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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된 개혁자가 되기 위하여

방영민 | 2021.03.24 10:58
참된 개혁자가 되기 위하여 철학자의 신학수업/강영안/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참된 개혁자가 되기 위하여

 

저자는 현 시대를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시대라고 정의한다. 이 시대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어떠한지 이 단어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영원한 것은 절대 없고 결국에는 자신만 남는다는 사상이 이 시대의 진리이다. 참된 것이 있으면 그른 것이 있고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이 분명히 있는데 그러한 절대가 없고 기준 마저 제각각이다. 이미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이 기준이 된 것이다.

 

필자는 생각하기를 현 시대의 사람들은 정의와 공의에 민감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러한 차별과 부당함에 아주 공격적이다. 이전에는 억울한 삶을 주어진 운명이라 생각하고 체념하고 단념하며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불의를 향해 저항하고 기울어진 각도를 수평으로 맞추려고 한다. 이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기보다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는 존재라 여긴다.

 

이렇듯 자아에 대하여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 불행한 운명을 숙명으로 여기지 않고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의지는 혁명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치명적인 약점은 자신에게 유익하면 참이고 무익하면 거짓이라는 것이다. 공의와 정의에 대한 감각은 살아있지만 진리에 대한 기준이 고장났다. 자신에게와 자신과 관계된 것에 도움이 되면 참이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악이라는 고장난 기준은 더 나은 삶과 밝은 미래를 거부한다.

 

하나님

저자는 인간이 처한 악한 환경과 존재의 불행이 인식될 때 하나님을 찾게 되는 인간의 본질을 말한다.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존재가 죄인이고 구원에 있어서 철저히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한 자이다. 로이든 존스는 영적 파산을 경험한 자가 성도라고 표현했는데 저자는 인간 존재의 밑바닥이 느껴질 때 하나님을 향하는 관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체스터턴, 파스칼 등 학자들의 의견을 따라 인간의 본질이 무능함을 알려준다.

 

인간의 존재와 본질이 이렇게 구원에 있어서 한 치의 가능성도 없다는 것은 인간은 절대와 선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반증이다. 자신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서 선악을 구별한다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이 되겠다는 독립선언이다. 일찍이 인류의 조상인 아담은 이 선언을 하여서 하나님으로부터 추방을 당하게 되었고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 경륜과 자비 아래 인간은 구원을 고대하고 갈망하게 된다.

 

우리 인생의 밑바닥과 민낯은 우리에게 절망을 넘어 하나님을 찾게 도와준다. 인생의 허무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것을 찾고 시도하는 인간의 손짓은 하나님의 도움을 소망하고 간구하는 영혼의 몸부림이다. 인간의 마음에는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인생의 절벽과 막다른 골목에서 드디어 그분을 향하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이 전부이고 기준이라고 여기던 인식이 무너지고 하나님이 모든 것이고 중심이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신학

인간은 자신이 기준이 되고 하나님이 되길 원하는 이기적인 존재인지라 신학을 함에 있어서도 고립될 수 있다. 신학이라는 것은 본래 하나님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배우고 하나님을 가르치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신학이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 문화에서는 모든 것에 이유와 근거를 대야 하는 것이 덕목이었는데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누구시고 그분이 왜 주이시고 하나님이 되시는지 충분히 설득하였고 그것은 영광의 신학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신학이 인간의 영광을 위하고 교회만을 위한 크게 유익이 없는 학문이 되었다. 더구나 현대인은 신학에 대한 요청을 거의 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신학의 사라짐을 개신교의 교회개혁에 대한 대응으로 일어났던 카톨릭의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와 루터를 중심으로 일어난 성경중심 전통이라고 설명한다. 전자에서는 교회만을 위한 세미나리에 충실하다보니 국가와 사회와 시민을 포괄하는 신학을 놓치게 되고, 후자는 오직 성경이라는 넓은 의미의 깃발을 좁게 해석하여 외친 오류를 낳게 된 것이다.

 

신학이라는 단어도 교회 초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아퀴나스나 칼빈도 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세 이후 철학과 신학은 나눠지게 되고 둘은 별개의 과목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초기의 교회는 신학을 하는 자들로 구성되었는데 신학은 교회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았고 지혜를 찾는 자들에게 바른 길을 보여주었다. 이기적인 인간은 신학도 이기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모두를 위한 신학을 했던 초기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잃어버렸던 영광을 회복하는 것은 우리의 어려운 과제가 된 것 같다.


개혁

철학은 이성으로 하고 신학은 믿음으로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개념이다. 필자는 신대원 첫 학기 조직신학 수업때 서철원 교수님으로부터 귀에 박히도록 신학은 믿음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들었다. 마치 이성이 여기에 개입되면 성경은 불경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신학이 건강한 사회와 바른 인간과 빛이 되는 교회를 위한 것이기에 신학은 개혁을 위한 것이고 참된 교회가 되기 위한 기준이다.

 

우리는 오직이라는 5대 교리가 종교개혁 때 외쳐졌던 구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교회가 개혁되고 새로워지는 중요한 원리였지 구호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오직이라는 것은 보수에 가깝고 익숙한 인간에게 배제와 혐오로 사용하여 자기의 영역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은 집단을 우월하게 만드는 용어가 아니라 절대자의 권위 아래 모든 질서를 바르게 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온전한 공동체와 인간이 되게 하는 원칙이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한다는 것은 성경에 충실했던 개혁자들이 외쳤던 슬로건인데 이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여 교회에도 적용이 되고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개혁은 바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본성이 기울어져 있기에 항상 원래의 위치로 귀환해야 한다. 교회도 삐둘어진 인간이 모인 곳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늘 중심이 되어 개혁되어야 한다. 인간이 모인 사회도 바벨론정신으로 살아가는 곳이기에 무엇이 바른 삶인지 교회와 성도는 보여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결론

강영안 교수님의 수업을 인텐시브 코스로 혼자 배웠다. 한 학기 수업을 혼자 하루에 3-4시간씩 독학으로 읽은 것이다. 독서를 끝낸 나의 느낌은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라기보다 성경과 지식이 풍성한 목회자가 들려주는 하나님과 인간과 이성과 믿음과 세상속에 그리스도인에 대한 해박하고 통찰력 있는 설교다. 강대상에서 성경을 강해하는 설교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 시대의 성도와 구도자에게 필요한 주제를 성경의 사상을 담아 선포하는 주제 설교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자는 딱딱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철학자라고 하는 편견이 사람을 차갑게 볼 수 있게 하는데 그리스도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이 그에게 더 어울리는 듯하다. 저자의 강의속에 자신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교회가 빛과 소망이 되기를 원하는 성도라는 고백이 녹아져 있다. 팬데믹 상황속에서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안타까워 하며 생명존중과 약자우선이 기독교의 본래 모습이라고 대변해준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강의가 목회자가 들려주는 강의로 들린다. 이성의 중요함을 말하지만 믿음의 고귀함을 외면하지 않고 공공선을 말하지만 교회의 고유함을 놓치지 않는다. 하나님을 절대선으로 말하지만 긍휼을 입어야 하는 연약한 인간을 품는다. 필자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저자는 한결같이 균형을 유지한다. 기독교 신앙은 말의 종교가 아니라 삶과 열매의 종교이다. 저자는 이것을 진리라고 하는데 포스트-트루스 시대에 그가 말하는 진리에 귀 기울여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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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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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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