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미루지 말라.
미루지 말라.
(천로역정 함께 읽기 9)
걸음을 재촉하는 순례자
순례자는 전도자의 말을 듣고 일분일초라도 빨리 양의 문과 이어진 길로 재촉하여 걸어갔다. 세속현자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포기했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선의’의 행동
마침내 문간이 이르렀다. 그 문지방에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순례자는 자신 같은 죄인이 이 문 안으로 들어갈 자격이 있을까, 내심 불안한 생각이 일어났지만,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선의라는 사람이 나와 누구냐고 물었다. 순례자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불쌍한 죄인이고 멸망의 도시를 탈출해 시온산으로 가는 길이며, 이 문으로 들어가길 원한다’말했다. 선의는 뛸 듯이 기뻐하며 반기며, 순례자를 덮치듯이 잡고 거칠게 문안으로 끌어들이고 재빨리 문을 닫았다. 순례자가 놀라자. 선의는 ‘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바알세불 부하들의 성채가 있는데, 나그네들이 이 문을 들어서려고 하면 불화살을 쏘아 대곤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우리는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분초를 쪼개어 살아간다. 하루 24시간은 항상 부족한 듯하다. 그리고 우리의 머릿속은 다음 할 일을 구상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일까?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기도도 하고, 성경도 읽는다. 그런데 다시 질문을 해 본다. 왜 기도도하고, 성경도 읽는가?
바쁜 이유,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닌가? ‘현실의 문제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노후 준비를 위해’. 하지만, 주님 만날 준비는 하고 있는가? 지금 우리가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이유는 무슨 이유 때문인가?
나이가 들고, 그렇게 교회를 열심히 다녀도 우리의 인격과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주님 만날 준비를 미루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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