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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서상진 | 2025.05.19 12:07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때/피터 브라운/양세규/서상진 편집위원

고대 후기 연구의 선구자 피터 브라운이 1993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세 차례 강연을 바탕으로 한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는 로마가 그리스도교화가 되는 과정을 재해석하였다. 브라운은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과정을 단순한 승리와 패배의 이분법적 서사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미묘한 문화적 변용의 과정으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기독교 승리의 서사나 고전 문명의 쇠퇴라는 단순한 도식을 넘어, 역동적인 문화적 융합과 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함으로써 고대 후기 연구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리스도교화: 서사와 과정

브라운은 전통적인 승리 서사와 쇠망 서사를 넘어 새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그는 그리스도교화란 단순히 다신교가 일신교로 대체된 사건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실제로는 권위와 성스러움, 사회 질서의 구조가 재배열된 깊은 문화적 사건이었다고 주장한다. 브라운은 그리스도교화(Christianisation)를 둘러싼 지배적 서사와 실제 과정 사이의 간극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그는 4세기와 5세기 초반 기독교 지식인들이 구축한 그리스도교의 초자연적 승리라는 서사가 역사적 현실을 얼마나 단순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브라운에 따르면, 이러한 서사는 역사적 과정을 신의 승리라는 초자연적 틀 안에 가두어 버리는 효과를 가졌다.


브라운은 4세기경 영국의 안니아누스(Anianus)라는 인물의 사례를 통해 논의를 시작하는데, 이는 일상적 현실에서 종교적 변화가 얼마나 복잡하게 전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이다. 그는 4세기와 5세기 그리스도교의 승리를 단순히 천상에서 싸움으로 묘사했던 당대 기독교 서사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러한 서사가 역사적 현실의 복잡성을 가린다고 주장한다. 피에르 쉬뱅(Pierre Chuvin)의 표현을 빌려 4세기를 휘청대는 세기(Wavering Century)로 규정하는 브라운은, 그리스도교화가 단일한 사건이나 과정이 아니라 다양한 속도와 강도로 진행된 복합적 현상이었음을 강조한다. 브라운의 해석에 따르면, 기독교화는 단순히 종교적 변환이 아니라 로마인의 정체성과 권위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구조화하는 과정이었다. 교회는 기존의 정치, 종교, 질서를 정면으로 부수는 파괴자가 아니라, 오히려 그 틀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 , 교회는 제국을 붕괴시키는 대신 기존의 정치적 상상력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세계를 재구상했음을 말한다.


브라운은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 과정이 교회의 공식 기록이 묘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점진적이고 불균등했음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종과 밀라노 칙령(313) 이후에도 로마 사회에서 다신교적 실천과 사고방식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분석은 로마의 그리스도교화를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닌, 깊은 문화적 변용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함을 시사한다.

 

불관용의 한계

브라운은 초기 기독교 내의 배타성(intolerance)이 다뤄진다. 그리스도교 황제들의 법령이 실제로 이교(異敎) 관행의 억압에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한 통념에 도전한다. 일반적으로 기독교 황제들의 법령이 다신교를 강력하게 억압했다고 여겨지지만, 브라운은 이러한 관점이 법령과 실제 현실 사이의 괴리를 간과한다고 지적한다. 312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종 이후에도, 로마 제국 내에서 다신교적 관행은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 브라운은 법령의 선포와 실제 집행 사이의 간극을 강조하면서, 지방의 현실에서 불관용 정책은 종종 제한된 효과만을 발휘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심지어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380년 데살로니카 칙령을 통해 니케아 기독교를 국교로 선언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운은 황제의 법령이 즉각적인 종교적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마 사회 내에서 다양한 종교적 실천의 협상과 타협이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이 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도시 엘리트들이 전통적 종교 의례의 보호자로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들과 교회 지도자들 사이의 관계가 단순한 적대가 아닌 복잡한 상호작용이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분석은 4-5세기 로마 제국에서 종교 정책과 실제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브라운은 제국의 공식 이데올로기와 지방의 일상적 실천 사이의 긴장을 포착함으로써, 그리스도교화 과정이 위로부터의 강제가 아닌 복잡한 문화적 협상의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거룩함의 중재자 고대 후기 그리스도교의 성자

브라운은 고대 후기의 대표적 종교 현상인 성인 숭배를 통해 그리스도교 이전의 믿음과 관행이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었는지를 탐구한다. 그는 성인전(聖人傳)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공식적으로는 금지되었으나 실제로는 지속된 이교적 믿음과 실천의 흔적을 찾아내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브라운은 4-5세기 성인(holy man)의 출현이 단순히 그리스도교의 승리가 아닌, 후기 고대 세계에서 나타난 더 광범위한 종교적 변화의 일부였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성인은 로마 사회 체제의 핵심이었던 후원자(patron) 역할을 기독교적 맥락에서 수행했으며, 이는 공동체와 신성 사이의 매개자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반영한다.


브라운은 이 시기를 신들 사이의 회색 시간(grey time between the gods)이라 표현하며, 이교적 관행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으나 그리스도교가 아직 인구 대다수의 인지적 다수(cognitive majority)의 종교가 되지 않은 과도기적 상황을 포착한다. 이러한 관점은 종교 변화를 급격한 단절이 아닌 점진적 변용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브라운의 접근법을 잘 보여준다. 성인 숭배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브라운은 그리스도교가 이전의 다신교적 실천을 완전히 부정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변형시키고 재해석함으로써 자신의 구조 안에 통합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통합 과정에서 성인은 지역 공동체와 신성 사이의 새로운 매개자로 등장했으며, 이는 그리스도교가 로마 사회의 문화적 필요에 적응하는 방식을 반영한다.

 

그리스도교화: 권위와 성스러움의 재구성

피터 브라운의 세 강연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그리스도교화가 단순히 종교적 신념의 변화가 아닌 권위와 성스러움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정치적, 사회적 구조를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그리고 동시에 로마적 맥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의 원제인 권위와 성스러움(Authority and the Sacred)은 브라운의 핵심 논지를 잘 드러낸다. 그에 따르면 그리스도교화는 권위의 근원과 성스러움의 의미가 재정립되는 과정이었다. 로마 제국에서 권위는 전통적으로 황제 숭배와 로마의 신들에 대한 공적 의례에 기반했으나, 그리스도교의 등장과 함께 이러한 권위 구조는 점차 변형되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종(312)과 밀라노 칙령(313)은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러나 브라운은 이러한 정치적 사건들이 즉각적인 문화적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그는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화되는 과정이 약 300년에 걸친 장기적이고 복잡한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브라운에 따르면, 그리스도교화는 교파로서의 구분됨이 아닌 모든 교파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대화가 오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 그리스도교는 로마 세계를 파괴하며 승리한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변형시키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결론: 그리스도교와 로마 세계의 상호 변용

피터 브라운의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는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온 저작이다. 그는 그리스도교가 로마 세계를 일방적으로 변화시켰다는 단순한 관점이나, 반대로 로마가 그리스도교를 세속화했다는 비판적 견해 모두를 넘어, 두 세계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변용의 과정을 섬세하게 분석한다. 브라운은 그리스도교화가 단순히 다신교에서 유일신교로의 전환이 아니라, 권위 개념, 성스러움의 감각, 사회 질서의 구조가 재배열되는 깊고 복잡한 문화적 사건이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그리스도교의 승리를 단순한 종교적 대체가 아닌, 로마 세계의 문화적 자원과 구조를 재해석하고 변형시키는 창조적 과정으로 이해하게 한다. 브라운의 분석은 종교 변화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포착함으로써, 그리스도교화에 대한 보다 풍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는 공식적 이데올로기와 일상적 실천, 법령과 현실, 중앙과 지방 사이의 긴장을 세심하게 분석함으로써, 역사적 변화가 결코 단일한 과정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교와 사회의 관계, 문화적 변화의 메커니즘, 그리고 권위와 성스러움의 재구성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브라운의 접근법은 종교 변화를 단순한 신학적 발전이나 정치적 강제가 아닌, 복잡한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함을 시사한다.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는 고대 후기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일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종교와 문화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브라운의 분석은 종교적 변화가 결코 단순한 과정이 아니며, 항상 기존의 문화적 구조와 실천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사회의 세속화와 종교 부흥 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유용한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브라운의 저작은 그리스도교와 로마 세계의 만남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나 패배가 아닌, 두 세계가 서로를 변형시키고 재해석하는 창조적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은 역사적 변화를 단순한 이분법이나 직선적 발전이 아닌, 복잡하고 다층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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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해롭다’라는 인식은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있다. 시간 낭비, 유해한 미디어가 주는 영향, 규모 없는 생활 등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피해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기도에 힘쓰는 일 곧 경건한 삶에 큰 방해물로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에 기독교 서적 중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책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특별히 토니 라인키는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CH북스, 2020)에서 디지털 기기와의 전쟁은 결국 예배 전쟁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제기했다.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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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목사가 저술한 『문맥 안에 새긴 비유, 비유 안에 새긴 예수』는 복음서, 특히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의 비유를 알레고리적 해석에서 벗어나 본문과 문맥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한국 교회 강단에서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비유의 독자 중심적, 은혜 중심적 해석의 한계를 비판하며, 예수와 복음서 저자의 의도를 본문 내에서 찾으려는 학문적 태도를 견지한다. 본 서평은 이 책의 학문적 의의와 신학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1. 기존 해석의 한계와 본문한국 교회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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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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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국내 저자가 쓴 책과 번역서가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저자가 쓴 책은 내용에 있어서 번역서보다 실용적이고, 예화에 있어서는 더욱 친밀하다. “기도”를 다루는 번역서는 “기도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특징을 분석하는 방대한 내용이 따라온다. 하지만 “기도”를 다루는 국내 저자의 방식은 훨씬 더 실용적인데, 원론적인 내용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기도의 종류와 방식을 설명하고 실천하게 하는 일에 더 많은 내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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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심리학 vs 참된 제자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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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타우치스는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코너스톤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 목사이자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 전문 기고자이다. 상담과 관련된 책을 70권 이상 저술했고, 대부분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성경적 상담을 하는 방법과 여러 상담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이번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거짓 심리학 vs 참된 제자양육”(원서 제목: “Counseling One Another”)은 존 맥아더 목사가 “이 책은 정말 제대로다!”라고 추천하고, 존 스트리트 박사가 서론에서 “이...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성경적 정치 참여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성경적 정치 참여
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
임승민/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로 인한 갈등이 교회 안에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 ‘신앙과 정치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임승민 목사의 『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는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신앙인들이 취해야 할 정치적 태도와 성경적 분별의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정치 참여 지침서를 넘어, 복음의 총체성 안에서 신앙과 시민의 정체성, 교회와 국가의 관계, 그리고 교회 내 분열을 넘어서는 대안 공동체의 비전을 모색한...
"내 안에 거하라", 교회로 속하라는 주님의 부르심 "내 안에 거하라", 교회로 속하라는 주님의 부르심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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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말씀도 너무 좋고, 교회 성도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친밀한 교제권을 찾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말을 종종 들을 때마다, 소속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해서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헤아려지면서도, 동시에 ‘자신에게 적합한 교제권을 찾아 교회를 옮기는 것이 소속감을 얻는 유일한 혹은 합당한 방법인가?’ 질문이 생긴다. 초창기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유대, 사마리아, 여러 이방인 지역에 교회가 각각 처음으로 세워졌을 때, 그들도 똑같이 소속감을 주는 교회를 찾아 방황했을까? 특별히 유...
C. S. 루이스의 글쓰기 조언 C. S. 루이스의 글쓰기 조언
C. S. 루이스의 글쓰기에 관하여
C. S. 루이스/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C. S.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와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으로 잘 알려진 최고의 기독교 작가 중 하나다.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오랜 시간 가르치며, 탁월한 문학적 실력으로 20세기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많은 지성인들과 대중의 마음에 깊이 있게 기독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루이스가 가진 신학이 성경에 충실했는지 여러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평생 술과 담배를 즐겼다는 점도 경건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에게 합당한지 의문을 남긴다. 하지만, 무신론자에서...
변증은 학문이 아니라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변증은 학문이 아니라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십자가 중심 변증학
조슈아 채트로우 & 마크 앨런/노진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변증학은 기독교를 변호하거나 기독교로 개종을 권하기 위한 설득과 논증에 큰 유익을 주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변증학이라는 통로를 지나서 복음을 만나게 되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사실상 변증학에서 학문의 성격을 벗기면, 변증이 남게 되는데, 기독교는 십중팔구 변증이라는 방식으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님은 형식주의로 변질된 유대교 사상에 사로잡힌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의가 담긴 새로운 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증하셨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여러 사람에게 여러 ...
기독교 세계와 세속주의 이후의 공공신학 기독교 세계와 세속주의 이후의 공공신학
종교성과 세속주의 사이
일레인 그레이엄/박세혁/비아토르/서상진 편집위원


일레인 그레이엄의 『종교성과 세속주의 사이』는 변화하는 종교적 지형을 분석하고, 후기 세속 사회에서 공공신학의 역할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서구 사회가 세속적에서 탈세속적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검토하며,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앙에 기반한 참여가 부활하는 탈세속의 윤곽을 추적한다. 이 책은 공공신학이 후기 세속 세계에서 설득력을 갖기 위해 신학적·전략적 우선순위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독교 변증의 한 형태로서 공공신학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공공신학의 ...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때
피터 브라운/양세규/서상진 편집위원


고대 후기 연구의 선구자 피터 브라운이 1993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세 차례 강연을 바탕으로 한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는 로마가 그리스도교화가 되는 과정을 재해석하였다. 브라운은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과정을 단순한 승리와 패배의 이분법적 서사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미묘한 문화적 변용의 과정으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기독교 승리의 서사나 고전 문명의 쇠퇴라는 단순한 도식을 넘어, 역동적인 문화적 융합과 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함으로써 고대 후기 연구...
500년 신앙고백서의 현대적 재조명과 신앙적 의미 500년 신앙고백서의 현대적 재조명과 신앙적 의미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
김태희/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개혁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서인 벨직 신앙고백을 쉽고 체계적으로 풀어낸 입문서이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탄생한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신앙적 내용을 현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며, 오늘날 신앙생활에 미치는 의의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신앙고백서 공부에 문턱을 낮추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1.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탄생벨직 신앙고백은 1561년, 스페인 지배 하에 있던 남부 네덜란드 지역(...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히브리서
앨버트 몰러/전의우/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설교자에게 주석은 필수 참고서다. 설교를 구성하고 작성할 때, 본문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개인적인 묵상과 올바른 성경 해석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고 나서 주석은 본문을 훨씬 더 오래 연구해 온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래서 누구도 초보자나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자에게 주석을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개인이 스스로 써낼 수는 있지만). 설교를 준비하면서 여러 주석을 참고하는 이유는 같은 본문을 더 오래 더 깊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한 이들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떤 주석은 너무 많은 주해 정보를 ...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확신의 위기: 개인주의와 정체성 정치 문화에서 역사적 신앙 선포하기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너희 교회는 사도신경 암송해?’라는 질문을 종종 받으며 자랐다. 그 질문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신조와 신앙고백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질문이기보다는 괴상망측하게도 ‘사도신경을 외우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주문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가 사도신경을 소홀히 여길 수 있느냐는 책망으로 전달됐다. 정작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역사적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신조와 신앙고백은 형식주의에 빠진 교회들이 병적으로 집착하는 고대 문서쯤으로 여긴 것이 사실이다. 교회사를...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열방을 향해 가라
존 파이퍼/김대영, 김보람/좋은씨앗/서상진 편집위원


존 파이퍼의『열방을 향해 가라』(원제: Let the Nations Be Glad!) 30주년 개정증보판은 현대 선교학의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고전적 텍스트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선교 방법론이나 전략을 넘어 선교의 근본 목적과 신학적 기반을 성경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하나님 중심의 선교관을 제시한다. 1993년 초판 출간 이후 30년간 수많은 선교사와 목회자, 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 책은 파이퍼의 지난 10년간 정제된 사상을 반영한 개정판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선교와 예배: 분리될 ...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예수께 진정한 복음 배우다
김건우/샘솟는기쁨/서상진 편집위원


현대 사회에서 ‘복’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물질적 풍요, 성공, 건강, 그리고 편안함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팔복은 이러한 세속적 가치와는 정반대되는 역설적 진리를 담고 있다. 김건우 목사의 『예수께 진정한 복을 배우다: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는 이 역설적 진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오늘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복의 참된 의미를 일깨운다.   역설의 진리: 팔복의 근본 의미이 책의 핵심은 “역설의 진리”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가치관과 정반대되는 예수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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