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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번영복음에 대한 성경적 철학적 비판

서상진 | 2019.07.04 09:11
번영복음에 대한 성경적 철학적 비판 번영복음의 속임수/권수경/SFC/서상진 편집위원

번영복음에 대한 성경적 철학적 비판


우리는 전도를 할 때 이런 류의 전도를 많이 해 왔다. 사업이 잘 되지 않거나, 자녀의 대학진학이나, 취직, 혹은 결혼의 문제, 그리고 병에 걸린 사람들, 이런 분들에게 예수를 믿으면 사업이 잘되고,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취직이 되고, 암이 고침을 받는다는 식의 말을 많이 했다. 그러면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취업이 되지 않고, 결혼을 하지 못하고, 암에 걸려 죽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돈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을 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 것이고,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일까? 그러면 성경에서 나오는 믿음의 위인들 중에서 고난 가운데 죽임을 당하고, 병에 걸려 죽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예수만 잘 믿으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하게 되고, 그런 만사형통이 예수를 믿는 것의 목적이 되어버렸다면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할까?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식의 기복적인 신앙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세상의 수많은 종교도 복을 간구한다. 세상의 많은 종교도 자신의 정성과 물질을 자신이 믿고 있는 신에게 간절히 간구하게 되면, 신은 간구하는 대상의 정성을 보고, 그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식의 내용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게도 이런 식의 기도와 간구를 한다고 한다면, 그래서 내가 소원하는 것을 얻고 소유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세상의 종교와 세상의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와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실제로 예수님은 그 당시 가난하고, 헐벗고, 소외받은 수많은 백성들을 향해서 물질적인 복이 진정한 복이 아니라, 세상에서 돈을 많이 벌고, 권력을 잡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의 개념의 복을 설명하셨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먼저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하는 말은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기독교는,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오늘날의 강단은(물론 과거에도 그렇다), 오로지 복만을 강조하고,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가 세상에서 좀 더 잘되기 위한 수단으로서 믿음을 강조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번영신학(번영복음)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신학적인 이해와 성경적인 이해를 바르게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번영복음의 속임수의 저자 권수경 교수는 이 책에서 번영이라고 하는 관점으로 성경을 뚫는 것으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번영은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만연해 있는 인간의 욕망이고 욕심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범죄한 후 땅은 우리에게 상실을 허락했고, 그 상실의 증거로서 가시와 엉겅퀴라고 하는 저주가 우리에게 임했다. 땅이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리 땀을 흘리며, 노력을 한다고 해도 힘에 겹고, 그런 수고를 통해서 우리에게 만족할 만한 풍요로움은 없다고 말을 한다. 가시와 엉겅퀴를 통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선함이 소멸된 것이 아니라, 악이 그 가운데로 들어오게 됨을 통해서 선과 악이 공존하게 되었고, 그 공존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지으신 선하고 좋은 것이 이제는 얻기도 힘들고, 누리기도 어려운 것이 된 것이다.

 

우리 인생은 가시와 엉겅퀴로 인해서 힘들게 먹고 사는 삶이 되었다. 땅이 저주를 받았기에 사람에게는 고통과 괴로움은 늘 존재하게 되었다. 그런 고통과 괴로움은 정복시대와 사사시대, 왕정시대를 거쳐서 남북왕국으로 분열이 되는 과정, 그리고 이스라엘이 이방민족에 의해서 망해가는 과정 속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저자는 이런 번영의 속임수에 우리가 다 속고 있다고 말을 한다. 번영이 우리에게 옳은 것은 아니다. 또한 번영은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다. 그러나 교회에서 선포되어지는 번영에 대한 환상과 잘못된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번영은 항상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다가오는 것이고, 번영은 하나님과 대비가 될 만큼 강력한 우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이 땅은 가시와 엉겅퀴로 뒤덮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번영을 우리가 추구하고, 또 번영만을 바라고 있다고 한다면, 그 번영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번영이라고 하는 또 다른 우상이 우리의 사고와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번영의 원인을 성경의 신구약의 다양한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교훈한다.

 

또한 번영의 본질이 하나님 덕에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최우선이라고 말을 한다. 그 돈이 오늘날 한국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이런 번영복음의 역사적 기원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신사고(New Thought)운동이라고 말한다. 이 신사고 운동의 대강이 기독교 교리의 중심 구도를 차지하고 있고, 이런 운동의 실체가 교회로 들어와서 교회는 번영이 최고선이라고 하는 것에 지배를 당하고 만 것이다.

 

이런 번영신학을 로버트 슐러(1926-2015)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로버트 슐러는 미국의 유리로 만든 수정교회의 담임목사이다. 그는 은퇴 후 아들에게 교회를 대물림 했고, 2년 뒤 맏딸에게 세습을 시켰다. 그러다가 수정교회가 재정난으로 인해 파산신청을 했고, 결국 2012년 천주교에 매각이 되어 대성당이 되었다. 로버트 슐러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했다. 또한 가능성 사고라는 말과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가능성에 강조를 두었다. 소위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예화를 많이 들면서, 적극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면 복을 받는다고 하는 식의 설교를 많이 전했다.

 

한국에는 이런 류의 목사가 조용기 목사이다. 조용기 목사의 신학은 삼중축복과 오중복음으로 집약된다. 그 중에 삼중복음은 영혼이 잘되어 번성하고 몸이 건강한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을 소위 삼박자 축복이라고 하는 한국풍의 말을 만들어서, 세상에서의 번영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긍정의 힘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엘 오스틴은 신학을 바로 공부한 적도 없지만, 매 주일 십만 명 이상이 교회에 출석을 해서 그의 설교를 듣는다. 오스틴은 자신의 번영복음을 단 두 권의 책으로 집약해서 미국과 한국 교회를 평정했다. 조엘 오스틴의 핵심은 긍정적인 사고이다. 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축복과 유사하다.

 

저자는 위에서 밝힌 로버트 슐러, 조용기, 조엘 오스틴을 예로 들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번영복음의 잘못된 점을 잘 설명하였다. 번영복음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어 구원에 이른다고 하는 성경의 본질적인 진리를 왜곡한 채 오히려 돈과 건강, 권력과 인기를 함께 누려야 한다고 하는 거짓 복음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 한국교회는 더 크게, 더 많이, 더 넓게 예배당을 건축하려고 하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으려고 하고 있고, 더 많은 헌금을 교회의 재정에 넣어 그것이 진정한 복이고 좋은 교회라고 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번영복음의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비판과 함께 진정한 복음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알고자 하는 독자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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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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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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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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