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그 놈의 스펙 때문에~

서상진 | 2019.04.10 05:04

예수님은 세례 요한을 향해서 여자가 난 자 중에 이보다 더 큰 자는 없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요한이 가장 작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들 큰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세상은 남보다 더 큰 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남들보다는 더 많이 가져야 합니다. 더 많이 배워야 합니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서 힘을 쓰고 애를 씁니다. 이것을 우리는 스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스펙을 쌓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에 뛰어 듭니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자녀들에게 채찍질을 가하고, 경쟁이라고 하는 시스템의 최고점에 이르기 위해서 시간과 돈과 노력을 기우립니다. 왜 그럴까요?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가지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것이고, 그 욕망 속에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보면 참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등장을 합니다. 그는 가말리엘입니다. 바울의 스승으로 알려진 가말리엘은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바리새인은 예수님 당시 가장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가말리엘은 율법교사였습니다. 가말리엘의 스승은 힐렐입니다. 힐렐은 유대 율법의 정통한 학자였습니다. 그의 제자인 가말리엘 또한 율법에 능통한 학자였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유명한 대학 박사 학위 소지자인 것입니다. 이런 가말리엘은 모든 백성이 존경했습니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말리엘은 모든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입니다. 또한 가말리엘은 역사에 능통한 학자였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여러 가지 종교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과거 역사에 있었던 일들을 예를 들어 현실의 어려움에 대한 조언을 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가말리엘, 우리가 이런 가말리엘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스펙으로 사람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세상적인 스펙이 좋다고 해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앎이 큰 것 또한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말리엘과 같은 스펙을 목적으로 이 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가말리엘은 세상의 학문에 대한 정통한 지식이 있었습니다. 율법도 너무 나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한 바리새인이었습니다. 역사에도 정통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스펙을 쌓으려고 노력을 합니까? 그 스펙 안에 나의 열정과 욕망과 야망이 꿈틀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런 욕망의 성취를 위해서 예수님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스펙의 만족을 위해서 이 땅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내가 날마다 스펙을 더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그 스펙의 목적이 나의 만족과 유익이라고 한다면, 세상의 기준과 똑같은 삶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스펙 때문에 자신의 신앙과 믿음마저 버리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고, 힘을 쓰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 이상으로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과 바른 과정이 수반되어질 때, 우리의 노력도 정당하게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스펩만을 위한 삶을 살라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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