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해결인가? 동행인가?

강도헌 | 2016.09.26 15:05

해결인가? 동행인가?

(천로역정 함께 읽기 5)

 

 

세속현자

 

낙담의 늪에서 헬프의 도움으로 겨우 나온 순례자는 가던 길을 재촉한다. 그때 멀리서 세상이치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세속현자라는 자를 만난다. 세속현자는 순례자의 몰골을 보면서 다른 해결책을 찾아 보라고 권면한다. 세속현자는 그동안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너무 고귀한 일에 끼어 들었던 수많은 허약한 이들이 결국 앞으로 경험하게 될 피로, 굶주림, 심각한 위기, 헐벗음, , 사자, , 흑암 등의 공격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구태여 그러한 위험이 많은 방식으로 가지 말로 옆에 있는 도덕골에 가면 당신이 원하던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도덕골에 가면 율법이라는 현자가 살고 있고, 그의 아들 예의의 도움을 받으면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 준다.

 

 

왜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순례자는 자기 등 뒤의 무거운 짐을 벗고자 순례의 여정을 출발하였다. 다행히 낙담의 늪을 무사히 통과하였다. 하지만 세속의 현자의 유혹을 만난다. 세속의 현자는 우리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현실의 유혹이다. 성경을 읽을 때 성령께서는 성도들의 마음에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고, 죄에 대한 심판을 두려워하게 되며, 죄의 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죄의 무거운 짐을 벗고자 노력한다. 이 길이 순탄치 않은 길임을 각오하기에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으로 인한 낙심을 극복하며 믿음의 여정을 이어간다.

 

그때 죄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여러 가지 유혹과 방법들을 만난다. 여기에는 세상의 철학과 지혜뿐만이 아니라 각종 성경공부나 훈련, 강의, 세미나들도 포함이 된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기대한 만큼 실망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이유는 성경공부, 훈련, 강의, 세미나들의 내용상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주체와 참여자들 모두의 공통된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리스도인들의 등 뒤에 매인 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 해결되는 짐들이다. 아무리 성경을 인용하고, 기독교적인 방식을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그 목적이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이 목적이 된다면 미궁에 빠지게 되고, 실패를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은 더 큰 낙심과 불신앙에 떨어지게 된다.

 

 

임마누엘

 

구약에서부터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스스로를 소개하셨다. 또한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분은 인간의 육체를 입으시면서 까지 우리와 함께하심을 증명해 보이셨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로 생각해 본다면, 첫째 우리 등 뒤의 무거운 짐을 누군가에 의해 해결 받았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 짐을 매고 있을 것이다. 둘째 우리 등 뒤의 짐을 예수님의 도움으로 해결 받았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우리 어깨에 다시 무거운 짐이 올려 질 것이다.

 

우리는 어떤 하나님을 구하고 있는가? 나의 죄와 무거운 짐, 여러 가지 문제와 고통에서 건져주시는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나와 영원토록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해결사가 되시기보다 친구와 동행자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하나님을 원하고 있는가?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021개(8/52페이지)
편집자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81 모바일 [김성욱 칼럼] 모든 성도는 신학자(성경의 전문가)여야 한다. 김성욱 2021.08.21 18:25
880 모바일 [김성욱 칼럼] 기독교 신앙에 있어 묵상의 중요성 김성욱 2021.08.08 22:59
879 모바일 [김성욱 칼럼] 기록된 말씀 밖을 넘어가지 말라 김성욱 2021.08.04 15:51
878 모바일 [김성욱 칼럼] 기준을 확고히 하라 김성욱 2021.07.29 08:15
877 [배영진 칼럼] 사람다움이란 뭘까 배영진 2021.07.23 10:52
876 모바일 [김성욱 칼럼] 톨레레게! 김성욱 2021.07.18 18:40
875 [이성호 칼럼] 견득사의(見得思義) 이성호 2021.07.08 23:23
874 [송광택 칼럼] 예수님의 제자는 어떠해야 하는가? 송광택 2021.07.08 08:30
873 [송광택 칼럼] 고전에서 교회갱신의 길을 찾다 송광택 2021.07.08 08:29
872 [송광택 칼럼] 가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요? 송광택 2021.07.08 08:27
871 [신성욱 칼럼] 갈등~칡나무와 등나무가 주는 교훈 신성욱 2021.07.02 07:52
870 [신성욱 칼럼] 신창원 신드롬, 그 이후 신성욱 2021.07.02 07:48
869 [신성욱 칼럼] 내 비문엔 어떤 내용의 글이? 신성욱 2021.07.02 07:47
868 [배영진 칼럼] 아픔과 상실을 겪을 때 배영진 2021.06.23 15:25
867 [배영진 칼럼] 나와 너를 배워야 합니다. 배영진 2021.06.16 10:22
866 [이종수 칼럼] 나의 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의로 옷입으라 이종수 2021.06.15 20:05
865 [조정의 칼럼] 그리스도인이 정치를 논할 때(5): 정치를 논할 때 이렇게는 하지 말자 조정의 2021.06.14 10:39
864 [배영진 칼럼] 진짜신앙만 살아남는 시대의 도래 배영진 2021.06.11 17:15
863 [조정의 칼럼] 그리스도인이 정치를 논할 때(4) 정치를 논할 때 하나님 인정하기 조정의 2021.06.07 11:33
862 [신성욱 칼럼] 세상은 마음먹기 나름 신성욱 2021.06.06 01:3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