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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들의 형상을 닮아가는 이들이 반드시 바라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조정의 | 2019.04.16 01:38
아들의 형상을 닮아가는 이들이 반드시 바라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성화, 그리스도를 닮기 원하는 이들에게/마이클 리카르디/김선미/도서출판 그의나라/조정의 편집위원

아들의 형상을 닮아가는 이들이 반드시 바라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마이클 리카르디는 미국 마스터스 신학대학원 시절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입니다. 리카르디의 아내 제나와 함께 소그룹 성경 공부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참여도 했었고, 학생 때부터 쓰기 시작한 복음주의 블로그 크리플게이트(The Cripplegate)에 좋은 글을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졸업할 때쯤 존 맥아더 목사가 섬기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아웃리치 담당 목사로 섬기기 시작하여 교제그룹 중 하나인 그레이스 라이프에서 정기적으로 설교하고, 마스터스 신학교에서도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등 점점 하나님께서 크게 사용하시는 것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3월에 있었던 쉐퍼드 콘퍼런스에서는 존 맥아더, 리건 던컨, 조엘 비키, 알 몰러, 마크 데버, 스티븐 로슨 등과 함께 메인 스피커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마스터스 신학대학원에서 강해 설교 교수로 일하고 있는 스티븐 로슨은 그의 이번 콘퍼런스 말씀을 칭찬하며 강대상에 천둥이 내린 것 같다는 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성화는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시고 부르신 이들을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시는 주권적인 은혜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는 축복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 신자는 칭의에 눈물로 감사하고, 영화를 간절히 기다리며 소망하지만, 성화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방황합니다. 구원의 과거와 미래는 확실히 알고 바라보지만, 현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리카르디는 바로 이 문제를 바로잡기 원합니다. 물론 이 짧은 책으로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저자가 인정하듯이), 성화에 있어 핵심적인 다이나믹스(작동원리)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리카르디는 비교적 최근에 보수적 복음주의 안에 일어난 성화 교리 논의를 언급합니다. <Jesus All 예수로 충분합니다>의 저자 튤리안 차비진과 <그리스도인의 구멍 난 거룩>의 저자 케빈 드영 사이에 몇 차례 오고간 논쟁입니다. 2011년 우호적으로 시작된 이 논쟁은 점점 날카롭고 분열적이 되어 결국 차비진이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에서 떠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논쟁의 핵심은 성화의 다이나믹스(성화에 있어서 하나님의 역할과 인간의 역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였습니다. 훌륭한 복음주의 리더 사이에도 성화에 대한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리카르디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절대 "성화" 교리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신자가 현재 성화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성화의 양쪽 측면을 다루는 책은 성화는 하나님과 인간의 합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양측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있다고 정리하기 마련인데, 리카르디는 그렇게 이 문제를 다루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 책의 특별한 장점입니다.

그는 빌립보서 2장 13절과 고린도후서 3장 18절, 로마서 12장 2절 등을 통해 성화는 근본적으로 내적이고 초자연적인 성령의 주권적 사역이라고 말합니다. 동시에 성령께서 신자를 성화시킬 때 여러 가지 수단을 사용하신다고 말합니다. 그가 제시한 다섯 가지 수단은 성경, 기도, 교제, 섭리, 순종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화의 다이나믹스를 제시합니다. 어떻게 성령이 주권적으로 신자 안에서 초자연적으로 성화를 일으키실 때 사용하시는 수단에 신자가 참여할 수 있는지 말합니다. 그 키 포인트는 바로 바라보기입니다.

똑같이 성령이 사용하시는 수단 즉 성경, 기도, 교제, 섭리, 순종을 활용하면서도 "바라보기"라는 중요한 원칙을 놓으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이 핵심 포인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신자가 성화를 축복으로 여기지 못하고 짐으로 여기며, 기쁨으로 성령이 사용하시는 수단에 참여하지 못하고 억지로 수단에 참여합니다. 성화의 수단에 참여하는 것을 오로지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일로 여기면 쉽게 율법주의에 빠질 수 있고, 금세 실패하여 좌절하기 쉽습니다. 성화의 수단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과 뭔가 특별하고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믿는다면, 이 또한 정적주의나 신비주의로 흐르기 십상입니다. 그냥 성화의 은혜를 무시하고 세속주의에 빠지거나 반대로 완전성화주의를 신봉하여 잘못된 삶을 살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성화는 완전히 하나님의 사역이니 나는 손을 놓겠다고 오판하거나, 성화의 은혜를 하나님이 베푸셨으니 이제는 모두 내 손에 달려있다고 오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카르디의 말처럼 성화의 주체를 온전히 성령으로 인정하면서 그분이 사용하시는 강력한 성화의 수단에 "예수의 영광 바라보기"라는 관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리카르디는 자신이 제시한 다섯 가지 수단에 어떻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며 참여할 수 있을지 아주 명쾌하게 정리합니다. 이 부분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부분입니다. 성화에 관련된 여러 가지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줄 뿐만 아니라 성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아줍니다. 이 작동원리는 매일의 삶 속에 성화의 경주를 하는 모든 신자가 항상 되새겨야 할 원리입니다.

짧은 맺음말 이후에는 이 책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질의응답이 있는데(36쪽/120쪽), 여기서 그는 앞서 제시한 성화의 다이나믹스에 관련된 여러 질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령 믿음이 성화에 미치는 영향, 순종과 감정의 관계, 순종하고 싶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있습니다. 이 부분도 앞서 설명한 성화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은 존 맥아더 목사의 추천글이 담겨 있는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자가 성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이 그들을 무엇을 하도록 부르셨고, 무엇이 되라고 부르셨는지 이해하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통제 불능의 세속주의로부터 숨 막히는 율법주의에 이르기까지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성화를 올바로 이해한다면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으로 신자는 그리스도를 추구하며 더욱 성장하여 기쁨과 승리를 누리게 될 것이다. 확실히 여기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당신과 모든 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책의 원제는 Sanctification: The Christian's Pursuit of God-Given Holiness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함을 신자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성화라는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날마다 신자 안에서 거룩함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역에 모든 신자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참여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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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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