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지식 강국 사회를 꿈꾼다

고경태 | 2018.07.04 02:36

우리시대는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한다. 지하철에서는 핸드폰에 눈을 고정시킨 승객들이 가득하다. 신문도 핸드폰으로 본다. 종이가 정말 사라질 것 같기도 하다. 종이책, 종이신문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디지털 문자의 정보전달과 종이 문자의 정보전달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종이에 기록된 문자로 정보를 익힐 때에 종이를 만지면서 정보를 취득하게 된다. 강화유리와 발광된 계기판에서 정보를 받는 것은 디지털 음원보다 심각한 무정(無情)이 있다. 음반에서는 LP가 다시 유통되고 있다. 책은 종이에 기록되어 종이를 만지면서 습득하는 것이 정서적이다. 정서가 없는 인간은 AI와 경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AI에 감정, 정서를 넣으려는 것이 인류의 테크놀로지이다.

 

책을 읽지 않으니 책을 사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저작권은 아직도 초보 단계에 미치지도 못 한다. 보이지 않는 노동에 대해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책이 나올 때에는 보이는 집필 이전에 보이지 않는 과정까지 상당히 긴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에서 한 결정체인 저술이 나온다. 그런데 그 결정체가 시장에 나오면 결코 부가가치가 발생하지 않는다. 저작물에 대한 일차 부가가치 습득자는 출판과 유통 관련에 있다. 출판과 유통이 있어야 저자의 작품이 소개되겠지만, 원리적으로 원천이 먼저 보존되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는 국가가 보완해야 할 사안이다.

 

우리는 번역물이 나오면 번역물의 가격이 원전의 가격보다 더 싸다. 우리의 지적재산에 대한 이해 수준을 대변한다.

 

그러나 가난한 학도에게는 싼 책이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설이다. 우리나라는 경제부국의 문턱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물가가 높아지고 있고, 책값도 그에 상응한다. 독서인구는 줄어드는데 책값은 상승한다. 그래서 더욱 책을 읽지 않는다.

 

국민이 독서를 해야 한다. 국민이 독서할 수 있도록 우량의 저자들이 많을수록 더 많은 독자가 생길 것이다. 우량의 저자는 하늘에서 뚝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통과해야 한다. 그 과정을 누군가가 희생하며 버텨야 하는데, 우리사회는 저자에게 모든 희생을 부과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이제는 우리 자체 지식 산업을 형성해야 할 시기가 지났다. 원천 지식을 소유해야 할 경제강국이다. 외국 서적을 번역해서 지식을 형성한다면 결코 외국 지식을 앞설 수 없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우리지식을 발굴하기 위해서 도전해야 한다. 그 무모한 도전이 가능하도록 국가와 사회적 동의와 격려가 필요하다. 원천 지식 보유는 과학, 기술뿐만 아니라 문리, 사상에서도 그렇다.

 

문화컨텐츠는 음악(대중문화)이 아니라 사상(학문)이어야 부국이 된다. 영국은 세익스피어를 인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그러한 사상가, 문학가, 문필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도전자들이 책을 집필하고 출판하고 안정적인 연구, 집필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필자는 이것을 위해서 학문 도시(학문 클러스터)를 제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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