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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후의 심판이 있다

방영민 | 2019.03.02 22:04
최후의 심판이 있다 최후 심판에서 행위의 역할 논쟁/제임스 던 외 3명/김귀탁/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최후의 심판이 있다

 

주님의 재림과 함께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 백보좌 심판이라고 불리는 심판은 반드시 있다. 최후의 심판에서 행위의 역할이 어떤가하는 논쟁도 필요하고 의미가 있지만 마지막 날에 심판이 있다는 것이 더 강조되어야 될 것 같다. 어쩌면 이런 논쟁이 생기는 것은 자신의 죄를 가리고 구원을 보장하기 위한 꼼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행위에 대한 책임과 심판을 흐릿하게 하여 자신의 죄책감을 가리기 위한 이기적인 성격해석 같다.

 

책에서는 크고 흰 보좌 심판에서 행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논쟁하고 있다. 각자의 신학을 따르는(세대주의, 개혁주의, 새 관점, 가톨릭) 4명의 기고자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다른 세 명의 학자가 논평하는 방식이다. 각 기고자가 성경을 따라 믿음과 구원과 행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한다. 각자가 다른 주장을 하는 것도 있고 같은 주장을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며 성경에서 말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고 기존의 신학적 전통을 따르는 아쉬움이 보인다. 믿는 자에게는 어떤 심판도 없다고 하여 특혜를 주는듯한 편협한 해석과 주장도 보여 눈살을 찌푸린다. 예수님을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놀라운 이신칭의 교리를 협소하고 제한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이제 사라져야 할 논리이다. 종교개혁의 가치와 정신을 모르는 주장이고 루터의 신학을 훼손하는 것이다.

 

은혜의 우선성

 

그래서 이 책을 통해 필자는 각 저자의 주장과 논지를 요약하고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설명하기보다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서술하고자 한다. 우선 그리스도인의 구원은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행위보다 은혜가 먼저 역사하고 작용한다. 사람의 의지와 결단이 믿음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각 사람의 심령 속에 심겨진 믿음이라는 것은 자생적이지 않고 하늘에서 주어지는 선물이며 성령님께서 심어주시는 열매이다.

 

즉 복음서나 야고보서의 구절들을 인용하며 구원에서 인간의 행위를 강조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믿음을 무효화시키고 구원을 인간화시킨다. 인간에게 허락되는 놀라운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은혜의 역사로 존재의 변화와 삶의 변화가 나타나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힘과 은혜의 역사를 발견하지 못하고 행위로 치닫는 가르침은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을 훼손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믿음의 의미를 궁핍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믿음은 기계적이지 않고 계산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믿음은 진공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다양한 관계를 맺어서 가변적이다. 그래서 큰 믿음을 발휘하여 행위가 활발히 일어나기도 하고 믿음이 약해져서 행위가 미비할 때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이 더 깊어지고 풍성해지는 것이다. 마른 나무 가지에 수액을 줘서 열매를 맺으려는 시도가 행위를 강조하는 것이라면, 그 나무에 수액을 공급하는 것이 믿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항상 믿음과 행위에 있어서 은혜의 우선성을 놓치면 안될 것이다. 우리의 믿음과 신앙과 은혜가 초라해지고 보기 흉한 인간의 바벨탑만 솟아오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필연성

 

성도의 생애에서 믿음을 강조하는 것은 유익하다. 그러나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고 강조하며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을 왜곡하고 편협하게 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루터도 칭의를 통해 아름다운 행위와 그리스도인의 삶을 증진시켰지 결코 행위와 삶을 배제하지 않았다. 종교개혁 당시 공로와 신비와 업적을 강조하는 가톨릭에 반대하여 믿음이 강조되었던 것이지 결코 인간의 행위와 그리스도의 삶을 무시하지 않았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행위로 증명이 된다. 성도가 받은 은혜는 존재와 삶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우리의 믿음은 마음속에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스며들게 되어 있다. 믿음은 구원의 기초지만 삶은 믿음의 열매이고, 믿음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인정하는 것이지만 삶은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다. 믿음은 주님을 마음에 모시는 것이지만 삶은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고, 믿음은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이지만 삶은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즉 믿음은 삶으로 반드시 연결되어진다. 단순히 머리로 알고 지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믿음이 아니다. 귀신들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르짖는다. 구약에 나오는 이방의 왕들도 천지의 주재시고 왕중의 왕이 하나님이라고 인정한다. 신약에서 거짓선지자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를 고친다. 그러나 이들의 믿음은 가짜이고 이들에게는 구원이 없다. 믿음은 삶으로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편지이고 그리스도의 향기이다. 우리의 믿음이 지금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우리는 늘 점검해야 할 것이다.

 

믿음의 본질

 

믿음의 본질은 믿는 자들로 하여금 심판대를 피할 수 있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본질은 그리스도를 깊이 사랑하고 주님께서 행하셨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믿음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지시하신 삶으로 행하는 동력이다. 그러니 서구신학의 영향만 받아서 지식적으로 멈춰버리는 믿음이 아니라, 존재의 변화를 일으키는 믿음이 되어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나는 삶이 되어야한다.

 

믿음의 본질은 성도에게 심판대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판대를 더 생생하게 경험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믿음은 구원과 심판과 관계없이 살게 하지 않고 오늘을 그날처럼 살게 하는 종말론적인 역할을 한다. 이 땅에 사는 모두가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각 사람이 우리가 가진 믿음과 행한 일을 하나님 앞에 아뢰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마음으로 몸으로 행한 것을 다 고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믿음의 본질은 심판대와 직결되어 있고 우리에게 경건하게 살도록 도와준다.

 

그러니 믿음은 성도의 행위를 돕고 성도의 구원을 위해 일한다. 우리의 믿음에 십자가가 묻어나지 않고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운 흔적이 없다면 내가 만든 믿음일 수 있다. 우리의 믿음에 그리스도를 위한 희생과 눈물과 헌신이 없다면 십자가 위에 예수님만 믿은 것일 수 있다. 우리의 믿음은 십자가의 위에 있는 예수님만 믿어서 속죄와 심리적 안정과 치료만을 얻는 것이 아니다. 십자가 지기까지 삼위의 하나님의 협약과 이 땅에 오신 성육신과 주님의 세례받으심과 모든 사생애와 공생애를 사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다. 그러니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입체적이고 역동적이겠는가....

 

결론

 

끝으로 이 책은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믿음과 행위의 관계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도움 받을 수 있고, 각자의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볼 때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출판사와 저자와 편집자의 의도와는 벗어날 수 있지만) 최후 심판대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고, 우리의 믿음이 심판대를 바라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하나님 있다고 믿으면서 심판대가 없다고 여기는 것은 아주 우스운 일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네 명의 저자의 뛰어난 성경인용과 화려한 논증을 보는 것도 볼거리이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 무엇인지 우리의 행위는 어떠한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것은 이 딱딱한 책이 주는 또 다른 은혜이다. 믿음과 행위와 상급과 보상 등 우리가 성경적으로 신학적인 내용을 정리해야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정리를 도와주게 될 것이고 자신이 어느 위치에 가까운지도 점검하게 해 줄 것이다.

 

사탄은 심판대 앞에서 항상 우편을 차지하려고 발버둥친다. 그래서 우리를 향해 더러운 옷을 입고 있다고 하나님께서 벌하시라고 정죄하고 고소한다. 그러나 그 옆에서 이는 불에 그슬린 나무라고 하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의 십자가와 무한한 사랑을 떠올려 본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행위는 주님의 긍휼 앞에 초라할 뿐이다. 너무나 큰 은혜 앞에 너무 작은 내 모습이 작아질 뿐이다. 주님 앞에 참된 믿음으로 선한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길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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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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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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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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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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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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