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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혐오의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존재 방식

정현욱 | 2019.03.01 16:39
혐오의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존재 방식 그리스도인의 용기/매트 챈들러, 데이비드 로크/김진선/토기장이/정현욱 편집인

혐오의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존재 방식


기독교가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기독교는 더 이상은 권위를 갖지 못하며설득력을 상실해가고 있다수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우려하며 회복해야 한다라고 말한다그동안 기독교는 사실상 명실상부한 절대권력을 소유했다막센티우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콘스탄티누스는 313년 기독교를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발표한다밀라노 칙령은 단순한 기독교 공인이 아니었다그것은 역사적 전환이었고새로운 기독교 역사의 시작이었다기독교가 황제의 비호를 받게 되었다는 점이며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는 황제의 미움을 받는다는 암시를 주는 칙령이었다주변부에 있던 기독교는 단박에 로마의 중심부를 차지했고핍박받는 위치에서 핍박하는 위치로 전환된다그 후 기독교는 2천 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서방에서 단 한 번도 밀려난 적이 없었다그러나 이제 신처럼 군림하던 기독교가 원래의 자리인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주변부는 기독교의 원래 자리였다이제 기독교는 주변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이자 대안을 이야기한다.

 

교회는 문화적정치적 권력을 누리던 자리에서 쫓겨나 점점 더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유럽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이런 변화들을 체감해 왔고이제 미국은 전역에서 이런 변화를 본격적으로 목격하고 있다단언하건대 우리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우리는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여러 면에서 사실 우리는 이미 주변부에 있다.”(38)

 

주변부에 있다는 말이 무엇일까대체로 그것은 지배력을 상실한 것이며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혐오받는 위치에 있다는 말이다입에 담기도 힘든 개독교라는 단어는 이제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진부한 단어가 되었다청렴과 결백높은 도덕성을 자랑하던 교회와 목사’ 또는 그리스도인이란 브랜드는 몰락한 지 이미 오래다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저변에 포스트모더니즘이 깔려 있다고 보며, ‘기독교 시대의 종말’(18)이라고 선언한다전통적인 결혼과 성에 대한 관념이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오히려 전통적인 신념과 이해를 가진 그리스도인들을 광신자로 치부’(19)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교회는 혐오 집단이 되었고증오와 시대착오적 관점을 지닌 고루(固陋)한 집단으로 비판받는다미국인인 저자의 관점은 현재 한국교회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저자는 현재를 불신의 시대’(18)로 못 박는다.

 

우리는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저자는 1장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기독교가 어떻게 반응했는가를 소개한다가장 먼저는 아브라함 카이퍼와 프란시스 쉐퍼와 같은 문화를 회심시키는 방식’(19)을 택한다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 방법의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간다그것은 문화를 정죄’(22)하는 것이다세상의 모든 문화를 사단의 지배 아래 있다고 생각하며 절대적으로 거부할 뿐 아니라 혐오하고 부정한다초대교회 교부였던 터툴리안이 택했던 방법이다세상과 거리를 두고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사는 것이다중세의 수도원과 재침례파가 종종 행했던 방법들이다문제는 이러한 거리감이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라는 주님의 명령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그리스도인의 존재 의미가 상실된다.

 

세 번째 방식은 최신 경향을 따르는 입장즉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24)이다성경보다 문화를 복음보다 사회정의를 지향한다문화 소비와 사회정의는 서로 다른 양상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세상에 원하고 바라는 것이라는 암묵적 합의점을 전제한다세 번째 방법의 치명적인 약점은 세상이나 사회와 전혀 구분되지 않는 교회’(25)가 되고 만다는 점이다굳이 교회에 나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저자는 이러한 세 가지 방법과 대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런 세 가지 방식즉 문화를 회심’ 시키거나 정죄하거나 소비하고자 하는 방식은 서로 매우 이질적이지만 중요한 측면에서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바로 공포심이 그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25)

 

 

공포심그렇다중심부로 돌아가려는 반동(反動)에는 두려움이 존재한다기독교는 두려움의 지배를 통해 다시 지배권을 회복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찾고 행동에 옮긴다그러나 저자는 지금은 그러한 회복 운동을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그럼 주변부로 밀려난 기독교는 무엇을 해야 하고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용기를 내는 것이다기독교가 지녀야 할 용기란 무엇인가저자는 책을 열면서 이렇게 주장한다.

 

교회의 입장에서 본다면 서구의 하늘에 암운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그러나 하늘이 무너져 내린 상황은 아니다사실 지금이야 말로 그리스도인이 되기에 아주 적기다.”(17)

 

이 책은 바로 불신의 시대혐오의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1-2장에서 간략하게 현시대의 현상을 파악하고 주변부로 밀려난 기독교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부터 마지막 7장까지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할 용기가 무엇인지 설명한다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용기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이다.(3또한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전사이신 것을 아는 것이다.(4구약시대하나님은 힘과 기적으로 택하신 백성들을 지켰다면신약에서는 십자가의 은혜로 돌보신다십자가는 죄로 인한 죽음을 가져온 사단에 대한 결정적 승리이다십자가의 대속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헌신을 전제한다하나님에 대한 순종과 세상에 대한 헌신 또는 사랑은 세상을 이기는 교회의 싸움 방식이다.

 

5장에서는 용기는 거룩과 헌신그리고 복음전도로 나타난다고 말한다거룩은 도덕적 바름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초월한다저자는 악에 대한 항거를 거룩에 포함시킨다그리스도인이 가져야할 거룩은 성실함과 신실함으로 나타’(105)나며, ‘타인에 대한 헌신그리고 복음 전도’(115)로 드러난다환대를 용기의 또 다른 모습으로 소개하는 6장은 시대적의 요청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그는 용감하게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환대하는 것’(123)이라고 정의한다그는 환대의 네 가지 방법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만나는 모든 사람을 환대하라.

둘째사람들과 교류하라.

셋째함께 식사하라.

넷째소외된 자를 사랑하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애굽에서 나그네요 거류민이었다고 상기시킨다신약교회가 탄생할 때도 역시 나그네요 소외된 자들이었다우리는 밀라노 칙령 이후의 기독교를 원래의 기독교라 여기서는 안 된다기독교는 시작부터 작은 무리였고소외와 배척의 대상이었다진정한 용기란 소외된 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저자는 이란 출신의 신실한 목회자 압신 자파트를 소개한다압신은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 미국인들이 인질로 몇 년을 잡혀 있을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수많은 미국인들은 그들을 혐오했고증오했다단시 무슬림이라는 이유로그 때 한 여성이 용기를 내어 압신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한다그들은 환대했고교류했고시간을 투자했다이러한 행동은 그녀에게 평판에 결코 좋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압신이 2학년이 되었을 때 영어 선생이던 그녀는 압신에게 가장 중요한 책을 주고 싶다며 작은 신약 성경책을 건네주었다. 10년이 지나도록 압신을 성경을 읽지 않았다그러나 마침내 성경을 읽었고 거듭났다이것이 환대의 힘이며 용기이다.

 

용기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두려움은 적의와 혐오로 드러난다하지만 용기는 그들을 포용하고 감화시킨다왜냐하면 진정한 용기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현재는 불신으로 인해 어두운 시대이며적의의 구름이 미래의 하늘을 뒤덮었다그러나 지금이야 말로 그리스도인이 되기에 적기다.’(17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확고한 신뢰를 잃지 않는다면 우린 두려워해야할 이유가 없다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거룩과 사랑헌신과 섬김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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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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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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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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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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