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남자다운 남자'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조영민 | 2017.06.03 16:41

'아담의 침묵'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결혼 건축가' 라는 책으로 이전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믿을 수 있는 저자 래리 크랩 의 책이다. 저자는남성다운 남성,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남성성이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가운데 계속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참 남성다운 남성이 아니었다. 내 옆에서 남성다운 남성을 기대했을 가장 가까운 이들,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도 미안했다. 나는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남자는 자신이 모르는 신비의 영역을 만나면 '침묵'이라는 곳에 숨어 버린다고 한다. 이 '숨어버림'의 방식이 때로는 긍정적으로 자신이 잘하는 것에 더한 열심을 내어 어떤 것을 성취하는 것이 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도피라는 점에 있어서 남자의 남자 됨에 있어서는 실패한 것이다. 이런 영역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영역이 가까운 관계의 영역이다. 나는 내가 좋은 남편이 아니었고 '남자다운 남자'가 아니었음을 확인한다.


뭐라도 내가 모르는 영역, 신비의 영역, 전혀 해보지 않고 관심도 가져본적이 없는 영역에 뛰어들어봐야 했다. 그래서 정말 못하는 건지 할 수 있는데 안한 건지 ... 그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 에어컨 필터 교체 였다. 자동차 에어컨 필터는 이미 교체 시기가 지났다. 정비소에 가면 운임을 포함한 가격으로 4만원 정도를 청구 받는 일이다. 유트브에서 보니 교체하는데 3분이면 된다 하고, 필터의 가격은 하나에 3900원이다. 바꾸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동영상을 세번이나 봤다. 그리고 필터를 교체했다. 먼지가 가득한 필터를 꺼냈다. 아빠와 남편으로서 가족의 건강을 돌보지 않은 죄가 가득히 묻어 있는 필터나. 새로운 필터로 교체를 했다. 에어컨을 작동해 보니 바람도 시원하고 새로운 필터에 들어 있다는 솔향도 난다. 기분이 좋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다. 


'미지의 영역'을 향해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가는게 하나님이 만드신 남자에 대한 기대라는 말을 듣고 순종해 보기로 했다. 조금씩이지만 이렇게 침묵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하나씩 바꿔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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