶을 열어 보인다는 것은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것이 되지 않고는 결코 가치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투명한 사람이 되려는 마음이 없이는 친밀한 관계를 누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관계에 마음을 쏟고 관계를 발전시키며 설사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많을 지라도 기꺼이 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헌신이 없이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수 없다. 모든 것은 헌신에서 시작된다.

저자에 의하면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바로 헌신의 시작이다. 어떤 관계에 헌신한다는 것은 그 관계를 최우선 순위로 정한다는 것이다. 관계가 성공보다 더 우선이고 관계가 직장보다 더 우선이며 논쟁에서 바른 견해를 펴는 것보다 관계가 더 우선이 되는 것이다.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조금씩 털어놓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그리고 다행히도 상대방이 나의 노출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며 민감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친밀함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끝으로 건설적인 갈등은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지 않는 곳에는 함께 누리는 기쁨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고 싶은 욕구와 아울러 다른 사람이 자기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기를 원하는 욕구가 있는데, 친밀함은 바로 이 절실한 욕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결혼과 가족, 그리고 우정에 있어서 친밀함을 증진시키는 일에 관한 안내서이다.

 

더 읽어볼 책


관계가 주는 기쁨(티모시 레인, 폴 트립 공저, 미션월드)

관계의 공동체(래리 크랩, IVP)

존 비비어의 관계(존 비비어, NCD)

나는 안전한 사람인가?(존 타운센드, 헨리 클라우드 공저, 토기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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