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인문학과 신학의 그릇에 설교자와 설교를 담자
설교(說敎, Preaching, Sermon, discourse, lecture)는 강론, 강설, (복음, 말씀) 선포 등등 동의어가 많다. 그것은 정확하게 확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에서 가장 우선적인 사역이다. 설교는 ‘잔소리’의 품위 있는 부정적 언어가 되기도 하는데, 목사 직분은 설교를 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설교는 인문학이다>에서 설교를 “인문학”으로 규정했다. 읽기와 글쓰기는 인문학에서 기초와 같은 과정이다. 설교는 청중과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신학이고, 성경 해석을 근거로, 청중이 들을 수 있는 문학 작품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설교가 인문학적 요소가 강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시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설교는 인문학이다>는 2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설교의 그릇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인문학에 대한 것이고, 2부는 설교에 인문학을 입혀 청중과 효과적인 소통을 하는 방법에 대한 제언이다.
저자 김도인 목사는 “아트설교연구원”을 설립하여 설교를 연구하는 목사이다. 10년에 5,000권의 책을 읽고, 매일 글쓰기와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을 순회하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설교는 인문학이다>는 이런 자기 사역과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다.
<설교는 인문학이다> 저자는 “설교의 그릇”을 말하고 있다. 즉 그릇을 놓은 밥상을 설교로 보았다. 밥상에 먹음직한 그릇, 맛있는 반찬이 좋은 밥상이라는 개념으로 보인다. 이것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설교자에게 설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을 제시하면서, 설교자가 성장해야 할 것과 자기 설교할 것을 제언했다. 그 안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설교자의 본분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설교가 하나님의 일방적인 행위가 아님을 주지시키며, 청중에 대한 깊은 배려를 주장했다. 그래서 설교자에게 학문이 아닌 삶을 촉구했다.
저자는 설교자에게 필요한 기능, 시대가 요구하는 설교자의 모습 등을 제시했다. 목회 현장에서 겪는 갈등과 수많은 독서(설교학과 인문학)를 근거로 자기 대안을 제시했다. 정교한 학문성은 많지 않지만, 사역에서 느낀 갈등과 해소 방안(solution)을 제시하여, 설교자들에게 유익을 주려는 몸부림이 있다. 하나씩 하나씩 글을 모아서 구성했다는 느낌이 든다.
저자가 제시한 “TED 강의”, “원 포인트(one point) 설교”는 이 시대에 앞서가는 스피치의 한 형태이다. 저자는 ‘읽기’, ‘쓰기’, ‘말하기’를 설교의 총아로 제시한다. 그리고 ‘듣기’는 인문학적 소양으로 수많은 독서와 청중 이해를 제시했다. 저자는 인문학의 기초 과목인 국어(國語, 언어학)를 기초로 다양한 학문과 상황을 연결하는 좋은 인문학적 이해를 갖고 있다.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 인문학 능력이 목사에게 필요한 기능인 것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 목사는 신학자가 아니고, 사회 리더가 아니지만, 두 기능을 모두 가동해야 할 인문학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목사는 인문학적 글쓰기를 근거로 말하기를 통해서(설교문 작성과 설교 행위), 청중과 소통하고 변화를 추도해야 할 크리스천 지도자이다.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 예수의 사역을 떠올리면서 인문학에서 신학적 소양으로 결론시킨다. 사람의 변화는 결국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설교자의 인식에서 떠나지 않은 것이다.
<설교는 인문학이다>는 설교자를 위한 도서이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팁(tip)은 성경교사나 평신도들이 읽어도 매우 유익하다. 설교자 이해를 위해서도 좋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