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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궁핍과 청빈의 차이는...

문양호 | 2020.02.21 13:10
궁핍과 청빈의 차이는... 강요된 청빈/정재영/조계광/이레서원/문양호 편집위원

수고한 만큼 최대한 사례를 지불하도록 하려고 해

 

곧 교회를 개척하시며 나를 부르신 목사님은 그렇게 이야기하셨다. 오래전부터 같은 교회에서 청년과 목회자로 있었던 목사님은 직장을 다니다가 목회의 길로 들어서려는 나에게 동참을 말씀하시며 그렇게 말씀하셨다. 준비모임 몇 달 후 본격적으로 목적했던 곳에서 개척을 시작한 후 거의 11년을 동역했고 신학생 시절 빼놓고는 파트였든, 준파트였든 전임이었든 그 위치에 상관없이 교회에 올인했다. 그 기간 동안 평균 5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었다. 집이 인천이고 사역지는 서울이라 출퇴근도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목사님이 처음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례가 지급된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목사님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것은 목사님을 신뢰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이상과 현실 상황이 많은 격차를 가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다른 교회 평균보다 많이 떨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평균을 넘어선 것은 아닐 듯 싶었다. 아주 예외적이긴 하지만 사례가 한두 주 밀리거나 상여가 나오지 않은 때도 한두 번 있었다. 사역조건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전임 이후에도 사택은 물론 차량지원도 없었다. 마지막 이삼년만 약간의 교통비가 추가되었을 정도다. 물론 이런 모든 것은 각각 상대적일 수 있기에 내게만 특별한 문제는 아닐 수 있고 남들이 보기에는 내 노력과 수고는 그리 열악하거나 특히 심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사역자 중에는 파트 때도 인턴기간이란 이름하에 절반만 지급된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교회가 특별히 건강하지 않거나 문제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교와 구제에 헌금을 적잖이 썼었고 담임목회자라고 해서 많은 사례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헌신이라는 이름하에 교회가 부교역자의 수고와 어려움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면이 있었던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균형성을 잃은 것일 게다.

 

그렇긴 했지만 내 자신 강요된 헌신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준파트가 되면서 올라가는 사례의 일부를 다른 파트 사역자에게 반영해달라고 건의도 했었다-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그 모든 환경을 교회를 위해 감수했었고 그렇다고 내가 감수한 부분을 후배 사역자는 겪지 않기 위해 건의도 하고 그들의 근무환경을 바꾸려고 나름 노력도 했었다.

 

헌신은 환경이나 기존관념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요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헌신하는 것과 저 사람은 당연히 목회자니까 힘들더라도 견뎌야 한다고 당회나 공동체가 생각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교회의 40대의 어떤 장로님은 후배 사역자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예전엔 아무리 먼길도 사역자는 새벽부터 교회에 나와 헌신하고 쓰러질 정도로 사역했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강요된 청빈’(정재영, 이레서원)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굳이 책을 내어 놓아야 알 수 있는 주제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출간된 지 몇 달 후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두 달 후에야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되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 책은 뻔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뻔한 내용을 실제적 수치와 현실적 이야기로 제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예컨대 아프리카에 기아 문제가 극심하다는 것을 막연히 아는 것과 실제적 통계와 예들을 알게 되는 충격강도는 다른 것처럼 목회자의 경제적 문제는 뻔히 알지만 대부분의 교회공동체가 별로 관심 갖지 않거나 말만 하는 경우들이 많다. 같이 사역했던 어느 후배 목회자는 꽤나 개혁적이고 올바른 목회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모 교회로 부교역자로 갔었는데 그 교회도 사역자의 기본적인 근무조건을 제대로-예컨대 사대보험행하지 않았었다. 주장과 현실은 꽤나 큰 간극이 있곤 함을 그 교회를 통해서도 느꼈었다.

 

이 책은 목회자의 현실, 특히 부교역자와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부교역자의 문제는 교회와 담임목사와 당회가 풀어야 할 문제일 수 있지만-일부 모범적인 목회를 하는 교회들이 외부구제는 하면서도 정작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부교역자는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을 보곤 한다-미자립교회, 개척교회의 목회자의 경제적 상황은 쉽지 않다. 저자가 언급하듯 공교회 개념이 우리나라 교회현실에서는 많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같은 교회에 있던 사역자마저도 사임하고 나가면 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건 경조사가 발생하건 무신경한 경우가 태반인 상황에서 다른 교회에 눈돌리길 기대하는 것은 이미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내 자신 이전 사역하는 교회에서 나온 지 꽤나 긴 시간이 지났고 일종의 뚜벅이 목회를 하면 좀 특별한 사역을 행하면 수지 안맞는 사역(?)을 하느라 시간을 쏟고 있어서 경제적으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 남의 교회 성도들을 상담해서 본 교회에 잘 적응하도록 돌려보내기도 여럿하고 상담이나 심방은 하지만 성도 늘리는 일에는 힘을 쏟지 않는 마이너스 목회를 의도치 않게 해왔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쉽지 않은 몇 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넘치진 않지만 홍해를 가르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주셔서 살아왔다. ‘강요된 청빈즐기는 청빈도 아니지만 자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날 이렇게 이끄셨지만 다른 이가 이렇게 사역하겠다고 한다면 말리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경우이지 일반화 할 수도 없고 또 어떤 면에서는 내 사역에 문제점도 많을뿐더러 경제적인 어려움도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만나와 메추라기 때문이었고 그것도 인간적으로는 많이 모자란 부분도 있었기에 모든 이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적지 않은 목회자들의 경제 현실과 어려움을 알리며 그에 대응하는 목회자의 모습도 보여준다. 예컨대 또 다른 직업을 갖는 경우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것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목회에 들어서기 전 거의 십년 가까이 직장을 다녔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개인양육과 리더들을 가르치는 일들과 제자훈련을 이끌기를 계속해왔었다. 직장을 다니며 성경공부를 준비하고 자료와 교재를 만들고 어떤 때는 좋은 성경공부 교재 원서를 구해서 번역하기도 했었다. 당시는 목회에는 뜻은 없었지만 평신도 전임사역자로 내심 자신을 생각했기에 직장에 충실하면서도 교회와 양육하는 데에 내 최선을 다했다. 그때도 잘 것 제대로 못자고 책구입 및 사람 만나는 데에 내 돈을 드리기를 상당히 했다. 그 일은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쉽지 않았기에 목회와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게다가 작년 몇 개월을 의도치 않게 다른 외부일을 도와주다가 전임처럼 일하게 되어 경제적으로는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사역하는 데는 시간이 나뉘어 어려움을 겪는 경험을 내 자신도 오래간만에 다시 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또 다른 잡(Job)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이것을 얼마나 잘 병행하고 유지해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종종 바울을 자비량 선교, 텐트메이커라고 하면서 그것이 차세대 목회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정작 바울의 그런 기간은 일부 기간이었음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하나의 모델은 될지언정 일반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바울이 지역목회자는 아니었지만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각 지역교회를 돌아보고 그들의 후원을 받으며 협력목회를 했었고 같은 공동체는 아니어도 다른 지역의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돌아본 성경의 모습들이 오히려 우리의 솔루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도 교단 차원의 이런 지원 시스템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이 책에서 제시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분명 생각해보아야할 내용이다. 저자는 더불어 지나친 목회자 후보생의 배출을 지적하며 목회자의 공급과 수요를 맞추어 나가야 할 것임을 지적한다.

 

동의한다. 이 책은 뻔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것을 피상적인 이해에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해로 이끌고 그 해결책도 제시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전적으로 우리가 곰씹고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또 고민해볼 것은 목회자의 소명이 아닐까 한다. 예를 들자면 수많은 목회자가 나오긴 하지만 그분들 모두가 하나님의 분명한 소명을 받았는가 하는 점이다. 하나님이 부르시지도 않았는데 혼자 나가 고생하고 있다는 것도 아니며 몇 천 명, 몇 만 명 모여야 하나님이 부르신 목회자라는 것도 아니다. 한두 명을 놓고 목회하더라도 하나님이 이끄신 목회이고 소명일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자기점검과 돌아봄에 대한 분명한 과정을 개인뿐만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행해져야 공급과 수요의 문제는 조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교회와 목회자를 선별해 지원받고 또 그 교회가 어느 정도 자립의 단계로 가면 그들이 다시 다른 교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일종의 펀드나 투자회사 같은 공익법인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단체를 통해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멘토나 고문 역할도 해서 그 교회를 돌보고 지원해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자금이 없으니 아직은 꿈도 못 꾸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공교회라는 개념을 가질 때 강요된 청빈을 해결할 수 있는 모멘텀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몇 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의식과 돌봄으로 때에 맞춰 지원해준 분들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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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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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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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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