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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가가 들려주는 편지

방영민 | 2019.01.28 10:29
마가가 들려주는 편지 마가가 전하는 예수이야기/베르너 H. 켈버/김태훈/감은사/방영민 편집위원

마가가 우리에게 주는 편지 

 

복음을 이해해야 한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에 대하여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쓴 것이다. 그러나 책의 저자는 마가라 전제하고 이 글을 통해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가복음 안에 있는 파편적인 사건을 가지고 교훈하고 설교하기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마가복음 자체가 들려주는 예수님에 대한 계시를 밝혀준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와 가버나움과 예루살렘과 유대와 이방땅을 넘나들며 길 위에서 배 위에서 복음을 가르쳐준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의 시작되었다고 선언한다. 구전과 사회적 기억으로 존재하는 복음이 아니라 마가가 직접 재해석한 종교적인 글이다. 30년 경에 살았던 예수라는 인물을 40년 후에 성전이 파괴되어져 불안과 공포에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가 누구인지 소개하고 그가 가르친 복음을 설명한다. 마가가 재해석한 복음은 마가복음 자체로만 이해해야 순수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마가가 소개하는 복음의 의미를 깊이 맛볼 수 있다.

 

마가복음은 야심차게 복음이 시작되었다고 출발하지만 책의 마지막은 복음을 이해하지 못한 내부자들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시작된 복음을 독자들이 이어가야 한다고 부탁한다. 마가가 들려주는 복음은 예수님의 여행이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여정이듯, 그의 복음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다. 예수님이 내가 받는 세례는 너희가 받을 수 없다라고 했지만 절대적인 의미에서 십자가를 이어갈 수 없는 것이지 우리는 실존적으로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한다.

 

그의 복음은 어둠을 물리치는 것이고 죄를 해결하는 것이며 고난을 받는 것이다. 로마가 주는 복음처럼 부귀와 권세와 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의 부요함과 달콤함을 거부하고 부정하며 생명의 떡으로 만족하는 신앙이다. 그의 복음은 바벨론에서 탈출하여 영문밖으로 나가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마가의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세속권력을 버리고 영적권위를 취하여 십자가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가게 한다.

 

눈이 열려야 한다

 

마가복음의 저자는 정말 탁월한 저자이고 천재적인 글솜씨를 드러낸다. 필자는 마가복음의 숲을 걸으며 이렇게 정교한 짜임새로 구성된 것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의 복음을 재해석하여 소개하는 그의 필력은 성령님의 지혜를 받아 적은 것이 분명하다. 그의 글로 펼쳐지는 예수님의 여행은 너무 논리적이고 풍성한 의미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책의 중심에는 예수와 복음과 십자가와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눈이 열려야한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마가복음의 저자는 액자식 구성을 절묘하게 구성한다. 유대땅에서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에도 귀신을 축출하는 것과 이방땅에서 귀신을 몰아내는 사역을 똑같이 배열해 놓는다. 열두 살 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려내는 이야기 속에 열 두 해 동안 혈루병 걸린 여인의 치유 이야기를 삽입한다. 무화과나무-성전청결-무화과나무 이야기의 배열을 통해 성전의 기능이 상업적으로 황폐화 되어서 예수님이 원하시는 만민이 기도하는 성전으로의 회복을 간구하게 된다.

 

그중에서 복음에 대해 무지하고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가르치고 눈을 열도록 도와주신다. 세례요한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연결지어도 제자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벳세다 맹인과 맹인 바디매오를 치유한 샌드위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든 제자들의 영적인 눈을 열게 해주려 해도 그들의 눈은 닫혀만 있었다. 오히려 샌드위치 속에는 예수님과 수제자 베드로와의 갈등과 싸움이 있고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제자들의 잘못된 하나님나라 이해와 권력욕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어두워진 눈으로는 복음을 이해할 수 없고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마가는 독자들의 눈을 열어주어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하고 십자가의 길을 걷게 도와준다. 영적으로 예수를 만난 자만이 구원에 관심을 갖고 고난의 길을 걸어갈 수 있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눈이 어두워 함정에 빠지고 내부자에서 외부자로 변해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변화산에서 변화된 영광을 보고도 그것을 현실로 취하려는 욕심은 눈이 닫혀 있는 제자와 똑같은 우리이지 않을까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라

 

마가는 예수님의 여행을 통해 귀신을 몰아내고 병든 자를 치유하는 기적을 베푼다. 유대땅에서도 이방땅에서도 유대인과 이방인이 똑같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선포한다. 남성과 여성이 차별이 없는 동등한 피조물이라는 것을 선언한다. 유대인의 세계관을 뒤집어버리고 모든 사회적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그의 나라는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었던 유대인과 이방인을 한 가족이 되게 하는 것이고 민족과 출신과 성별과 신분을 철폐하여 평등한 백성이 되게 한다.

 

하나님 나라는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생활방식과 새로운 우선순위로 이루어진다. 형식적인 경건과 가식적인 예배로 세워지지 않는다. 거듭난 마음과 존재의 변화를 통해서 확장되어가는 나라이다. 기존의 예루살렘과 유대의 지도자들의 경건으로는 꿈도 꿀 수 없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심령의 변화와 새사람으로 옷 입을 때만 성취해 갈 수 있다. 폭력과 착취와 갈취와 횡포와 옛사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거룩한 곳이다.

 

또한 마가를 통해 소개되는 이 나라는 복음의 씨앗이 심겨짐으로 성장하고 확장되는 나라이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심겨지고 새들이 찾아와 쉴 수 있는 큰 나무로 성장한다. 그런데 마가는 그 나라가 죽음으로 성장한다고 연결한다. 성장하고 확장해 가는 방법이 십자가이다. 외적인 정결이 아니라 내적인 정결을 유지해야하고 겉옷을 찢는 게 아니라 마음을 찢는 것이다. 씨앗이 썩어 없어지므로 나무가 자라듯 누군가의 밀알 됨이 하나님 나라를 성장시킨다.

 

십자가의 흔적을 가져라

 

마가복음은 주님의 부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오히려 이 책은 주님과 십자가와 고난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나라에 관심을 갖는 마가복음은 헌신과 희생과 십자가의 길을 강조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자신이 고난당하시고 대적들에게 넘겨지시고 십자가에 죽을 것을 가르치신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십자가의 길을 기대하시는데 그것은 바로 제자도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길을 가지 못한다. 개인의 명예와 권세에 사로잡힌 그들은 변형된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아들을 향한 하늘의 음성을 들었음에도 제자도를 걷지 못한다. 끝내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부정하고 저주하는 자리까지 이른다. 개인의 생명과 사람들의 인기가 예수님보다 중요하다. 귀신들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인정하고 십자가 달렸을 때 로마의 군인도 그는 정녕 의인이었다 고백하고 죽은 후에는 외부인이었던 요셉이 예수님의 시체를 수습한다. 하지만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독자들이 믿었던 여인들마저 예수님의 복음과 부활을 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제자도는 고난의 길이고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원하셨던 것은 자신의 길을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가는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로마의 폭력으로 불안한 성도들에게 복음과 제자도를 살아야한다고 가르친다. 예수님과 동고동락했던 내부자들인 제자들은 그것에 실패했고 오히려 외부자들이 그 길을 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어디 속해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내 속에 무엇이 새겨져 있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끝으로 마가는 우리에게 교회의 최대 적은 값싼 은혜라는 본회퍼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스도의 영광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우리는 십자가를 피하려고 하고 고난과 희생 없이 빛 좋은 개살구로 살려고 한다. 신앙은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결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아무런 결단 없이 세속의 부귀와 영광을 따르는 교회를 본다. 성도의 심령을 마비시키는 것은 십자가 없는 영광인데, 제자도 없는 교회는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요 70년의 예루살렘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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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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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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