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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담부터 그리스도까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역사
성경 신학/존 오웬/조계광/새언약/조정의 편집인2024년 도서출판 언약(현재는 새 언약)에서 출간한 “존 오웬 대작 시리즈” 그 첫 번째 작품인 <성경 신학>은 946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에 “신학적 진리의 기원과 본질과 발전 과정과 연구에 관한 논의”를 담았다(부제). 위대한 청교도 신학자로 불리는 오웬은 <죄 죽이기>라는 책으로 국내 잘 알려졌는데, 하나의 주제에 관하여 심도 있게 연구하면서 하나님의 진리와 인간의 영혼을 탁월하게 통찰하고 그 연구 결과를 명료하고 담대하게 전달하는 청교도적 특징을 제대로 드러내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번에 <성경 신학>을 통하여 발견한 분명한 사실은 그가 진정으로 위대한 “신학자”라는 것이다. 오웬은 일반적인 성경 신학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으로 성경의 역사를 추적하는데, 단순히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문헌과 학자들의 견해를 철저히 분석하고 평가하여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의 <성경 신학>이 성경 자체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하여 자주 들여다보게 될 참고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연구한 것을 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한 지식의 차이를 갖게 되리라는 것이다. 제임스 패커는 추천의 글에서 “이 연구서에는 우리가 오웬에게 기대하는 모든 특징, 곧 하나님 중심, 그리스도를 위한 열정, 성령에 대한 공경심, 인간의 죄성과 사악함에 관한 깊고, 충격적인 통찰력, 거룩함에 관한 관심, 중생에 관한 새로운 가르침, 교회가 예배하는 영적 공동체라는 견해, 철학적 체계와 방식으로 신적인 것들을 다루려는 시도에 대한 불신, 성경을 현재의 형태로 허락하신 하나님의 지혜에 대한 찬양 등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연구서는 탁월한 정신과 겸손한 마음에서 비롯한 결과물로서 탐구적이고, 영적이며, 헌신적일 뿐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추구하려고 했던 오웬의 뛰어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7-8pp)라고 극찬했다. 오웬도 “독자들에게” 남긴 말에 “진리에 대한 순전한 사랑에 압도되어 이 책을 저술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43p).
존 오웬의 성경 신학은 총 7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1권은 자연 신학, 2권은 아담에서부터 노아까지의 신학, 3권은 노아에서부터 아브라함까지의 신학, 4권은 아브라함부터 모세까지의 신학, 5권은 모세부터 그리스도까지의 신학, 6권은 복음 신학, 그리고 마지막 7권은 성경에 관한 논의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맺으신 언약과 그 언약 아래 타락 이전의 사람이 어떤 신학을 가지고 있었는지, 범죄 이후로 어떻게 그 신학이 전적으로 부패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이후로는 노아와 다시 언약을 맺으실 때까지, 어떻게 신학이 회복 또는 변질의 과정을 거쳤는지 논의한다.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기까지 세상에 어떻게 각종 우상숭배가 들어오게 되었는지 12장에 걸쳐 길게 연구하고, 모세를 통하여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께서 어떤 신학을 자기 백성에게 가르쳐주셨는지, 그 백성이 어떻게 부패와 회복을 이어 나갔는지, 그리고 결국 그리스도 이전에 세워진 신학이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된 과정을 이야기한다. 오웬은 당시 로마 교회나 이방 종교 등이 주장하는 바를 논박하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어떻게 주어졌고 받아들여졌으며 또한 거부당했는지를 이 방대한 분량의 연구를 통하여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물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또 어디까지가 그럴듯한 가설인지는 독자가 판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진리에 대한 순전한 사랑에 압도”된 연구서는 독자에게 커다란 감동과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오웬은 성경의 영감, 완전성 그리고 올바른 성경 해석을 논의하면서 오늘날 독자에게도 굉장히 유용한 교훈과 원칙을 제시한다. 특별히 철학이 성경과 통합될 수 없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는데, 오늘날 신학 교육이 철학에 얽매여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우리가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경고라고 생각한다. 또한 성경을 이해하는 능력과 지혜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과 분리하려는 시도를 냉정하게 그리고 맹렬하게 비판하는 저자의 열정을 많은 오늘날 신학자와 목회자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고, 지식에 관한 사랑으로 쌓는 이론도 아니다. 신학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고 그 지식은 반드시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 그리고 그 앞에서 마땅히 취해야 할 겸손과 두려움을 낳아야 한다. 솔직하게 존 오웬의 <성경 신학>을 읽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히브리어 모음에 관한 길고 긴 논의를 즐겁게 따라갈 독자가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그 도전은 결코 무의미하거나 무가치하지 않다. 그 어떤 저자도 설명하지 않은 신학의 역사를 추적하고 그 역사 속에서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에 관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발견하게 하는, 이 책을 반드시 잃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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