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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정현욱 | 2019.08.04 21:48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과거의 의미/로완 윌리엄스/양세규/비아/정현욱 편집인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시간의 주인이시여, 아브라함과 사라를 부르셔서 우리의 조상이 되게 하심으로써 당신은 이 시간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기도문의 일부입니다. 제가 이 기도문을 처음 접했을때, 마태복음 1장의 족보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족보는 예수의 탄생까지 이어집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단순히 예수의 조상들을 열거하는 객관적 족보가 아닙니다. 철저히 마태의 관점에서 재해석된 족보입니다. 학자들은 최소 4명에서 많게는 스무명이 그 족보에서 누락된 것으로 봅니다. 또한 14대라는 묘한 조합은 다윗이라는 히브리어 숫자가 14이기 때문에 의도적인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결국 마태복음의 족보는 예수가 다윗의 후손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석한 역사인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역사는 존재의 의미만큼 소중합니다.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성경은 하나님이 시간의 창조자요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확고하게 증언합니다. 창조에서 종말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구속사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바로 교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로완 윌리엄스는 기독교인들이 왜 지나간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질문을 던집니다. 웨일즈 출신으로서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된 이력을 가진 로완 윌리엄스는 서사적 설교와 존재론적 성경해석으로 독특한 이해를 가진 분입니다. 어려운 주제를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며, 명료하면서도 심오한 신학적 서술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복음의 신비에 몰입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성공회 학자로서 교회사를 논한다는 점에서 장로교회에 익숙한 저에게는 별미를 맛보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34년의 식민지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훨씬 높을 것입니다. 현재는 과거에서 태어났고, 미래는 현재가 잉태한 한 것입니다. H.카의 주장처럼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역사에 대한 다른 해석, 관점을 가져야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시기를 혁명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전의 시대가 전복되고, 전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윌리엄스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드 세르토의 말을 인용하여 역사와 혁명을 함께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혁명은 기존의 가치와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전복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역사는 그 사회와 집단 구성원들이 가진 집단 기억을 정리’(19)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기억이고, 혁명은 역사에 대한 재정의’(22)인 셈입니다. 신약성경 역시 혼란과 핍박이 휘몰아치는 위기의 순간에 신학적 해석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성서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우리가 읽는 문헌은 공동체, 혹은 집단을 분열시키고 붕괴시키며 혼란 속에 빠뜨리는 힘을 지닌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해 일련의 기억들을 창의적이고도 혁신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해 쓴 이야기입니다.”(22)

 

신약성경이 쓰일 당시 팔레스타인은 형언하기 힘든 혼란과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예루살렘은 친로마파와 독립파로 분리되어 서로를 향해 칼을 들이대며 으르렁거렸습니다. 결국 71년 디토 장군은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피가 발목에 차오르도록 남김없이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들을 몰살시켰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로마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을 이미 핍박했고, 자신들의 공동체에서 추방시켰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역사를 새로 써야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신약성경은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며, 혁명이며, ‘위대한 시도의 산물’(25)인 것입니다. 복음서의 저자들은 구약의 예언이 자신들(기독교인)에게 성취되었고, 예수를 통해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구약의 증거들로 인해 증명하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의도는 이방인들 즉 낯선 이들과 세계를 공유하는 것’(28)입니다. 윌리엄스는 신약의 저자들이 역사를 기술할 때 두 가지를 신학적 의미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은 한결같은 분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하나님과 맺은 관계는 시간, 공간, 언어, 문화적 차이라는 제약을 받지 않는 인간 공동체의 기초가 된다는 점입니다.(29) 어거스틴을 비롯한 유세비우스 같은 후대의 기독교 역사들은 교회사를 서술하면서 교회의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 무엇인지 밝히고, 성경이 제시하는 하나님의 활동이 교회의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를 드러내려 했습니다.(37)

 

기독교인의 역사 쓰기는 혁명의 시기에 다시 시작됩니다. 중세교회의 타락으로 인해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사를 새로 써야 했습니다. 그들은 신약성경의 저자들이 썼던 방법론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자신들의 새로운 교회가 초대교회의 전통 즉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락한 중세교회의 차별성을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를 다시 정의하고 해석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현재를 문제화(problematising)’시켰습니다. 현재의 역사에 의혹을 제기하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종교개혁가들이 한 일은 교부들의 문헌을 다시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대중과 로마 가톨릭 반대자들이 익숙하게 여기던 전통을 낯설고 새롭게 만들어 보여주려’(50) 했던 것입니다. 물론 가톨릭 신학자들은 종교개혁가들의 해석에 반하여 자신들의 교회가 진정한 정통이라고 교부들을 인용합니다. 전통 그리고 정통은 우리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해석의 결과입니다. 로완 윌리엄스는 이제 명료한 한 가지 역사에 대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좋은 역사 서술은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에 사로잡힌 우리를, 즉 우리 정체성에 대한 관습적인 사유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줍니다. 반면, 나쁜 역사 서술은 이러한 지난한 과정, 정체성의 확장을 거부하고 가로막습니다. 거짓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외양만 바꾼 현재로 제시하거나 야만과 무지로 가득 찬, 완전히 낯선 나라로 제시해 배척하고 거부하게 만듭니다.”(59)

 

참으로 매력적인 역사에 대한 서술입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기독교 역사관에 대한 그 어떤 책보다 명료하고 좋은 책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특히 2장에서 거류 외국인으로서의 초대교회 정체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현대교회가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도와줍니다. 죄에 대한 회개와 고백이 교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새롭게 한다는 서술은 도덕적 죄의 개념에 함몰된 신학적 나태성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는 고백을 통해 우리가 실패한 존재임을, 우리가 도움을 필요한 존재임을 드러냅니다.”(111)

 

인간의 완전성을 주장했던 도나투스파를 고백을 통해 격파한 것입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끊임없이 거룩해지기를 몸부림쳐야 한다는 것을 <고백록>을 통해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루터는 이것을 받아들였고, 그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했고, 스스로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회개하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은 죄인인면서 동시에 의인이다라는 루터의 인간론에 잘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루터는 하나님의 의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당연히 져야할 도덕적 의무와 가난한 자들에 대한 구제까지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물론 루터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가진 역사관은 의무를 의혹의 눈초리를 가지고 해석함으로 율법적이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획일적으로 재평가해 버린 것입니다. 루터뿐 아니라 이후에 일어나 종교개혁가들은 가톨릭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국가주의와 결탁하고, 심지어 국가와 교회를 일치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동적으로 국가 체제에 순응’(157)했고, 적극적으로는 성공회 신자들처럼 대영제국의 패권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고 옹호’(157)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얼마든지 왜곡되며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교회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지한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새겨 나가십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인이며, 하나님의 활동이며, 하나님의 자기 전달입니다.(190)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현대 우리가 옳다고 말하는 교회 상과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로완 윌리엄스는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알기 위해서 과거로 되돌아가 역사의 자취를 살펴보도록 권면합니다. 귀하고 아름다운 책입니다. 깔끔한 번역과 편집도 가독성을 높여 주기에 충분합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진리를 소중히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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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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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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