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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회는 절기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절기와 설교, 하나님을 배우다/이성호, 조광현/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구약 성경은 여호와의 절기를 엄중히 지킬 것을 명령하고, 신약 성경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라고 말한다(갈 4:10). “절기나…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르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라고 경고하면서 장래 일의 그림자가 아니라 몸인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예배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는 옛 언약의 백성에게 요구된 그림자와 같은 절기를 철저히 따르려고 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각각의 절기를 완성하신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그분이 하신 일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목회 현장에는 비교적 교회력에 충실했던 교회에 오래 속했던 성도들과 반대로 부활절과 성탄절을 제외하고 나머지 절기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던 교회에 익숙한 성도들이 섞여 있다. 그래서 절기와 설교를 두고 고민하는 목회자들은 먼저, 절기에 관한 자신의 분별을 성경적으로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성호, 조광현 목사가 함께 쓴 책 <절기와 설교, 하나님을 배우다>는 그 고민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데(좋은씨앗, 2026), 절기에 관한 성경적인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뿐만 아니라, 옛 언약의 백성에게 요구하신 절기가 새 언약의 백성에게 어떻게 이어지고 또 새롭게 되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목회자가 절기에 맞춰 설교할 때,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고 전달을 할 수 있을지 돕는다.
이성호 목사는 “신학은 교회를 섬기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하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라고 자신을 항상 소개해 왔다. 광교 장로교회를 섬기고 있고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 목사는 이 책을 통해서도 절기에 관한 신학을 교회에 유익이 되도록 잘 담아내고 있다. 함께 책을 쓴 조광현 목사는 “바른 설교가 바른 교회를 세운다고 믿는 개혁파 신학자이자 목회자”라고 소개되었다. 이 책은 절기에 합당한 설교를 준비하는 것을 돕는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는 조 목사의 은사가 분명히 드러났다. 이 책의 부제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따라가는 절기 설교의 신학과 실천”인데, 두 저자는 절기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이루신 구속의 시간표에 따라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높일 수 있는 도구라고 확신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그 시간표에 따라 말씀으로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열정적으로 권면한다. 그러면서도 유대인들과 신약 교회 일부가 빠졌던 절기의 남용을 우려하고 경계하도록 균형잡힌 관점을 제시한다.
대한민국에도 대표적인 명절이 있다. 설날과 추석이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가을 추수의 기쁨을 나누기 위하여 가족이 함께 모인다. 이스라엘의 명절의 특징은 하나님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것도, 추수를 감사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려는 목적을 지향한다. 그뿐만 아니라 유월절, 무교절 등 그들이 지켰던 종교적인 절기들도 모두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어떠하심과 그분이 행하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고, 언약의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사랑하며 따르고 섬기려는 분명한 목적을 갖는 중요한 날이었다. 오늘날 교회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이 같은 분이시기 때문에,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구약의 모든 절기를 통하여 그림자처럼 보여주셨던 것을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모두 완성하셨기 때문에, 교회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해서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의무가 있다. 두 저자는 그래서 시간적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가 절기를 그렇게 선용할 것을 독려하고, 구약과 신약의 절기가 각각 어땠는지, 또한 교회 역사 속에서 절기가 어떻게 지켜졌는지 성경과 교회사를 통하여 명료하게 가르친다. 침례식이나 성만찬과 같은 예식을 절기와 연결시켜 그리스도 중심적인 예배로 특별한 때를 기념할 것을 실제적으로 권면하기도 했다.
절기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기억하고 감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는 바로 설교다. 즉흥적으로 혹은 그때그때 짧은 계획을 가지고 설교를 계획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 년 정도 설교 스케쥴을 미리 정할 수 있다면, 매년 하나님의 시간표에 맞춰 반복하도록, 그래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세례, 죽으심, 부활, 승천을 각각 기념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특별한 때에 맞춰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가 더욱 드러나시고 성도들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높임 받으실 수 있도록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1) 절기의 핵심 본문을 충실히 따르거나, 2) 구약과 신약의 연결을 통해 구속사적 흐름을 보여주거나, 3)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본문을 선정하거나, 4) 주제를 신학적, 실천적으로 더 확장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제안한다. 매년 반복되는 설교 본문을 고를 때, 유익한 원리이다.
모든 독자가 이 책이 말하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절기를 활용할지는 의문이다. 자기의 분별과 섬기는 교회의 전통 및 배경 등 여러 가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기를 따르는 교회도 그 중심에 확실한 것이 오게 하도록 돕고, 절기를 따르지 않더라도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어떻게 기념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는, 껍데기만 남지도 않고, 중심을 간직하고 새롭게 하는 특별한 틀을 제안하기도 하는, 이 책이 주는 교훈으로 모든 독자가 하나님을 배우고 또 함께 배우는 귀중한 루틴을 익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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