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큰 방법, 가족 전도

조정의 | 2020.06.15 22:55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큰 방법, 가족 전도 가족 전도/랜디 뉴먼/정충하/CH북스/조정의 편집위원

전도가 가장 쉬웠어요’, ‘전도,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등의 책 제목을 보면서 상실감에 빠진 적이 있는가? 전도가 어렵다고 느끼는 대다수의 사람을 대변하여 가족 전도의 저자 랜디 뉴먼은 솔직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전도는 쉽지 않다. 두렵고 떨리고 어색하고 불편하며 거절당할 것에 대한 염려, 비방이나 조롱받을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 저자는 가족 전도라는 주제로 책을 썼으면서도 전도는 어렵고 특히 가족 전도는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니 왜 그 쉬운 전도를 하지 않을까 자책하거나, 쉽다고 느껴질 때까지 전도하지 않고 기다리거나, 쉬운 척하며 전도를 잘하는 사람을 억지로 흉내 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스라엘 정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생 시절 예수님을 믿고 나서 복음 전도를 인생의 사명으로 삼고 CCC(Campus Crusade for Christ)에서 캠퍼스 사역으로 25년 이상 일한 랜디 뉴먼은 가족 전도라는 책을 통해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부제). 하지만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어머니에게, 자매와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상황 등 구체적인 가족 전도의 상황별 처세술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다. 뉴먼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주제 곧 은혜, 진리, 사랑, 겸손, 시간, 영원, 소망과 같은 보편적인 요소를 고찰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사실 저자의 말이 옳다. 가족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배경과 관계를 고려하여 전도 방법을 코칭하려면 가족의 수만큼이나 두꺼운 책을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경험담을 비롯하여 여러 사례를 제공하여 복음의 은혜, 진리, 사랑, 겸손, 시간과 영원, 소망 등 성경의 진리를 풍성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복음을 전달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본을 보여 준다. 성급하게 몇 가지 복음 전달 법칙과 기술만 배우고 복음의 풍성한 진리에 젖은 삶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전술로는 전도 그것도 가족 전도에 성공할 수 없다. 가족은 우리의 약점과 불완전함, 어두운 과거와 부끄러운 면모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저자 랜디 뉴먼은 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가족의 가치를 성경을 통해 재확인한다. 성경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소개하고, 예수님은 자기를 믿는 자들에게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 그리스도와 함께 성부 하나님, 성령 하나님의 친밀한 타자 지향적 교제 가운데 들어온 교회는 그 지체를 이루는 성도끼리 형제, 자매라 부르며 하나님 가족에 소속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그러므로 저자가 말한 것처럼 가정의 이미지는 신성의 계시와 연결되어 있다그러므로 우리는 가정을 두려움과 경외심으로 다루어야 한다”(34페이지). 가정을 멀리하며 독립을 우상화하거나 반대로 가정을 우상화해서는 안 된다.

 

경주로 치면 가족 전도는 단거리 경주보다는 장거리 경주에 가깝다. 우리는 쉽게 복음의 사실을 가족에게 여러 차례 강요하여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가도록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장거리 경주인 가족 전도에서 더 효과적인 것은 저자의 말대로 복음의 사실뿐만 아니라 복음의 선함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가족은 그리스도인이 제시하고 보여주는 은혜로운 복음의 선함을 맛볼 때, 우리가 복음을 자기 자랑이나 꾸짖음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놀라운 은혜로 기뻐하며 제시할 때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우리에게도 메시지를 거절할 가족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들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에서 자유함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복음의 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은혜에서 자유를 얻어 기쁨으로 전달하는 복음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가족에게 복음을 전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절대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지나쳐 가족이 주장하는 것을 아무리 타당한 면이 있더라도 완전히 무시하기 쉽다. 그런 태도는 가족의 마음 문을 쉽게 닫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믿지 않는 가족이 가진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그들에게 꼭 필요한 진리를 정확하게 말로 설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복음의 진리가 담고 있는 능력을 신뢰하고 가족의 삶을 변화시키고 영혼을 거듭나게 하는 힘이 우리가 전달하는 복음에 들어있다고 확신해야 한다. 가족에게 잘 먹히는 방법보다는 성경적으로 정확한 진리를 전달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가족에겐 당장 효과 있는 약보다는 참된 치유를 가져오는 약이 필요하다.

 

특별히 가족만큼 사랑이 넘치는 관계는 없고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상처가 많은 관계가 없다. 복음을 전달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사랑이 동반해야 한다. 대가나 보답을 기대하지 말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 복음에서 발견한 그 큰 사랑을 가족을 향한 오랜 인내와 함께 나눠 주어야 한다. 때론 상처가 깊은 가족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사랑으로 인해 베푸는 큰 용서와 관용, 이해와 공감이 믿지 않는 가족을 겸손하게 만들고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맛보기 원하는 강렬한 소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베푸신 사랑의 크기를 헤아릴 때 죄인의 교만이 무너지고 그 사랑에 스스로 종이 되는 것처럼, 가족 전도에 있어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사랑이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영생을 얻지 못하고 죽어서 영원한 멸망에 떨어진다는 것은 정말이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족의 반응이 두려워서 혹은 전도가 불편한 일이라서 가족에게 복음 전하는 일을 미루고 있기에는 이 땅에서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고 영원의 실재는 분명하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TLC를 활용하라고 권면한다. T(Time), L(Love), C(Comprehensiveness)는 영원의 실재 앞에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사랑, 더 많은 이해를 가질 것을 촉구한다. 저자가 소개한 여러 가족 전도의 성공 사례들은 참으로 감동적인데, 그 모든 사연은 저자의 말대로 많은 시간의 투자가 있었고, 풍성한 사랑이 부어졌으며, 믿지 않는 가족에게 접근하려는 다양한 방법과 시도가 있었다. 헌신과 노력, 눈물과 낙심을 반복해야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영원한 하나님의 가족이 된다는 것만큼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을까?

 

교회 성도의 기도 제목에는 아직까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너무 오랜 세월 기도해왔기 때문에, 여러 번 전도했는데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아주 극단적으로 교회나 복음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족과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아서 등 이유는 셀 수 없이 많겠지만, 가족 전도는 정말 어렵고 열매 맺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초대교회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된 것처럼 우리의 전도는 가장 가까운 가족 관계 안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시간과 사랑과 이해를 쏟아붓기보다 간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랜디 뉴먼의 가족 전도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인의 부르심,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는 그 부르심에 충성하여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리고 가장 많이 사랑하는, 앞으로 가장 많이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할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자. 주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셨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47개(1/133페이지)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