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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람을 세우는 거듭난 심리학

정현욱 | 2018.12.18 16:49
사람을 세우는 거듭난 심리학 핵심감정 치유/노승수/세움북스/정현욱 편집위원

사람을 세우는 거듭난 심리학

 

심리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괜찮은가?

 

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심리 상담이니 하는 실용적 심리학 역시 동일한 범주로 취급했다.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예수만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충분하다는 말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성경을 충분히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반계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별계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계시와 함께, 위에, 통해 존재한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말한다. 인간의 타고난 본능으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지각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하나님을 오해하여 미신에 빠지고, 의식적으로 피하기도 하며, 망상에 의해 만들어낸 우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명백하게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드러낸다. 문제는 이러한 자연은 하나님을 아는데 아무 소용이 없다. 자연의 지식만으로 하나님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연과 일반계시는 정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칼뱅은 하나님이 천지의 창조주요 주관자이시라고 분명히 밝힌다. 또한 자연을 통해 섭리하신다. 즉 자연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역을 위한 일터인 셈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재해석된 자연은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하나님의 지혜가 숨겨진 보고(寶庫)이다. 신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심리학을 다루는 이 책은 하나님께서 창조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유용한 도구이다.

 

핵심감정이란 무엇인가?

 

<핵심감정 치유>편은 앞선 탐구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완성이자 실용편에 속한다. 저자는 이 책이 <핵심감정 탐구>교재라고 밝힌다. 핵심감정의 치유는 찾기’ ‘보기’ ‘지우기’ ‘세우기라는 네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8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약 90분 정도의 시간을 갖고 네 과정을 실천해 보도록 만들었다. 다시 핵심감정이 무엇인지 상기해 보자. 필자가 <핵심감정 탐구>에서 요약 정리한 것이다.

 

핵심감정은 한 사람의 행동과 사고와 정서를 지배하는 중심 감정이며, 어떤 대상으로부터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29) 그렇다면 핵심감정은 뒤틀려진 관계로 인해 일어나는 좌절감의 일종이다.”

 

핵심감정을 타락한 인간의 본성 속에서 작동하는 관계에 대한 열망이자 왜곡이다. 문제는 이러한 관계의 왜곡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타인에 대한 상이 어릴 적 부모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왜 타인과 같은 마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안에 타인의 상이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엄마와 상호작용하면서 자기에 대한 좋은 느낌을 쌓아올린다.”(13)

 

인간은 타자로 넘어가기 전 중간대상을 통한다. 중간대상을 통해 타자를 간접 경험한다. 장성하면 중간대상은 소실되지만 항구적으로 남는 중간대상은 하나님의 표상이다. 문제는 타락한 인간은 부패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바르게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성화는 왜곡된 모사를 바로잡아 참 인간의 원형이신 그리스도를 모사해 가는 과정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공감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안에 타자상의 원형인 하나님표상이 있기 때문이다.’(15) 그것을 칼뱅이 말한 대로 종교의 씨라 부른다. 이제 책 안으로 들어가 보자.

 

핵심감정 치료를 위한 네 단계

 

핵심감정은 부담감’ ‘그리운’ ‘경쟁심’ ‘억울함’ ‘불안’ ‘두려움’ ‘열등감’ ‘슬픔’ ‘무기력’ ‘허무’ ‘소외’ ‘분노로 나뉜다. 열두 특징을 나누어 네 단계의 과정을 설명하고 토론하도록 만들었다. 각 특징들을 실제 상담해온 실례와 성경의 인물들을 제시하며 우리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첫 장인 부담감을 예로 들어보자. Step12를 요약 형식으로 제시해 보았다. 지우기와 세우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핵심감정의 첫 번째 특징은 부담감이다. 부담감은 칭찬을 받으려는 내적인 감정의 힘과, 자기 안에 내면화 된 권위자를 만족시키려는 감정의 힘 사이의 세력균형’(19)이다.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려는 일종의 페르소나가 아닐까?

 

Step1. 핵심감정-부담감 찾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탐색한다.

 

부담감의 타자상은 관심과 배려가 넘치며 간섭이 많다. 타자의 시선을 감시자의 시선으로 느낀다. 그는 늘 긴장되어 있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다. 늘 눈치를 본다. 누군가 쳐다보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못한다. 실수할까봐 타인과의 관계를 멀리하고, 윗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한다. 그는 성실하고 헌신한다. 그는 전문가이며, 부지런하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인이다. 그러나 그는 관계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후배나 부하직원들은 그에게 배우지 못하고, 눈치를 보게 된다.

 

Step2. 핵심감정-부담감 보기

 

자신의 감정을 해석하는 시간이다.

 

부담감은 의존을 통해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양육자의 높은 기대로 인해 좌절될 때 일어나는 또 다른 욕동이다.”(21)

 

우체국 공무원인 유진씨는 기도원에 갔다가 전 재산을 바치라는 기도원장의 메시지를 듣는다. 출근할 때도, 교회에 나갈 때고 그 메시지는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집을 팔고 우체국을 퇴직하여 받은 퇴직금까지 기도원에 바쳤다. 잠시는 평안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이다.

 

부담감은 부모의 과한 간섭에서 비롯되어 생겨난 감정이다.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고 걱정이 많고 수줍어한다. 복종적이며 자기 권리를 옹호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은 타인에게 압박을 주고 굴복하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왜곡된 표상을 갖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육신의 부모를 통해 이웃을 이해하게 되며 부모가 살아내는 이와 같은 방식은 결국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하는 방식이 된다.”(25)

 

부담감을 가진 이들은 자발성이나 기쁨보다 권위자의 사랑을 구걸하고 의존한다. 타인의 시선에 들기 위해 비자발적 복종과 굴욕적 삶을 살아간다.(27) 이러한 핵심감정은 하나님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생각한다. 하나님은 부담을 주거나, 강요하고, 감시하고, 요구한다. 이들은 겉으로는 모범적인 신앙인지이지만 기쁨이 없다. 헌신은 있으나 감사가 없다. 열심은 있으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Step3에서는 부담감 지우기를 시도하고, Step4에서는 부담감의 언약적인 인격 주체 세우기를 시도한다. 저자는 네 단계가 엄격하게 구분된 것이 아니며 보기의 심화는 다른 의미에서 찾기의 일부’(31)라고 말한다. 마지막 단계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인격주체 세우기란 단지 인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정서가 개발되고, 그 정서적인 결을 따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기상이 정서적으로 정의되고 타자상과 하나님표상이 정의되는 것을 말한다.”(31)

 

즉 감정과 의지가 상호작용을 통해 일치되어 인격적인 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바른 하나님표상을 소유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자아의 회복을 통한 관계의 회복을 지향한다. 자아의 회복은 독립적 존재로서의 자아가 아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타자에 대한 하나님의 형상을 인정하는 관계를 말한다.

 

나가면서

 

이 책은 독특하다기존에 알고 있는 일반적인 목회상담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적지 않은 이질감도 느껴진다. 아마도 서양의 심리학에 한정되지 않고 한국식으로 토착화된 것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또한 기존의 심리학이나 심리상담은 심리학에 성경의 내용을 부자연스럽게 꿰어 맞춘 듯 어색하다. 하지만 핵심감정은 성경의 인물들을 예로 들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또한 성경의 인물과 현재의 독자들과 내밀한 연대감을 갖게 된다. 심리학에 희소한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 이 책을 온당하게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전혀 거슬리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성경을 인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마도 저자가 충분히 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정립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검사표가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몇 곳에서 검색되지만 신뢰할만한 자료인지는 알 수 없다. 가능하다면 검사표를 만들어 자신이 어떤 핵심감정에 속한지를 알고 책을 읽게 된다면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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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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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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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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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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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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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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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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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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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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