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체력은 국력이다?

고경태 | 2016.08.22 15:17

2016년 리우 올림픽의 대단원 막이 내렸다. 올림픽 한국 순위는 8(9, 3, 9)라고 한다. OECD 국가의 GDP 순위와 비슷하다. 국력과 체력이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체력이 강하기 때문에 국력이 강하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스포츠에 과학기법이 도입되어 체계적인 관리 기법과 양질의 스포츠 의류가 있는 국가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국력이 체력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이다. 사회체육이 꾸준하게 확장되고 다변화하고 있다. 곧 요트와 승마까지 사회체육에 도입할 지경이다. 이러한 스포츠 문화도 곧 국력이 신장되면서 확장되는 것이지 체력이나 스포츠가 성장하기 때문에 국력이 신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국력, 국위..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어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다. 차범근 선수가 독일에서 전설적인 스포츠 활동을 했다. ‘차붐을 알아도 대한민국을 모를 수도 있다. ‘삼성이란 브랜드가치가 대한민국의 브랜드가치보다 높다고 한다. 체력, 경제가 신장한 것이 국위선양에 직접적인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상가는 다르다. 사상가의 정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상가의 나라도 좋아한다. 사상이 가진 놀라운 영향력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은 선망의 나라인데 단순히 경제, 돈 때문이다. 한국에 많은 돈을 사랑해서 한국을 원하는 것은 국력이 아니라 탐욕의 한 목적에 불과하다. 그러한 것은 진정한 국위선양이 아니다. 미국의 돈, 기회를 추구하면서 많은 엘리트들이 미국에 도전해서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돈과 함께 거대한 지식을 소유한 세계적인 지식 시장이다. 미국은 유럽에 뒤쳐진 국가이지만 극복하기 위해서 수 없이 많은 정보들을 수집했고, 100년이 되지 못해서 세계 지식 체계를 구성하는 모습을 갖고 있다. 단편적으로 한국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더 많다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많은 연구원들은 많은 저술들을 펴낸다.

 

국력은 군사력이나 체력이 아니라 지식의 힘이 있어야 한다. 지식의 힘으로 세계를 재패한 민족은 유대인이다. 이스라엘은 올림픽에 관심이 없는 가 보다. 올림픽 순위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에서는 유대인보다 더 큰 민족은 없다. 유대인들의 강점은 암기, 토론, 의식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시작과 마지막 단계에서 반드시 독서가 필요하다. 독서하지 않고 암기할 수 없고, 독서하지 않고 의식을 확장할 수 없다. 토론에서 펼쳐진 다양한 사안들이 조사와 독서를 통해서 정립되고 확장된다.

 

유대인들이 까친 영향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식 교육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한국의 독서력도 유대인에 못지않게 멋있고 좋다. 다만 우리 민족이 일제에 의해서 민족정신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연구가들이 서양의 독서법을 탐구하고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선조들의 독서법을 쉽게 잘 정리해준다면 우리식의 독서로 우리의 학문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방법으로 우리의 학문을 세워 세계화시킨다면 세계는 더 풍성한 문화와 정신 유산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기독인 학도로서 한 술회는 서양철학은 신학대학원 입시시험 용으로도 열심히 공부했는데, 동양철학, 한국철학에 대해서는 거의 공부한 적이 없다. 신학과 서양철학이 필수적 관계이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일이지만, 바른 한국인 의식 정립을 위해서 동양, 한국철학에 대해서도 바르고 명료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태어나 그리스도인이 되었는데, 서양철학에 큰 버거움이 있었다. 아직도 헤매고 있다. 그러나 서양의 신학도들은 동양철학에 대해서 버거움이 있을 것이다. 자기들이 이해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서양 연구자들이 가르쳐준 동양 사상을 수용하는 동양 학생 처지가 되었다.

 

진정한 대한민국 국력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인처럼 행동해서 얻은 가치라고 말하고 싶다. 스포츠도 결국 서양 기준에 의한 것이다. 우리 가치는 꼭 독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독서하지 않으면 결코 바르고 큰 정신을 이룰 수 없다. 의식 확장 없이 결코 경제, 스포츠의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경제성장에 걸 맞는 정신력이 있어야 더 높은 경제단계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에 정신성장이 따르지 못해서 많은 문제가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독서 수준이 더 낮아지고, 입시나 수험에서도 동영상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더 독서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

 

국가의 독서 증진 정책이 필요하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체력이 강하면 국위가 신장되는 것이 아니고, 많은 독서를 할 수 있는 기초가 확립된 것이다. 강한 체력으로 많은 독서를 한다면 국력이 신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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