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명절에 생각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서상진 | 2019.02.06 11:05

어릴 때 아버지가 출근을 하시기 전 조그마한 메모지에 무엇인가를 적어주셨습니다. 그 메모지에는 어떤 날은 성경구절 한 절이 적혀 있었고, 어떤 날은 명심보감에 있는 좋은 말들이 하나 적혀 있었습니다. 그것을 주면서 암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퇴근할 때 100원을 주셨습니다. 그것을 외우려고 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아침에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저녁 때 점검하면서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신앙교육을 시켰습니다.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이제는 장성해서 그 때의 기억들을 되새겨보면, 아버지는 정말 지혜롭게 자녀들을 교육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학공식과 알파벳을 먼저 가르치기 전에 성경말씀을 암송하게 했고, 중국의 고전을 암송하게 함으로 사람이 우선적으로 깨닫고, 알아야 하는 삶의 지혜를 자녀들에게 알려주신 것입니다. 신기한 것은 그 때 암송했던 성경구절, 명심보감의 한 구절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 속에 암송이 되어 있고, 그 시절에 암송 했던 성경 66권의 책 이름의 순서와 성경의 약자(창세기-창, 출애굽기-출)는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지혜는 늘 보이지 않는 뿌리에 마음을 두는 것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도 기초공사가 중요하듯이 사람이 삶을 살아가고, 사람이 인생의 여러가지 일들을 겪을 것인데, 그 일을 겪기 전에 보이지 않는 뿌리를 든든하게 하고, 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더 높이, 더 멀리, 더 넓게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에 더 목마르게 되고, 지혜에 대한 갈망함은 지혜를 알면 알 수록 더욱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지혜는 돈이고, 권력입니다. 성공이고, 명예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보다 더 큰 지혜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드러나는 지혜의 모습은 바르고, 의롭고, 공평한 길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보다 깊습니다. 하나님의 길은 사람의 길과는 다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명절을 지나면서 4년 전에 먼저 천국으로 가신 아버지가 많이 생각이 납니다. 묵묵하고, 말이 없으신 누가보아도 경상도 사나이셨지만, 가족과 자녀들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크셨던 아버지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그냥 산이었습니다. 어려울 때, 힘들 때, 아버지라는 산에 들어가서 쉴 수 있고,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존재였지요. 명절 때가 되면,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욱 커져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있어서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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