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나는 무엇에 미쳐있는가?

서상진 | 2019.01.29 15:48

나는 프로야구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뉴스도 프로야구 기사를 많이 보게 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을 보면 야구에 미친 사람 같습니다. 요즘 FA 계약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그 선수들이 계약을 하고 난 뒤 하는 이야기는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NC에서 방출된 후 호주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선수 중에 최준석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계약이 되지 않아서 호주로 갔는데, 그가 호주로 간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야구를 계속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다시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것이 프로의 정신인 것 같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프로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하고 있는 그 일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마추어는 취미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 절반을 기록한 바울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진정한 의미에서 프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면, 죽음일 것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인 칼 야스퍼스는 "죽음은 인간 실존의 마지막 한계다" 고 말을 했습니다. 그만큼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고, 두려움일 것입니다.

그런 죽음을 앞에 두고 바울은 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해 사나 죽으나 다 주의 것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이런 고백은 결국 자신이 죽고 사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고백입니다. 오직 바울의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에 있어서 살아도 괜찮고, 죽어도 괜찮다고 하는 고백을 합니다. 이것은 바울은 예수에 미친 사람이었음을 보여주는 진정한 고백인 것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옥한흠 목사님은 제자 훈련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광인론이라고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자 훈련을 단순한 교회 성장의 도구로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제자 훈련에 미쳐야 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아무 일에든지 살든지 죽든지 자신의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것이 가장 귀한 것이고, 그러므로 자신이 죽은 것도 유익하다고 고백을 합니다. 어제 빌립보서를 읽어가면서 이런 바울의 고백이 얼마나 은혜가 되는지 몰랐습니다. 바울이 예수님께 미친 삶을 살아 그가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자신에게는 유익하다고 하는 고백은 오늘 현실을 살아가는 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했습니다. 얼마나 나는 예수님께, 교회에 미쳐 있는지....좀 더 예수님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해야 더 사랑할 수 있을까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주께서 자신의 몸을 버려 값주고 사신 교회를 내 몸과 같이 더욱 사랑하는 것이 주를 더 사랑하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결국 주께서 보내주신 성도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런 사랑함이 더욱 넘쳐가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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