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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린아이 같으나 화강암 같은 사람

방영민 | 2018.12.09 17:08
어린아이 같으나 화강암 같은 사람 J. C. 라일/이안 머레이/정상윤/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어린아이 같으나 화강암 같은 사람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인생을 불사르며 살았던 사람의 전기를 보면 나도 어느새 가슴이 뜨거워지고 감격이 된다. ‘나는 왜 이 정도 밖에 못사는 것인가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나를 보게 된다. 한없이 울고 싶어도 지고 한없이 나약해지기도 한다. 그들처럼 자기를 던지지 못하는 두려운 나를 보며 자책도 하고, 그렇게 헌신하지 못하게 하는 구조에 울분이 터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열악한 환경을 이기고 어둠의 권세를 향해 저항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본다. 무엇이 믿음의 선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복음을 지켜내고 진리를 수호하며 교회를 세우게 하였는지 고민해본다. 필자가 존 라일을 만난 것은 십몇 년 전 그의 책 거룩을 통해서이다. 그것은 단순한 믿음만 강조하는 교회와 안일한 삶을 사는 게으른 성도에게 큰 교훈을 주는 나팔이었다.

 

필자는 존 라일의 전기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올해 초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거룩을 통해 받은 인상과 감동이 아주 컸었기에 그의 삶이 궁금했었고 그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마음과 신학이 궁금했었다. 이제야 그의 전기를 볼 수 있었는데 그의 삶의 배경과 시대적 환경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의 결혼 중 두 번이나 아내와 사별하고 어린아이마저 먼저 보내야했던 그의 괴로움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또한 병상에 십년 이상 누워있던 두 번째 아내를 지극히 간호했던 그의 사랑은 눈물겹고, 몰락한 아버지의 빚을 갚아가는 그의 모습은 애처롭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학의 몸체 안에 뼈대가 없는 해파리 성직자가 많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그는 광야에 홀로 선 선지자처럼 선포한다. 또한 형식적으로 굳어 있는 국교회와 부패한 가톨릭을 향해 교회의 개혁과 회심을 큰 소리로 외친다. 하나님의 부흥을 잃어버린 세대를 향해 그 역사적인 부흥을 회복하길 간절히 원한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돌과 같은 마음을 부시고 강철 같은 심령을 녹일 수 있다.

 

필자는 그의 생애를 요약, 비교, 분석하기보다 전기를 보면서 느낀 점을 세 가지로 적고자 한다. 먼저 그는 자신에게 설교하는 자였다. 라일이 훌륭하고 위대한 설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말씀을 준비하며 자신이 먼저 망치로 부셔지고 깨지고 살아났기 때문이다. 위대한 말씀이 될 수 있는 것은 전하는 자에게 큰 역사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피상적이고 가식적인 설교는 하나님의 역사를 가져올 수 없고 영혼을 속이는 것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것이다.

 

라일은 그리스도가 드러나지 않는 설교를 멸시했다. 설교를 통한 회심과 변화와 성령님의 역사를 굳게 믿었다. 필자는 오늘날 이러한 그의 설교관을 보며 꼭 필요한 핵심이라 여겼다. 한 번의 설교를 위해 우리는 얼마나 묵상하여 변화된 나를 통해 선포하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예배를 만들어 설교를 하는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은 과연 교회를 살리고 영혼을 변화시키는지 의심만 쌓인다.

 

라일은 목회자들이 공적사역이 많아지고 사적사역이 줄어지는 것을 심히 염려스러워했다. 사적사역이란 말씀연구와 독서와 기도를 말하는데, 당시에도 본질적인 시간은 축소되고 다양한 외부활동이 목회자를 서서히 죽여가고 있었다. 강단에 오르기 전에 항상 자신에게 먼저 설교를 통과시키고 회중을 만나기 전에 그리스도를 먼저 만났던 그의 모습은 충분한 경고가 된다. 왕성한 그의 글쓰기는 늘 자신에게 말씀을 먼저 선포한 흔적이라 보여진다.

 

그리고 라일은 성화를 강조한다. 라일의 시대에 교회는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믿음이 유행하였다. 무조건적 믿음이 교회의 팔다리를 제거하였고 성도의 영혼을 게으르게 하였다. 온전한 믿음은 성화와 거룩의 삶을 이어가는 것이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시대는 믿음이 변질되었고 성화는 실종되었으면 거룩은 상실되었다. 교회에 다닌다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착각이 지배하였다.

 

이런 교회를 향한 라일의 가르침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앞 세대에 일어난 하나님의 부흥을 이어가고 회복하는 것이었다. 라일은 청교도를 좋아하고 그들의 책들을 읽었는데 믿음의 본질을 회복하길 원하였다. 확률에 의한 믿음과 자기 체면에 의한 믿음이 유행하는 시대에 성화와 거룩을 낳는 믿음은 강조되어야 한다. 율법을 복음과 동일하게 여기는 그의 가르침은 성도의 거룩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율법을 통한 죄의 각성과 회개를 강조하였고 이런 율법은 복음의 정신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라일은 예배를 강조한다. 그가 미신과 형식과 부도덕에 빠져 있는 예배를 비판한다. 그러한 예배는 교회를 살릴 수 없고 영혼을 깨울 수 없다. 성도는 예배를 통하여 살아있는 하나님을 만난다. 세상의 정신과 가르침을 부정하고 영혼의 위치와 자리를 바르게 세운다. 성도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 분명한 푯대를 확인한다. 예배는 하나님을 목격하는 자리이고 귀속에다 큰 확성기로 하나님의 음성이 울려 퍼지는 시간이고 심령에 문자를 새기는 시간이다.

 

그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홀로 영광받아야 함을 가르친다. 다른 것들이 그분의 영광을 대체할 수 없다.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예배가 당시에도 유행하였는데 그러한 인간의 본성을 그는 경계한다. 어떻게 예배하느냐는 어떻게 사느냐와 연결된다. 기계적인 예배와 습관적인 예배는 자신의 심령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인간과 세상에 맞춘 예배는 경건과 경외와 거룩을 훼손할 것이다. 거짓예배를 폭로하고 참된 예배를 추구해야한다. 훌륭한 예배는 개인의 신앙과 영혼에 큰 유익이 된다.

 

결론으로 라일의 생애를 보며 그는 십자가와 복음에 깊이 젖어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대세를 따르지 않고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을 홀로 지켜갈 수 있었고 하나님의 부흥을 이어가길 원했던 것은 십자가의 정신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직 인간을 구원하는 방법은 십자가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변절할 수 없었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오직 이것을 통해서만 모든 인간과 인류를 구원하는 유일한 하나님의 방법이다.

 

교회는 바로 그 십자가를 통해 구원받은 백성들이 모인 곳이다. 그러나 라일이 볼 때 너무 비극적인 교회이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십자가와 복음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이다. 오늘날 그가 외친 복음과 설교를 보며 우리의 교회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십자가를 아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십자가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소수인 것 같다. 그 시대에 그가 전한 설교와 그가 쓴 메시지를 다시금 내 마음에 먼저 새겨본다. 십자가와 복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기독교와 교회를 말할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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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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