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기독교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교회론에 대한 무지와 외면에 있다
기독교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교회론에 대한 무지와 외면에 있다
이 책은 저자께서 교회론을 주제로 두 곳에서 행한 다섯 편의 설교를 엮은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회 개혁자 칼뱅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되시는 자들에게는 교회가 또한 어머니가 되도록 하셨다."라고 말씀하며 교회의 위치를 강조 했습니다
사실 작금의 시대처럼 기독교가 반지성적이고, 감정에 치우치고 기복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생각될 만큼, 사람들은 성경을 공부하고 교리를 아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자의 예리한 지적처럼 현 시대 기독교의 정체성의 혼란과 많은 문제점들이 올바른 교회론에 대한 외면과 무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장에서 교회의 순수한 힘과 세상의 정욕의 힘의 관계를 삼투압 작용에 비유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희 목사님께서도 종종 이와 같은 말씀을 해주셔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주지하고 있다시피, 개혁교회 내에 은밀하게 들어온 지성추구 지향의 문제점도 잘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은밀히 들어와 타락한 본성과 결합해 자신을 드러내거나 화석화 된 냉랭한 심령으로 남을 정죄하는 열매로 드러나는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저자는 이를 토미즘(토마스 아퀴나스)이 교회에 들어왔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통한 부부관계를 설명하며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그분을 따르는 자들은 본성적으로 타고난 죄를 끊어내고, 옛 부모인 마귀와 죄를 떠나는 회개의 모습이 있음을 설명해 줍니다.
그리스도를 너무 사랑하여 그분과 한몸을 이루는 연합의 관계. 이 땅에서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의 거룩을 향한 싸움과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몸부림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장을 통해서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주제로 구약과 신약시대의 구원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을 먼저 언급하고, 동일하게 삼위하나님께서 역사하셨음을 설명하며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특별히 구약의 예언된 메시아께서 성도와 영원히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이루실 뿐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만 교회가 그리스도와 연합할 수 있음을 말씀해 주십니다.
민수기 11장의 본문(70인 장로)과 사도행전 오순절 사건의 본문을 대조하며, 구약의 삼직이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성령을 통해 적용되고, 신약시대의 교회가 이러한 놀랍고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직분에 실제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현 시대에도 여전히 성령을 통한 삼직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런 능력들을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세 가지 부재 즉, 참된 성도(거듭난 성도)의 부재, 경건의 부재, 기도의 부재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와의 견고한 연합을 이루기 위해 경건의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을 다시금 생각했던 대목입니다.
3장에서는 처음 아담으로부터 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오순절 사건을 통해 신약의 교회가 '성전'이라는 사실을 우주적이며 입체적으로 조망하여 보여줍니다.
특별히 온 우주가 성전이고 아담이 거했던 에덴이 지성소 역할을 감당했으며, 여전히 신약의 교회도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지성소라는 부분을 읽으며 성전의 개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성전의 거룩을 지키고, 확장시키는 일에 힘써야 함을 구약의 제사장들이 성전의 거룩을 위해 힘썼던 것의 예시로 설명해 주심이 인상 깊었습니다.
성전을 확장시키는 것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전도를 하는 것에 있어서도 바른 전도관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4장에서는 요한복음 4장의 본문을 강해하시며, 예배의 장소나 형식에 관심을 갖는 것을 버리고, 우리가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 생각 없이 예배한 대상이신 하나님을 진지하게 생각할 것을 권면합니다.
죄인들은 자신의 죄악 되고 현세적인 욕망을 채워주길 목말라 하지만, 주님께서는 영적인 해갈과 함께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영적 예배자로 살아가게 하는 놀라운 특권을 주심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영적 예배자로 살기 위해 공적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장인 5장은 성도들의 어머니인 교회가 바르게 세워지기 위해 먼저 직분자들(목사, 장로, 집사)이 바르게 세워져야 하고, 이들이 어떤 자격과 목적을 가지고 선출되어야 하며, 그것은 철저하게 교회의 기도와 말씀사역에 도움이 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함을 사도행전 6장1-7절 말씀을 토대로 강론합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들과 방법들이 교회에 들어오고 있지만, 하나님의 질서와 그분의 영광을 위해 더욱 우리는 성경이 말씀하는 바에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설교를 읽으며, 마치 그 수련회 장소에 앉아 같이 말씀을 듣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르침이 거의 없는 가뭄의 시대에 말씀을 통해 교회에 대해 더욱 풍성한 묵상을 할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칼뱅 목사님의 글귀를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
"이는 이 어머니가 우리를 잉태하고 낳으며 젖을 먹여 기르고 우리가 이 육신을 벗고 천사같이 될 때까지 보살펴 주시고 지도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명으로 들어갈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연약한 우리는 일평생 교회에서 생도로 지내는 동안 이 학교로부터 떠나는 것을 허락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