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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안의 악한 분노를 선하게 바꾸는 법

조정의 | 2019.07.12 11:45
내 안의 악한 분노를 선하게 바꾸는 법 악한 분노, 선한 분노/데이비드 폴리슨/김태형, 장혜원/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분노는 모두 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한 분노는 오직 하나님만 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폴리슨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악한 분노를 선한 분노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꿔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이라 약속합니다.

데이비드 폴리슨은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필라델피아 기독교 상담교육원에서 교수와 상담가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성경적 상담 저널의 편집인이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성경 상담학 교수였습니다. 그는 성경적 상담학을 발전시킨 사람이자 상담 관련 저술 활동을 많이 한 사람으로 그의 책은 한국에도 여러 권 소개되었습니다. 30년 이상 상담가로 종사한 폴리슨은 “악한 분노, 선한 분노”가 번역되어 출판되기 직전(2019. 6. 7) 그가 사랑하는 “기묘자”요 “모사”(Wonderful Counselor)이신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폴리슨은 “악한 분노, 선한 분노”에서 선하고 악한 모든 분노를 관통하는 본질을 설명합니다.

분노의 본질, 그 DNA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분노란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적극 반대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다…우리는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잘못되어 가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그때 그것을 바로잡고 싶은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분노다(78페이지).

폴리슨의 말에 따르면 분노는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기의 형상에 따라 도덕적인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성품 중 하나입니다. 다만 타락 이후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올바른 기준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자신이 기준이 되어(자기가 하나님이 되어) 판단합니다. 잘못된 것을 보고 적극 반대 견해를 드러내는 방식 역시 죄로 인해 망가졌습니다. 불평, 짜증, 원망, 원한, 다툼, 폭력, 독선적인 분노 등 하나님의 뜻대로가 아닌 육체가 원하는 대로 분노를 표출하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분노가 단지 자기의 일부가 일시적으로 반응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여 큰일로 여기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분노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화를 낼 때 ‘무엇’이 아닌 ‘당신’이 관여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91페이지). 분노는 “복잡한 시스템”이며 전 인격적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분노할 때 신체가 반응하고 감정이 요동치며 생각이 변형되고 행동이 튀어나옵니다. 

또 혹자는 분노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배운 습관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둘 다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은 타락으로 망가진 분노 조절 장치를 가지고 태어나고, 자라면서 여러 사람의 영향 아래 학습된 분노(악한 분노)에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문제는 선한 분노보다는 악한 분노를 더 많이 자연스럽게 내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입니다. 어떻게 하면 원래 하나님의 의도하신 것처럼 바른 기준으로 잘못된 것을 분별하고 그것에 대해 바르게 반응할 수 있을까요?

데이비드 폴리슨의 책이 세속적인 자기계발서나 심리학과 혼합된 상담서와 가장 큰 차별을 보이는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가 수십 년간 강조해왔던 “성경적 상담학”의 핵심인 복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분노는 몇 가지 단계를 통해 행동을 교정하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심리적인 보상이나 처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에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입니다(요 3:17).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우리에게 영생입니다(요 17:3).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그분이 친히 보이신 선한 분노를 설명합니다. 인내, 용서, 관대함, 건전한 갈등으로 반응하는 법, 즉 선한 분노의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자기 자신의 분노를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그 뿌리에 어떤 욕망이 자리 잡고 있는지 찾아내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를 믿음으로 바라보라고 권합니다.

구체적으로 폴리슨은 자기 분노를 파헤치기 위해 다음의 질문을 던지라고 말합니다.

질문1. 나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
질문2. 나는 여기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질문3. 내 마음의 동기는 무엇인가?
질문4. 분노의 결과는 무엇인가?

여기까지 진지하게 자신에게 묻고 답을 찾았다면 자기 안에 하나님보다 높아져 있는 욕구가 무엇인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어떤 악한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는지, 그 참혹한 결과가 무엇인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바라볼 질문입니다.

질문5. 진실은 무엇인가?
질문6.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도움을 의지할 수 있을까?
질문7. 이 상황에서 어떻게 건강한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는가?
질문8. 믿음과 순종의 결과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똑같은 상황을 하나님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하고, 우상이 돼버린 욕구를 따르지 않고 그 자리에 하나님을 다시 모시도록 도우며, 그 결과 어떻게 건강한 방식으로(선한) 분노를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믿음과 순종의 결과를 기쁨으로 바랄 수 있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폴리슨은 해결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에 대한 분노(아동학대 등), 일상 속에 경험하는 분노, 자신에 대한 분노, 하나님에 대한 분노를 흥미 있고 깊이 있게 다룹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무리는 종말론적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 가져올 최종적인 분노,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갈망하며 기다리는 내용으로 폴리슨은 분노에 관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세 가지 제안을 합니다. 이 책을 이렇게 읽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요약하면, 손에 펜을 들고 자기 생각이나 질문을 적으면서, 형광펜을 활용하여 마음에 와닿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그런데 말이야’라고 자기 생각과 충돌하는 지점을 표시하면서 읽으라는 것입니다. 장마다 마지막에 “삶의 적용을 위한 질문”이 제공되어 독자가 진지하게 자기 삶을 돌아보고 분노에 관하여 깊이 생각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단지 분노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전 인격적인 문제인 분노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루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쉽게 분을 내기도 하고 속으로 많이 분을 쌓아서 한이 되는 특별한 민족성을 가졌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서인지 “분노”에 관련된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적지 않게 받습니다. 데이비드 폴리슨은 우리에게 참 좋은 선물을 주고 간 것 같습니다. 그가 쓴 “악한 분노, 선한 분노”는 우리가 분노의 문제를 성경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꼭 알맞은 좋은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폴리슨이 책 마지막 장에서 기대하고 갈망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진노가 마치는 날(계 15:1),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순전한 기쁨이 영원히 계속될 것을 고대합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기까지 모든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께서 날마다 일어나는 우리의 악한 분노를 선하게 바꾸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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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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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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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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