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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방영민 | 2019.06.18 22:05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교회와 하나님의 사랑/김남준/익투스/방영민 편집위원

교회는 사랑으로 지어져간다 

 

일치

 

교회는 무엇으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하는가? 세상은 학연과 지연과 혈연 등으로 하나됨을 자랑하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교회는 혈연공동체도 아니고 서로 공통의 관심사로 모이는 곳도 아니다. 교회라는 특별한 곳은 너와 내가 뜻을 합하여 세우자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서로의 수준 높은 삶을 위해 생겨나는 곳도 아니다. 교회는 반드시 무엇인가 일치되어야 교회됨을 보여줄 수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세상적인 관점으로 이해하고 심지어 교회에 속해 있는 사람들조차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책에서는 교회가 이루어야 할 분명한 일치를 사랑의 일치와 진리의 일치로 설명한다. 교회는 세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교회는 사회를 개혁하고 세상을 변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도 아니다. 물론 교회를 통해 사회가 새로워지고 잘못된 질서들이 바른 질서로 개선되는 역할을 하고 세상을 행복한 곳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칭찬과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교회가 이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결과는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깊이 사랑할 때 나타나는 삶의 열매이다.

 

그래서 교회는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에서 일치를 이루어야한다. 교회는 신자 혼자만의 사랑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영혼이 변화되어서 보편적인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여질 때 그는 이미 그 몸의 지체된 자들과 동일한 사랑으로 연합된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생명 다해 사랑하신 것을 기억하며 그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교회를 세워가고 세상을 위해 희생한다. 그때 교회는 사랑의 일치라는 고귀함을 드러내어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각자의 사랑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으로 일치가 되어 아름다운 섬김으로 드려진다.

 

그리고 교회는 진리로 변화되는 것에 일치를 이루어야한다. 교회는 사랑한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영적인 변화를 경험해야한다. 성령님의 역사가운데 진리에 대한 깨달음으로 지정의가 새로워져야한다. 하나님에 대한 감각을 가진 자만이 존재의 질서와 가치를 그리스도께만 둘 수 있다. 그래야 머리되신 그리스도께 순종하고 몸된 교회를 바르게 세워갈 수 있다. 진리로 깨어지지 못하면 교회를 세울 수 없다. 사랑의 일치가 살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라면 진리의 일치는 교회를 세우는 든든한 뼈대라 할 수 있다.

 

토투스 크리스투스

 

필자가 볼 때 이 책의 큰 특징은 토투스 크리스투스교리이다. 이미 이레나시우스와 테르툴리아누스 그리고 아타나시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 같은 교부들을 통해 주장되어 온 주제인데 저자는 이것을 우리 시대에 맞게 해석하여 소개한다. 존 오웬의 교리와 청교도의 어렵고 깊은 주제들을 한국의 정서와 상황에 맞게 소개해준 저자답게 이 교리에서 있어서도 우리의 이해를 도와준다.

 

그리고 필자는 이 교리를 보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약점과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보았고 그것을 위한 신학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저자가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교리를 제시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필자가 추측해볼 때 저자는 이 교리야말로 요즘 편협하고 독단적이고 배타적인 기독교를 바르게 치료할 수 있는 교리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기독교가 혐오적이고 배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복음에 대한 편협한 이해와 좁은 신학과 하나님나라에 대한 육적인 이해 등으로 설명하는데 저자는 교회론으로 이것을 해소하려 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 교리는 눈에 보이는 교회의 모든 지체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우리도 알다시피 교회 안에는 이미 중생과 회심을 통해 그리스도께 영원히 접붙여진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보다는 믿음의 고백을 해도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과는 상관없는 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교회에는 신자와 비신자가 공존하고 심지어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자들도 속해 있다. 그러나 이 교리는 그럼에도 교회에 속해 있는 모든 사람을 종말에는 구분이 되겠지만 그전까지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동일하게 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리는 철저히 성경을 따르고 있는데,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와 그물의 비유에서 적용이 된다. 지상교회는 여러 물고기가 낚이는 그물과 같고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는 밭과 같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아의 방주를 보면 부정한 짐승과 정한 짐승이 함께 타고 있는 것을 볼 때 교회는 이미 불신자와 신자가 혼합되어 있다는 것이 예표된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교회 안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 보편교회와 함께 들어온 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보이는 교회는 들어왔으나 보이지 않는 교회에는 들어오지 못하였으니, 심지어 배교자가 있더라도 주님과 한몸을 이룬 것으로 간주하고 사랑해야한다.

 

예수님께서도 울타리 안에 들어오지 않은 양을 걱정하고 사랑하셨고 가롯 유다에게도 자신의 살과 피를 주시기까지 사랑하셨다. 이런 주님의 삶은 우리가 따라야 할 사랑의 삶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지역교회에 속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동일한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로 이 주님의 사랑을 깨달아 실천할 때 기독교의 참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이 교리는 그것을 위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

 

교회는 재창조의 완성을 위한 씨앗

 

교회의 시작과 기원은 어디인가? 어떤 사람은 오순절날 하나님의 성령이 마가의 다락방에 임했을 때를 말한다. 물론 이 시간이 신약의 교회가 제도적으로 탄생하는 순간은 맞다. 그러나 교회의 기원은 궁극적으로 영원 전에 삼위하나님의 협약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그것의 본질은 삼위하나님의 사랑의 교통이다. 삼위의 사랑의 교제와 교통이 교회의 모상이 된다. 교회는 삼위의 사랑의 분여이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이다.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를 하셨을 때 이 사회는 삼위의 사랑이 실현되는 사랑의 사회를 계획하셨다. 그러나 아담의 죄로 인해 이 질서는 깨어지고 사랑은 조각나서 모든 관계는 파괴되었고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구속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인류의 재창조를 위해 인간을 구원하셨고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고 원래의 목적대로 돌아가고자 하셨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구속을 통해 교회를 세우시고 원래의 목적을 수행해 가신다. 구속의 목적은 인류가 처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목적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는 처음 창조를 넘어 재창조를 향한 하나님의 씨앗이고 처음 계획한 사랑의 사회를 실현해 가는 것이다. 교회는 종말에 이르기까지 하나님나라를 보여주는 이상적인 공동체가 되어야하고 사랑의 사회를 이루어가는 모델이 되어야한다.

 

결론

 

교회의 아름다움은 건물의 크기와 화려함에 있지 않다. 교회의 아름다움은 교회가 하나님과 맺고 있는 관계에 달려있다. 머리되신 그리스께 순종함으로 그분께서 이 땅에서 계셨더라면 이루셨을 일을 교회는 수행해야 하고 그것은 사랑의 열매로 나타난다. 그 사랑은 차별하지 않고 시기하지 않으며 창조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이다. 이 사랑으로 교회는 성장하고 확장되며 하나님나라를 보여주는 이정표이다.

 

교회의 확장은 건물이 커지고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확장은 사랑의 확장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시작된 하나님나라와 다시 오실 나라 사이에서 주님이 어떻게 사랑하고 섬겼는지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분은 차별 없이 모든 존재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셨다. 오늘날 우리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한다면 교회의 존재는 더욱 빛나고 하나님께는 크게 영광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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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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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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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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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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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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