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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칼럼
큰 목회
목사들이 주로 듣는 덕담이 “큰 목회자 되십시오”, “큰 목회 하십시오”라는 말입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저를 위해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종재기(종기의 사투리)라도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저는 어머니에게 “다른 부모들은 큰 그릇되게 해 달라, 큰 목회자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던데 종재기가 뭐에요”라고 부러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이십 년이 다 되어 가지만 어머니의 기도를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생각해보니 어머니는 이미 ‘큰 목회’가 무엇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자신이 종기같이 작고 연약한 그릇임을 깨닫고 당신의 손에 들려지기만을 바라는 가난한 마음, 그래서 한 영혼이라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 목회 말입니다.
어느 궁벽한 땅에서 헛헛한 욕망들을 뒤로한 채 오직 눈앞의 한 영혼을 위해 촉감을 세우는 겨울별 같은 이들을 떠올립니다. 보듯이 하루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이 ‘큰 목회’임을 생각합니다. 찬바람 도는 하늘을 향해 어머니께 한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저도 꼭 한번 큰 목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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