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현지 이스라엘”을 걸어서 담은 “성경의 이스라엘”
‘책’이란 무엇일까? 책을 제작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책의 크기, 종이 종류, 활자 크기, 인쇄 방법, 그리고 가격까지 여러 함수가 조합되어서 한 책이 출판된다. 저자의 같은 글과 자료여도 앞의 조건에 따라서 독자는 가치와 효율성을 다르게 인식하게 된다.
유바울의 <도보 이스라엘>을 CLC에서 출판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성경의 땅에 관한 출판에서 가장 멋있는 책이다. 출판사가 이렇게 출판할 수 있다는 것이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크기를 국판보다 더 크게 제작해서 그림(사진)을 크게 담았다. 종이도 화보집에 넣는 종이로 제작했다. 저자인 유바울의 저작 의도를 출판사에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진 작품과 글을 제작하여 출판한 것은 기독 출판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책의 비용(정가 25,000원)은 상당히 저렴하다.
“도보 이스라엘”은 유바울이 기획한 이스라엘 탐사 기록 저작이다. <하나님의 눈동자, 이스라엘>. <축복의 땅, 약속의 땅 이스라엘>을 출판했고, 두 작품은 모두 CLC에서 동일한 형태로 출판했다. 그리고 3권인 <어린양의 신부 도보 이스라엘>까지 기획하여 출판했다. 총 2,700Km를 도보로 10 여 년 동안 다니면서 담은 사진과 소회 그리고 성경 배경 지식을 엮었다.
필자는 앞의 두 작품을 보지 않고, 세 번째 작품을 보았다. 이 책을 받아본 순간은 크기에서 사진첩(이스라엘 화보집)이구나 하는 생각했다. 책을 열어 보니 사진이 전면 칼라로 수 없이 많았다. 어떤 성경의 땅 가이드북보다 풍성했다. 큰 사진은 독자에게 시원함을 제공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면서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지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난도 인쇄에서는 단순한 평면 지도가 아닌 위성사진을 사용했다면 입체감을 더욱 풍성하게 제공했을 것이다. 마치 구글 지도를 고공과 저공에서 보는 기법으로 화보를 제공했다면 여행을 실감나게 하며, 현지 여행의 예배 훈련을 더욱 실질적으로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사진을 보면 저자의 포인트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저자의 관점을 볼 수 있다. 필자가 볼 때에 <도보 이스라엘>의 저자 관점은 이스라엘을 그대로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것 같다.
<도보 이스라엘>의 특징은 저자가 직접 거리를 측정하면서 풍광을 소개하는 모습이 특징이다. 저자가 걸은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 동네(144Km)”, “중앙 산악록 도로(212Km)”, “쉐펠라 남-북 대각선로(79Km)”, 그리고 성경의 중요한 경로 등을 소개하고 있다. <도보 이스라엘>의 특징은 현재 이스라엘의 모습을 그대로 소개하면서, 성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이 있다. 예루살렘 도보는 동일한 길을 5회 반복한 것까지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10년 동안 이스라엘을 발로 걸으며 직접 느낀 이스라엘의 현재 공간을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연결시킨 것이다.
<도보 이스라엘>은 어떤 학문성보다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느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글은 단순하다. 그러나 저자가 현장에서 전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아내와 동행했는지, 항상 아내의 상태가 잘 드러난다. 두 사람, 한 부부가 기도하면서 묵상하면서 걸은 이스라엘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풍광은 평범한 들판이다. 그러나 연구자에게는 3,000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 재현되는 곳이다.
로마 카톨릭 교도들은 스페인의 산티아고(Santiago, 약 800km)를 순례한다. 어떤 개신교인들도 이 길을 순례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가 아니라, 이스라엘 도보 여행은 진짜 성경의 배경지이다. 한 달 코스로 안전한 이스라엘을 걸을 수 있는 패키지도 중요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저자처럼 이스라엘 전체를 꼼꼼히 여행할 수 있는 것은 전 인생을 헌신하는 특별한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 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그곳의 뉴스나 도서를 읽어야 한다. 이강근 목사의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만나다>(생명의말씀사)도 현지 체류자로서 집필한 좋은 저술이다. 그 저술에서 전혀 느낄 수 없는 이스라엘의 향기를 <도보 이스라엘>은 제공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여행자가 아니라 체류자로서 쓴 이스라엘 탐방기이다. 그래서 가치가 있다. 많은 연구자들의 저술로 성경 지리를 연구하면서, 몇 번의 이스라엘을 여행한다면 성경 시대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큰 기대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