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서점은 책을 읽는 곳인가? 구입하는 곳인가?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고경태 | 2017.03.16 00:42
한국일보에서 "서점이 책 읽는 곳인가요, 출판사 속앓이"라는 기사를 개제했다(2017년 3월 15일자, 신은별 기자). 

<아래 그림은 한국일보 기사에서 스크랩함>


출판사는 서점에서 책을 읽는 독서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서점은 방문객이 있어야 구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독서 책상 등을 구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출판 불황'을 의미한다. 서점은 도서관이 아니다. 그런데 서점에서 도서관처럼 책을 읽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행동이든지, 책이 많이 팔리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아내가 예쁘면 처가 말뚝에도 절한다는데... 

대형서점의 자구책에 대해서 불황을 겪고 있는 출판사는 심히 불편한 심기를 결국을 드러낸 것이다. 2015년 교보문고는 대형 테이블을 배치하면서 5만권이 배치된 서가를 없앴다고 한다. 책을 많이 배치시켜야 책을 팔 수 있는데, 책을 팔 서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를 배치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이다. 

필자는 대형서점, 인터넷서점은 출판사와 대결할 수 있지만, 동네서점은 이러한 갈등도 있을 수 없는 구조를 제시하고 싶다. 여전히 출판유통, '지식시장'에도 힘의 논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식제공사업은 국가기반사업이다. 국가는 다양한 출판진흥정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디지털 사회에서 출판이 흥행하기 쉽지 않다. 종이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종이책 출판사들이 폐간되는 것까지 막지는 못할 것이다. 

종이책을 출판하는 회사들이 많이 설립되도록 출판진행정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출판물이 유통되는 다양한 유통망을 확립해야 한다. 필자는 소규모 전문 서점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점을 인문학 토론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해서 책판매, 독서토론, 출판 등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국가 정책에 의해서 계획적으로 설립된 서점들은 책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지식정보를 확산하고 수집하여 정립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작은도서관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지만, 작은도서관도 전문화된 방문객을 중심으로 학문토론 공동체를 형성하는 거점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지식산업은 전문화된 소규모 인원이 진행하기는 것이고, 매우 비효율적인 사업이다. 그러나 인문지식, 기초지식이 없으면 결코 국가산업이 성장하지 않는다. 우리의 경제적 불황은 결국 민족의 상상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상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지식능력이 필요하다. 꿈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지식을 국가가 배양할 수 있도록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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