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하나님의 일은 무엇일까?

서상진 | 2019.05.11 05:05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는 삶들은 특별한 것이 잘 없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같은 장소에서,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합니다. 그러면서 나이는 점점 들어갑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익숙해지는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 번씩 경험하게 되는 낯선 일들로 인해서 힘에 겹고 답답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가 잘 생각해야 할 것은 낯설고, 힘에 겨운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지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의욕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분명히 안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일에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믿음이 좋아 보입니다. 그렇게 달려들지 못하는 내가 오히려 이상해 보입니다. 나는 너무 계산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도 그런 믿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믿음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의 소욕은 육체의 소욕을 거스르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할 때,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고자 기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 이루어진 그 일이 진짜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 분명히 맞습니까? 혹시 그 일이 이루어짐으로 인해서 이웃에게 해가 되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성경에 나타난 위대한 믿음의 위인들의 삶들을 보면, 탁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통해서 성전 짓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한 일은 자신이 성전을 건축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성전을 건축할 수 없음을 깨닫고, 성전 건축할 사람을 세우는 데 힘을 쏟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에게 어떻게 행해야 할지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함입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앞에서,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이라고 하는 명목 하에 그 일을 밀어붙임을 통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런 어려움의 예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내가 해야 한다고 한다면, 그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 일이 바로 사랑하는 일이고, 하나 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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