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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직, 성경으로 살아가라

정현욱 | 2018.12.07 13:12
오직, 성경으로 살아가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프란시스 쉐퍼/김기찬/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위원

오직, 성경으로 살아가라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늦은 나이에 신학의 길로 들어선 나로서 성경의 세계와 기독교 역사는 미지의 광야처럼 낯설었다. 학교에 등교하면 도서관에 입실하여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졸업하기 전까지 도서관의 모든 책은 다 읽을 것처럼 게걸스럽게 먹었지만 무지의 광야에서 헤어 나올 줄 몰랐다. 기독교 역사는커녕 일반 역사와 성경의 역사조차 모르는 나에게 신학과 교회사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바른 기독교적 관점이 없는 상태에서는 암호문 같았다. 신학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성경을 5독 이상했지만 성경의 전반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성경 개요서를 읽고 성경의 흐름을 비로소 보기 시작했다. 한 권의 짧은 책이었지만 서 말의 구슬을 꿰매주기에 충분했다.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주는 개요서 한 권의 힘을 그때야 알았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와 철학은 개요서는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어떤 책을 읽어도 맥락을 짚어내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우연처럼 읽게 된 책이 바로 프란시스 쉐퍼의 책들이었다. 기독교 영성관을 필두로 하여 문화관, 사회관, 성경관, 그리고 가장 충격과 감탄을 자아낸 기독교 철학 및 문화관을 읽어 나갔다. 대부분이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된 책들이었고, CH출판사에서도 박문재의 번역으로 출간된 책들도 몇 권이었다. 아직도 집에 1995년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된 몇 권의 책을 유물처럼 보관하고 있다. 벌써 이십 년 넘은 책들에 대한 기억을 온전히 되살릴 수는 없지만 당시 받았던 충격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경이(驚異)’. 오늘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마지막 책장을 닫으면서 다시 느낀 생각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이십 년 전에 읽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고, 새로웠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프란시스 쉐퍼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일치시키는 것은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 그러나 1990년대 기독교 세계관이 한국교회를 뜨겁게 달구었을 때 프란시스 쉐퍼의 책도 동일한 범주 안에서 읽혔다는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싫든 좋든 한국교회 안에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저물었고, 보수 진영 안에서 맴돌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은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으로 치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쉐퍼의 책은 이십 년 전 처음 읽을 때와 그 후, 그리고 현재의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저자인 프란시스 쉐퍼에 대한 이야기는 넘어가자. 필자는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한 다음 마무리할 것이다. 책은 고대 로마에서 시작하여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전 역사를 아우른다. 미주까지 합해도 사백 쪽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결코 가볍거나 피상적이지 않다. 이것이 프란시스 쉐퍼의 능력이다.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힌다. 난해하고 복잡한 철학과 문학, 미술까지 아우르지만 모호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때로는 과도한 획일적 평가로 치부할 수 있지만, 기독교적 기반이라는 틀 안에서 해석하는 쉐퍼의 능력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고대 로마에서 중세까지

 

1장에서는 고대 로마를 2장에서 중세를 다룬다. 고대로마는 철저히 신화적인 시대이며, 반기독교적 기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세는 기독교 시대가 아니던가? 쉐퍼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두 시대를 따라가보자.

 

로마는 그리스도를 정복하고 통합했다. 서구의 역사는 로마의 역사를 비껴갈 수 없다. 로마인들은 자기들의 신들을 기초로 하여 사회를 세우려했다.’(28) 이들의 문제는 지적으로 충분한 준거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사고방식이나 생활 방식을 이끌어 주기에 충분한 큰 존재나 영원한 존재가없기 때문에 그들의 신과 사회도 함께 몰락했다. 기이하게 그들을 전복시킨 존재는 기독교다. 이곳에서 쉐퍼는 로마의 기반과 기독교의 기반이 무엇인지 비교한다.

 

한 민족의 삶이 압박을 받을 때, 그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를 깨닫는 일은 중요하다. 종교적 혼합과 혼합주의와 로마 문화의 결점이 영향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었다는 사실은 기독교 세계관의 막강한 힘을 말해 준다. 이 힘은 하나님이 무한한 인격신이라는 사실과 그가 구약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으로, 그리고 점점 형성되고 있던 신약으로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근거를 두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씀하셨다.”(31)

 

로마의 신들은 모순과 아이러니가 가득하고 타락한 인간과 다르지 않다. 신이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신이었던 시대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이다. 로마황제를 으로 추앙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은 그들이 가진 기반이 썩은 동아줄이기 때문이다. 쉐퍼는 책 전반에서 기반을 이야기한다. 기반을 정확하게 정의하지 않지만 세상을 해석하는 관점 또는 신앙관과 다르지 않다. 허망한 신들에 기반을 두고 있는 로마는 타락한 쾌락을 추구하며, ‘무감각’(37)한 존재가 되었고, ‘잔인성’(34)을 즐겼다. 고대로마는 시작과 과정, 그리고 끝까지 허약한 기반 위에 세워졌다.

 

중세는 생동감 넘치는 초대교회에서 인본적인 자율과 사물 중심으로 옮겨 간다. 초대교회는 시간이 흐르면서 인본주의가 첨가되면서 왜곡이 일어난다. 쉐퍼는 초대교회가 중세로 옮겨가면서 교회의 권위가 성경의 가르침보다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48)고 파악한다. 비록 문화적 요소가 창출된 것은 확실하지만, 이교적인 것도 분명하다. 중세의 핵심은 교회 권력과 국가 권력의 긴장이다. 모든 중세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교회는 세속 권력을 지배했다. 쉐퍼는 중세의 왜곡이 세속적 권력의 지배뿐 아니라 건축과 철학 속에서 교묘하게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특히 13세기 위대한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계시와 인간 이성을 동동한 자리에 두기 시작했다’(59)고 정확하게 지적한다. 중세를 마무리하면서 쉐퍼는 뒤이어 일어날 르네상스 운동에 중세는 두 가지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하나는 점차 각성된 중세의 문화적 사상과 경건이며, 다른 하나는 인본주의가 개입하여 성경과 초대 교회의 교훈에 대한 왜곡이 증가한 것이다. 즉 하나님 중심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자율적이고 사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시작’(74)한 것이다. 이제 르네상스 운동은 인간을 중심을 두고 모든 것을 그려나갈 것이다.

 

종교 개혁에서 근대까지

 

3장에서 르네상스를 다룬다. 4장과 5장은 종교개혁을 다루며, 6장은 계몽주의7장은 근대 과학의 발흥을 살핀다. 르네상스 운동은 중세에 속한 것이지만 정신은 근대적 인본주의다. 쉐퍼는 르네상스 운동의 핵심을 자연에 둔다. 자연은 곧 사실이며, 실제다. 중세는 상징의 시대였다. 르네상스 운동은 자연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쉐퍼는 치마부에의 제자였던 조토 디 본도네에게서 미술의 근본적인 변화’(80)가 일어났다고 본다. 이것은 정확한 분석이며, 미술사가들도 동의한다. 조토의 미술은 혁명적이다.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지만 핵심은 자연이다. 단테 역시 조토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82) 쉐퍼는 르네상스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인간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파(說破)한다.

 

많은 르네상스 인본주의자들이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인간의 자율성은 전적으로 비기독교적 그리스 로마 세계에 의존한 것이라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졌다. 그래서 르네상스 인본주의는 현대 인본주의, 즉 인간은 그 자신이 척도이며 인간은 자율적이며 전적으로 독립적이라는 신념에 뿌리내리고 있는 신념 체계를 향하여 꾸준히 발전하였다.”(85)

 

그럼 종교개혁은 어떨까? 르네상스 운동의 핵심은 분명 자연과 인간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고대로 역주행했다. 고대의 고전 연구는 궁극적으로 그리스 로마가 가진 인간 중심의 기반을 되찾아 오게 한다. 종교개혁은 바로 이 점에서 르네상스 운동과 연장선상에 있다.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는 탈권위적이며, 반종교적인 의미를 갖지만 문서에 대한 비평이란 수단을 사용한다. 종교개혁은 정확하게 이곳에서 르네상스와 접점(接點)한다. 다른 점은 인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성경과 초대교회로 돌아간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로렌초 발라의 불가지론은 거부했지만, 그의 언어 연구는 흔쾌히 배웠다. 그러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전통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으로 돌아가지 않고 성경과 초대 교회의 순수한 기독교로 돌아갔다.”(115)

 

쉐퍼는 종교개혁을 시대의 정석으로 생각한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자연에 대한 바른 인식, 신격화된 헛된 인본주의에서 피조물로서의 바른 사람으로, 왜곡된 권위와 세속적 가치관에서 오직 성경에 근거한 믿음으로 되돌아간 시기다. ‘사람들은 자신의 위대함과 잔인함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122)었다고 정의한다. 비록 모순이 있고, 완전하지 않지만 종교개혁 시기는 자연과 인간을 계시의 조명을 받아 바르게 해석했다. 쉐퍼는 렘브란트에게서 미술의 모범을 발견한다. 쉐퍼가 판단하기에 렘브란트는 자연을 이상화하지도 않고 그것을 손상시키지도 않았다.’(138)

 

종교개혁 시대가 지나면 유럽은 계몽주의 시대가 시작된다. 불행하게 계몽주의 시대는 종교 개혁에 대한 완전히 반정립’(171)이다. 다시 이성과 인간이 고개를 쳐든 것이다. 계몽주의자들은 다시 기독교 이전의 고대로 눈을 돌렸다.’(175) 그러나 슬프게 이들의 기반은 허약한 것이고, 잔인하다. 쉐퍼는 계몽시대에 일어난 혁명을 살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가를 나열한다. 특히 공산주의 출현은 프랑스 혁명을 능가하는 독재와 살인이 있었음을 주목한다. 궁극적으로 인본주의는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를 말할 수 있는 궁극적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다’(181)는 점이다.

 

근대 과학을 설명하면서 몇 가지 생소한 의견을 제시한다. 그중의 하나가 과학혁명은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역사상 동시에 발생했다’(188)는 점이다. 우리는 그동안 종교개혁을 통해 과혁 혁명이 탄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쉐퍼는 동시에 일어났다고 말한다. 최근에 번역 출간된 로드니 스타크의 <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헤르몬)에서도 그 부분을 역사적 근거를 통해 제시한다. 로드니 스타크는 종교개혁 이전에 이미 근대 과학이 태동했다고 말한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과학은 신학에서 벗어나고 지배하게 된 것이다.

 

현대, 붕괴하는 철학과 과학

 

8장부터 12장까지는 근대 후기부터 현대까지의 철학과 미술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근대 이후 철학과 미술은 신비주의의 범주에 갇힌다. 쉐퍼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곳이다. 특히 키에르케고르의 도약에 대한 해석은 차갑고 예리하다. 필자는 키에르케고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쉐퍼의 주장에 온전히 동의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실존주의의 포문을 연 키에르케고르의 사상은 도래한 현대 철학의 붕괴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존주의 핵심은 신과 인간의 단절에 있기 때문이다. 단절은 불가피하게 도약을 요구하고, 도약은 절망이라는 무신론적 후기 실존주의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존주의와 신비주의는 20세기에 시작된 동양 신비주의의 서구로의 유입, 그리고 신화에 대한 재해석으로 이어가도록 추동(推動)한다. 결국 니체는 하나님은 죽었다’(265)고 외친다. 감동적이게도 쉐퍼는 니체의 부정을 신에 대한 갈망으로 재해석한다.

 

니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에 파묻혀 있었지만 현대인의 긴장과 종말을 알고 있었다. 인격적인 하나님이 없으면 모든 것은 죽은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참으로 인간이므로, 침묵하지 않고 말씀하셨던 무한한 인격적인 하나님의 존재에서 그리고 영원까지 계속되는 개인의 생명의 존재에서 발견될 수 있는 의미를 향해 울부짖는다.”(266)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제 남은 것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마지막 13장에서 대안이란 제목으로 서술한다. 쉐퍼는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강요된 질서를 따르던지 아니면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계시와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를 인정하는 것’(380)이다. 다시 1장으로 돌아가 기반이란 단어를 가져오자. 쉐퍼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갖는 기반은 든든한가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삶의 의미를 더해주는 기반은 진정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묻는다. 쉐퍼의 주장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 나아가 종교개혁자들이 갈구하고 되돌아갔던 다섯 가지 기치로.

 

다시 읽는 쉐퍼는 필자에게 새로운 각성을 주었다. 모호하고 희미한 기독교적 세계관이 무엇인지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시대적 흐름을 비껴나가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기독교 세계관이 갖는 든든함을 재고(再考)하도록 이끌었다. 특히 노예제도와 인종에 대한 편견, 부에 대한 분배에 관한 부분은 새로웠다. 교회가 대() 사회적 행동을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점을 비판한다. 쉐퍼는 분명하게 그 교회들이 분명하고 용기 있게 외쳤더라면, 당시의 상황을 바꿀 수도 있었을 것’(162)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쉐퍼는 막무가내식의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철저히 성경에 천착하고 뿌리내리는 성경의 사람이다.

 

쉐퍼는 천재다. 아니 성경을 사랑했던 믿음의 사람이다.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이 아니고서는 인간은 바른 삶의 기반을 가질 수 없음을 명백히 선언한다. 요약형식의 통해 쉐퍼의 주장을 일부 가져왔지만, 혹여나 왜곡이 없는지 걱정스럽다. 기독교인이라면, 특별히 기독교적 세계관이 무엇인가 알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읽어야할 대작이다. 강력 추천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쉐퍼의 마음으로 다섯 가지 솔라(Sola)를 외쳐보자.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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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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