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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리스도인의 결정을 돕는 성경적인 지략들
그리스도인답게 결정하기: 성경적 의사결정을 위한 다섯 가지 모델/T. 데이비드 고든/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데이비드 고든이라는 저자의 이름과 얼굴이 눈에 익어 찾아보니, “우리 목사님은 왜 설교를 못 할까”라는 목사에게 선물하기 힘든 제목의 책을 쓴 저자였다(홍성사, 2012). 원제는 “Why Johnny Can’t Preach”로 ‘조니’라는 가명의 이름이 들어간 덜 부담스러운 책인데, 처음 이 책을 미국에서 접하고 담고 있는 내용의 신선함과 탁월함에 감격했던 기억이 있다. 특별히 성경 본문이 말하는 것을 주목하여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말씀을 대하는 문제를 지적한 부분은 지금까지도 경각심을 주는 귀한 지침이 되었다. 이번에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한 <그리스도인답게 결정하기>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성경적 의사결정을 위한 다섯 가지 모델”을 제시한다. 저자 고든은 그로브 시티 칼리지에서 종교학과 그리스어 교수로 20년 이상 재직하며 가르쳐왔는데, 이 책의 내용은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성경적 윤리 신학”이라는 과목을 통하여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강의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24p). 뉴햄프셔주 내슈아에 위치한 그리스도 장로교회에서 10년간 목회자로 섬긴 경험도 있어서, 저자는 단순히 이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실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이 원칙을 적용할 것을 충분히 고려하여 책의 내용을 구성했다.
저자는 다섯 가지 모델, 즉 1) 하나님의 형상 모델(The Imitation Model), 2) 하나님의 법 모델(The Law Model), 3) 지혜 모델(The Wisdom Model), 4) 하나님과의 교제 모델(The Communion Model), 5) 영적 전쟁 모델(The Warfare Model)을 각각 설명하면서(2-6장), 그렇게 의사결정 하는 근거가 되는 성경적인 원리와 각각의 이점과 도전들을 제시한다. 1장은 나머지 장들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 가지 모델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는 서론이라고 볼 수 있다. 1) 하나님의 형상 모델은 “이 결정이 하나님을 본받거나, 그분의 형상을 반영하는 인간적인 특성들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를 질문하고, 2) 하나님의 법 모델은 “하나님은 성경에서 이 행동을 명령하시거나 금지하셨는가?”를 궁금해하고, 3) 지혜 모델은 “이 결정으로부터 예상되는 결과는 무엇인가?”를 물으며, 4) 하나님과의 관계 모델은 “이 결정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가?”를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5) 영적 전쟁 모델은 “이 결정은 선과 악, 어느 편에 서게 하는가?”를 따진다.
책의 원제는 “Choose Better”인데, 고든은 사람마다 혹은 교회 마다 다섯 가지 모델 중 주로 사용하는 의사 결정 방식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다섯 가지 모델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한다면 더 좋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령 2) 하나님의 법 모델은 그리스도인의 음주에 관하여 직접적인 지침을 주지 않는다. 성경은 술을 하나님의 축복으로도 제시하고, 술 취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면서 금하고 있긴 하지만, 예수님과 제자들도 포도주를 마셨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술 마시지 말라’라는 명백한 법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3) 지혜 모델은 음주가 가져올 결과를 지혜롭게 생각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마시는 것이 지혜로운지 답을 찾게 한다.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는 문제를 다룰 때, 사도 바울도 음식 자체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우상에게 바친 것이 양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지혜롭게 그 결과를 따지면서 성도에게 조언했다.
저자가 분류한 다섯 가지 모델은 상충해서는 안 된다. 가령 2) 하나님의 법 모델에서 분명 하나님이 금지하신 것이라고 분별 되는 일을 4) 하나님과의 교제 모델을 통하여 그래도 그 잘못을 통하여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될 계기를 마련해줄 수도 있으니까 하는 것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 가지 모델이 명백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충분한 근거를 주지 못할 때, 다른 모델을 보완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 가지 모델을 거치고 나서 나머지 모델을 통하여 더 분명한 근거를 얻기 위한 도구로 삼는 것도 좋다. 성경은 “지략이 많”은 것이 평안과 성공과 승리를 가져다준다고 말한다(잠 11:14; 15:22; 24:6). 다섯 가지 모델은 그런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이 무언가를 결정할 때, 많은 지략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중요한 진리를 놓치면 안 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많은 지략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려도, 하나님은 우리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심사숙고한 결정보다 훨씬 더 선하고 자비로운 그분의 작정하심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다. 그 믿음 안에 있다면,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기 위한 도구로 이 책은 정말 모든 독자에게 유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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