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정준영 목사의 자전적 에세이 ‘이 초라한 나를 이토록 사랑하셨나요’를 발행하고

채천석 | 2021.02.04 13:57


 이 초라한 나를 이토록 사랑하셨나요?는 광주 새생명교회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정준영 목사의 자전적 에세이다. 정목사는 평소에 자주 칼럼을 써서 지인들과 나누었는데, 이번에 그것들을 정리하여 <크리스찬북뉴스>를 통해 책으로 편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사랑이 능력입니다’, 2부는 사랑의 원천은 예수님입니다’, 3부는 사랑을 온누리에 퍼뜨립시다’, 4부는 사랑이 이겨내게 합니다’, 5부는 사랑이 희망입니다이다.

 

정준영 목사는 이 책 전체를 사랑이란 주제로 관통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책 전체를 통해 사랑이 하나의 맥락이 되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목사는 사랑의 목회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목사는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이후로 줄곧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는 분이다.

 

그는 이 땅에서의 마지막 생명줄을 붙잡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오랫동안 호스피스 사역을 해오고 있는데,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죽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평안을 전하는 사역은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또한, 정준영 목사는 가정에서 위탁부모로서의 사역을 오랫동안 감당하고 있다. 과거에도 여러 명의 어린 학생들을 돌보는 사역을 했었지만, 그는 지금도 위탁부모로서 친부모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어린 생명들을 돌보는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듯 손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정부로부터 여러 번 포상을 받기도 했다. 구청장상에서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랑의 섬김에 대해 주변에서도 인정해주고 있는 것이다.

 

정준영 목사의 칼럼 가운데서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자서전을 쓰듯이 써내려간 부분이다. 정목사는 어린 시절 불교 집안에서 나고 자랐는데, 아버지는 건축가로서 주로 사찰을 지으셨다고 한다. 그런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자라다보니 자연히 기독교 신앙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랬던 그가 예수님께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친구의 전도가 있기도 했지만, 고난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가출로 인해 안정된 삶이 깨져버린 그는 차라리 집을 나와 자수성가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거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일터에서 제공하는 초라한 집에 머물며 성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다 잘 먹지 못하고 몸을 혹사시킴으로써 몸에 이상이 생겨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기에 이르렀다.

 

이런 그에게 빛을 비추어준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그는 기도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부르짖으며 은혜를 구하던 중에 강사분의 기도로 병이 낫게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에 힘입어 사역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정준영 목사는 사역자가 되어서도 남다른 열심을 보였다. 교회에서 찬양인도자로서 오랫동안 사역했고, 또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을 하였는데, 그는 그 일을 더 잘 감당하기 위해서 가수협회 오디션에 참가해 합격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그는 목사이자 호스피스 사역자이며, 공식 가수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아버지로부터 예술적인 감각을 이어받아 목공예술과 관련한 일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목회자로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가 참빛교회(현재의 새생명교회의 전신)를 개척하여 바른 목회를 이어가던 중에 가까이 있는 한 교회와 합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정목사는 그 교회의 목사를 신뢰하여 합병을 흔쾌히 수락하고 그곳의 후임으로 사역했지만, 그 합병은 오래 가지 못하고 깨지고 말았다. 그는 한동안 좌절 속에서 무리한 기도생활을 이어갔고, 그로 인해 몸에도 이상이 생겼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모든 시련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모든 이들의 축복 속에 독자적인 새 성전을 건축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지만, 필자는 정준영 목사의 불굴의 의지가 크게 작용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교회 합병의 실패를 딛고 온 성도들을 독려하여 새 성전 완공을 이루어낸 것이다. 현재 새생명교회는 코로나의 위기 가운데서도 은혜롭게 성장하고 있고, 지역사회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교회로 소문이 나있다.

 

정목사는 지역교회의 목사이기도 하지만, 전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 앞장서는 부흥사이기도 하다. 그는 수많은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했으며, 세계 선교를 위한 일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세계를 돌며 복음을 전하고, 병약한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전도자이기도 하다.

 

본서의 추천사를 쓰신 문용길 목사는 정준영 목사를 작은 거인이라 일컬었는데, 과연 정목사는 작은 거인이라 할 만하다. 체구는 그리 크지 않을지라도, 그의 포용력과 인내력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크고 강력하다.

 

정목사가 그 모든 힘든 과정을 헤쳐서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기도하는 목사이기에 가능했다. 신실한 기도가 사라지고 있는 이때에, ‘하나님이 하십니다란 모토를 갖고 날마다 오랜 시간 기도하며 하나님과 소통하는 정목사는 과히 하나님이 쓰시는 작은 거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목사는 본서에서 시공간이 다른 여러 자리에서 느낀 점들을 기록하였지만, 그 기록들에는 정목사의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디 정목사의 이 책으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올곧은 봉사자의 길을 가는 작은 거인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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