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0월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 마틴 루터
1517년 10월 31일은 인류 역사에서 기독교가 회복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만약 루터 혹은 루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기독교는 침잠되고 말았을 것이다. 1517년 10월 31일은 부흥(Revival)이 아닌 개혁(Reformed)이다. 개혁(改革)은 Reformed인데, 원어와 번역어가 비슷한 개념이다. reform도 개혁이라고 하는데, reform과 reformed는 같지 않다. 개혁은 껍질(가죽)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10월이 되면 종교개혁일, 마틴 루터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장로파는 칼빈의 사상을 기본으로 하지만, 루터와 연계를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우리 교회에서 루터에 대한 좋은 연구 저작이 많지 않다. 그런데 김용주 박사가 집필한 『루터 혼돈의 숲에서 길을 찾다』는 누구나 읽기 좋은 유익한 저술이다.
김 박사는 독일에서 자기 정당성을 얻으려고 할 때에 루터에게 호소한다고 제시했다. 칼 바르트, 본회퍼, 몰트만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모든 연구자들이 다른 루터를 제시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김 박사는 “천의 얼굴을 가진 루터”라고 표현하였다. 이러한 간략한 진술에서도 바르트나 몰트만을 합리적으로 비평하기 위해서는 루터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박사는 바르트를 유명한 위인으로 분류하고, 바르트가 키에르케고르의 영향을 받아 신을 전적 타자(totaliter Andere)로 불렀고, 루터의 영향으로 “숨어 있는 하나님과 계시된 하나님”을 제시했다.
필자는 바르트가 사용하는 루터의 어휘는 루터의 개념을 계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루터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알아야 정당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가 루터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관행을 제시했으니, 독자들이 독서하면서 파악하며 잘못된 이해를 벗어 더 합리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겠다. 루터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송다니엘 목사(독일 프랑크푸르트 개혁교회)는 하이델베르크 논쟁(Heidelberg Disputation, 1518년)을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하이델베르크 논쟁에서 십자가 신학(theologia crucis)이 펼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김 박사의 『루터 혼돈의 숲에서 길을 찾다』 107쪽에서 제시하고 있으니 살펴볼 수 있다.
김 박사는 『루터 혼돈의 숲에서 길을 찾다』에서 95개조 내용을 간략해서 제시하고 있다. 김 박사는 95개 논제의 핵심을 ‘회개’로 규정하면서 전개하였다.
한국 교회에서 종교개혁 이해는 루터와 칼빈 이해에 대한 연구와 저술이 몰려 있다. 루터에 대한 이해는 매우 제한적이다. 루터와 루터파 형성과 칼빈파의 관계를 구성해야 종교개혁 후기 사상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겠다. 한국 교회가 종교개혁의 산물을 보수하며 증진하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가을, 독서의 계절과 종교개혁일, 10월 31일을 바라보면서 한국 교회가 종교개혁에 관련 도서를 탐독하기를 기대한다.
“루터의 십자가 신학의 진수를 맛보지 않고 복음을 논하지 말라. 루터의 신학을 배우려는 사람은 반드시 이 책을 읽고, 넘어서야 한다. 영광의 신학에 대한 도전과 강렬한 외침이 여기 있다” - 익투스
참고로 김용주 박사의 루터에 관련한 도서는 <칭의, 루터에게 묻다>(좋은씨앗, 2017)가 있다. 그리고 독일 선교사 김현배 목사의 <종교개혁의 불꽃 마틴 루터>(CLC, 201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