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서평

겸손을 진실하고 단순하게 말하는 변함없이 좋은 책
겸손/앤드류 머레이/채대광/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좋은 책”이 있다. 중요한 진리의 본질을 잘 담아낸 책이다. 존 오웬의 “죄 죽임”이나 J. C. 라일의 “거룩”, 비교적 현대 저서로는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같은 책은 시대의 제약 없이 모든 사람에게 성경의 진리를 명확하고 신선하며 도전적으로 제시한다. “겸손”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책은 바로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인데, 스코틀랜드 출신 선교사 부모 아래 태어나 스코틀랜드와 네덜란드에서 정규 교육 및 신학 공부를 마치고 남아프리카로 돌아와 평생 목회자이자 선교사로 하나님과 사람들을 섬긴 머레이는 240여 권에 이르는 저작을 남길 정도로 탁월한 작가였다. 국내 머레이의 책이 제법 많이 보급되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책도 이번에 재조판된 <겸손>이다. R. A. 토레이는 “이 지구상에 ‘겸손’에 관해 쓰인 책들 가운데 가장 탁월하며 강력하며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내 삶을 바꿔 놓은 책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고, 존 맥아더 목사도 “겸손의 참된 본질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우리 시대의 만연한 자기중심성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다”라고 칭찬했다.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갖춰야 할 미덕 중 하나가 겸손이다. 주 예수께서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으로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내게 배우라”라고 친히 요청하셨기 때문이다(마 11:29). 최근에 출간된 책 중에서 겸손을 다룬 책으로 가장 신선하고 유익했던 책 중 하나는 닉 톰슨의 “아래로 성장하는 삶”(개혁된실천사, 2024) 그리고 개빈 오틀런드의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생명의말씀사, 2023)이었다. 겸손이 중요한 미덕인 만큼 많은 목회자와 저자가 이 주제를 다루는 새로운 책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1895-6년에 출간된, 100년도 넘은 이 책이 고전이자 명작으로 계속 읽히는 이유는 뭘까?
필자는 ‘진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겸손을 다룬 다른 저자가 진실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청교도들의 책을 읽을 때, 그들이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말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처럼, 머레이는 겸손에 “관하여” 독자에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닮기를 원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겸손한 자가 되어 하나님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풍성한 은혜를 얻겠다는 간절한 바람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겸손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거나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지도 않고, 구체적인 적용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지만, 머레이는 오직 겸손하신 그리스도를 닮아 겸손을 추구할 것을 진실하게 간청한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물이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이 피조물이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순간,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이 흘러들어 그 빈자리를 채우고 그들에게 복주십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을 높이십니다. 스스로 낮아지는 것, 그것이 우리의 관심사여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을 높이시는 것은 하나님의 관심사입니다. 그분은 강력한 권능과 놀라운 사랑으로 그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68p).
둘째로, 머레이의 “겸손”이 오랜 세월 사랑받고 유익을 끼치는 이유는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함이 주는 힘과 매력이 있다. 특별히 성경의 명백한 진리를 다룰 땐, 복잡한 미사여구나 잡다한 견해가 끼어들지 않는 편이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진짜 성경이 말하는 것은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만 오롯이 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겸손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특별히 나에게 상처 준 이들이나 적대적인 사람을 대할 때도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은 분명 겸손이라는 진리 앞에서 숨거나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겸손의 부재는 교만의 존재를 입증하고, 하나님을 중심에서 몰아내고 자신을 중심에 둔 명백한 현실을 드러낸다. 복음에 역행하고, 은혜를 배반하는 일이다. 머레이의 “겸손”은 단순한 하나님의 진리로 독자를 포위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겸손을 배워서 은혜를 얻을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자신을 높이고 그에 따른 징계를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게 한다.
2025년 좋은씨앗에서 재조판 된 책엔 일러스트가 들어있는데, 본문의 중요한 내용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면서 마음에 남는 따뜻한 그림으로 더욱 책이 담고 있는 진리를 잘 받아들이고 새기도록 돕는 것 같다. 겸손은 그리스도인의 평생 과제이다. 겸손한 주님을 따르는 삶은 자기중심성의 파괴, 즉 자기를 부인하는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최고의 모범이 계신다. 자신을 낮추어 사람이 되시고, 종처럼 섬기는 삶을 사시다가, 자기 목숨까지 내려놓으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분의 겸손을 진실로 단순하게 배우고 따르려는 열정의 저자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을 접하는 모든 독자에게 낮은 곳으로 흐르는 높으신 하나님의 크고 풍성한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2,887개(1/145페이지)


신고
인쇄
스크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