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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

크리스찬북뉴스 | 2018.07.06 12:40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송인규 외/IVP/문양호 편집위원

페미니즘이란 폭탄 다루기


80~90년대 기독교계에서 커다란 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신앙인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답한 상황에 빛을 던져준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은 세상에 대한 이해만이 아니라 학문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해석의 시도를 했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녔다. 그것을 토대로 교회청년들이 독재와 불의한 정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도 도전을 주었다. 하지만 그 대응을 보면 항상 한 박자 늦은 듯 보였다. 예를 들면 포장만 직선제로 바뀌었던 대선에서 기독교 내에서도 공정선거 운동은 있었지만 선거 이전에 정권과 미디어를 통한 불법선거가 행해지는 속에서 이미 공정성은 없었다. 일반 사회나 학문 속에서도 나름의 이론을 제시하고 체계를 갖춘 듯 했지만 미국상황에서의 기독교 세계관과 적용을 그대로 국내에 답습함으로써 현실과의 간극으로 기독인들에게 당혹감과 적용의 한계 속에서 갈등과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청년층과는 달리 변하지 않는 기독교 지도층 대다수와 교회로 인해 고민과 회의에 빠진 청년층들이 대거 교회를 떠나는 지금의 현실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이런 간극을 줄이고자 힘쓰는 이들이 있었다. 출판계나 학계에서도 이론과 현실의 틈을 메꾸려는 수많은 시도가 시행착오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그에 대한 대안과 적용을 가능하게 하려는 고민들이 계속 있어왔다.

 

이러한 시도들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연구 중 하나가 교회탐구포럼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국내 기독교 세계관 운동 1세대라 할 수 있는 송인규교수님이 주도하는 교회탐구포럼은 기독교 내의 여러 가지 이슈들을 놓고 발제와 토론을 통해 나눈 것들을 책으로 묶어 내놓곤 했는데 벌써 여덟 번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한참 뒤에서 세상을 이해하려 했다면 교회탐구포럼은 조금 더 빨리 세상 속에서 교회를 이해하려는 시도들을 해온다. 초기포럼들은 교회탐구포럼이란 제목처럼 너무 교회에서만 갇힌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씩 더 세상에서의 교회와 성도의 위치를 고민하면서 그 지평을 조금씩 넓히고 있는 듯 보인다.

 

이번엔 페미니즘이다. 이미 이전에 교회연구포럼 2에서 한국교회와 여성이란 연관된 주제를 다루긴 했지만 좀 더 교회내의 여성에 대한 고찰이라면 이번 주제는 미투운동과 페미니즘과 연결지어 포럼을 개최한 듯싶다.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 것은 요새 같은 분위기 속에서는 쉽지 않긴 하다. 교회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발언할 때 말하고도 본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진솔하게 이야기해도 오해받을 소지나 편견이라고 비판받기 쉬울 듯싶다. 두란노에서 얼마 전 나온 김영한 박사의 젠더주의 도전과 기독교신앙은 페미니즘을 전면적으로 다룬 책은 아니지만 책속에서 젠더주의와 페미니즘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 담아낸다는 측면에서 페미니즘과 젠더, 성소수자 등의 문제를 기독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책이었다. 독일에서 철학과 신학에 대해 공부했던 이미 원로 학자인 저자의 글은 그저 일방적 주장에 그치는 책들에 비하면 읽는 독자들에게 기독교적 접근과 시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저자의 글이 지나치게 기독교적 진영에서만의 이해이고 젠더와 페미니주의자들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그들을 이단적 비판을 하다시피 바라보는 측면이 있어 과연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지금의 이슈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풀어갈 수 있을지는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기독교인들은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기독교인들 일부만.

 

그에 반해 교회탐구포럼은 페미니즘에 있어서 기독교와 교회 안에서 이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점에서는 동일한 출발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과 복음주의 쪽에서는 꺼려질 수 있는 발언까지 담아내려는 노력을 한다. 특히나 이슈들을 단순히 신학적 접근을 하는 것을 넘어 현실과의 관계적 측면에서 풀어내려는 노력을 행한다. 그런 점에서 정답을 우리에게 주려는 시도보다는 우리가 어떤 것을 고민하고 어떤 이해와 시도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지금 이시기에 기독교적 고민을 내놓는 것은 비록 일부는 시행착오도 있고 서로 다름과 충돌이 있더라도 신앙 안에서 세상의 이슈를 어떻게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지를 노력한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산고는 중요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글은 역시 송인규 교수에게서 시작된다. 기독교 내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을 체계적이고 탁월하게 비교 정리하고 제시한다.

 

두 번째 글은 교회언니 여성을 말하다의 저자이자 번역가로 알려진 양혜원의 글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 내에서의 여성과 사모로서의 문제 등을 다루는데 앞서 송인규 교수의 글이 이론적으로 우리들의 현실과는 약간 거리감을 두었다면, 양혜원의 글은 현실적이고, 포럼의 글 중 가장 공감 가고 여성문제를 깊게 느끼고 고민하게 만드는 글이다.

 

세 번째 글의 백소영은 포럼 발제자 중 가장 이질적이고 도발적이다. 복음주의나 보수적 신앙생활을 해온 독자라면 거북하고 불편할 수 있는 성경에 대한 저자의 시각과 공격적인 글들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시대의 페미니즘과 교회에 대한 시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고 고민해야 될 글이다. 복음주의 시각에서는 또 다른 반대편의 진영논리가 어느 정도 있는 느껴지는 글이고, 현대교회에 불편함을 느끼는 기독인들에게는 저자의 글이 사이다발언 같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앞서 나온 글들을 같이 아우러 소화해내는 노력을 기울일 때 이 사회 속에서 기독인들이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풀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앞서 김영한의 저작처럼 학문적으로는 가치가 있고 특히 기독교적 진영논리로는 공감 가는 글이어도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또 다른 벽을 만든다면 그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갈등과 교회의 소외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네 번째 김애희의 논문은 교회안의 여성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담고 있는데 지금 한국교회의 여성 문제와 시각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글이다. 단지 그 가치적인 측면을 떠나서 아무리 좋은 설문 결과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유익도 달라질 수 있을 터인데, 그것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측면에서 일부 결과가 이런 요인 때문에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결과와 현실은 다를 것이라고 읽어내는 점은 또 다른 선입견과 프레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정지영의 글은 여성관련 책들에 대한 정보들을 담아 정리해주는데 페미니즘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유익한 정보다개인적으로 오래전 읽었고 좋아하는 책이지만 주변 분들이 잘 알지 못했던 책에 대해서 글쓴이가 언급하여 무척 반갑고 기뻤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번 교회탐구포럼8도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이슈들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반드시 주목할 만한 책이다. 지금의 한국사회의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은 지나치게 이분화된 극단성을 보여주는 면이 있고 교회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책을 통해 미리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좀 더 공동체내의 이슈들을 놓고 객관화시키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바라건대 다음번 포럼 때는 좀 더 뜨거운 이슈들을 놓고 다루어 줌을 통해 한국교회에 대해 더욱 큰 도움을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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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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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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